우린 늘 함께할 거야, 영화 ‘토이 스토리 3'

강유진 | 기사입력 2019/05/01 [10:00]

우린 늘 함께할 거야, 영화 ‘토이 스토리 3'

강유진 | 입력 : 2019/05/01 [10:00]

 

▲ '토이 스토리 3'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주의! 본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토이스토리 3’ 

 

어릴 적 장난감과 거의 붙어살았다시피 했었다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영화토이 스토리 3’입니다. 영화 초반부에 엄마의 녹화 영상 화면으로 어렸을 적 앤디가 장난감들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모습이 나오는데, 해당 장면은 우리의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추억을 간지럽힙니다.  실제로, 필자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인형들을 잠시나마 꺼내 보며 어릴 적 인형들을 가지고 소꿉놀이를 했던 추억 또한 꺼내 보았습니다

 

 

▲ '토이 스토리 3'     © 네이버 영화

 

 

애니메이션답게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캐릭터들이 꽤나 많이 나와서 언제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입력할 수 있을까 영화 보기에 앞서 걱정이 살짝 들었는데, 1편과 2편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즉각 이해할 수 있게 영화 초반에서 친절히 대사에 등장인물 이름을 꼭 넣어줬습니다. 어린 친구들과 전편들을 안 본 사람들에게 친절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난감들은 카우보이 우디’, 우주전사 버즈’, 카우걸 제시’, 그녀가 타고 다니는 불스아이’, 애꾸눈 바트베티’, 용수철 멍멍이, 공룡, 꿀꿀이 박사입니다. 그들은앤디라는 남자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함께하였던 오랜 장난감들입니다. 앤디는 훌쩍 자라 대학생이 되었고, 더 이상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지 않습니다.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앤디가 자신들을 넣어두었던 상자를 열어보게 만드는 작전을 펼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시 앤디와의 행복했던 시절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앤디에게 버려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앤디가 우리를 절대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말하는 우디조차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앤디는 대학에 가져갈 상자에 우디를 챙기고, 나머지 장난감들은 비닐봉지에 넣어 다락에 놓아두려고 합니다. 그러나 앤디의 엄마가 그것을 쓰레기로 착각하여 버리게 되고, 쓰레기차를 피해 장난감 친구들은햇빛마을이라는 탁아소로 가는 기증용 박스에 들어가 결국 탁아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디는 장난감 친구들을 설득해 다시 앤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장난감 친구들은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오해를 한 상태여서 탁아소에 남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우디 혼자 탁아소를 떠나게 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보니라는 여자아이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 '토이 스토리 3'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그 시각, 장난감 친구들은 탁아소 장난감 무리와 만나게 됩니다. ‘라쏘라는 보라 곰돌이가 탁아소 장난감 무리의 우두머리인데, 장난감을 거칠게 다루는 아이들이 노는애벌레방에 일부러 장난감 친구들을 안내해줍니다. 새로운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그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던 것도 잠시, 막무가내로 그들을 갖고 노는 아이들 때문에 장난감 친구들은 괴로움을 맛봅니다. 얌전한 아이들이 노는나비방으로 옮겨가게 해달라는 부탁에 라쏘는 본 모습을 드러내고 그들을 애벌레방에 가둡니다. 또한 버즈의 본체 설정을 DEMO 버튼으로 맞춰서 그의 기억을 없애 버리고 그가 장난감 친구들을 감시하게 합니다.

 

우디는 보니의 또 다른 장난감들로부터 탁아소 장난감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장난감 친구들을 구하러 탁아소에 제 발로 들어갑니다. 다시 만나게 된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힘을 합쳐 탁아소를 탈출하려고 하였지만, 엉겁결에 쓰레기차에 들어가게 되어 매립지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탁아소 탈출 때와 마찬가지로 장난감 친구들은 힘을 합쳐, 그리고 약간의 운적인 요소를 발휘하여 다시 앤디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디는 노란색 포스트잇에 무언가 글씨를 남기고, 앤디는 그것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해달라는 말과 함께 보니에게 장난감을 전달해주고 대학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다시 함께하게 되었고, 앤디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 '토이 스토리 3'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아쉬웠던 보라 곰돌이라쏘의 이야기, 아쉬운 권선징악

  

권선징악이라는 결말이 아쉬울 때가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토이 스토리 3에서 하게 됩니다. 후반부에 라쏘는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과 매립지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우디가 위험을 무릅쓰고 라쏘를 구합니다. 그런데도 은혜를 모르는 라쏘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장난감 친구들을 버리고 갑니다. 그리고 결국에 장난감 친구들이 무사히 매립지에서 탈출하게 되는 것과 반대로 쓰레기차를 모는 남자에게 발견되어 쓰레기차 앞에 묶이는 신세가 됩니다.

 

장난감 친구들을 못살게 군 만큼 합당한 벌을 받는구나 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결말이었지만, 필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라쏘가데이지라는 주인에게 사랑받았을 시절의 모습과 그녀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형이 생겨 졸지에 그녀에게 버림받은 신세가 되어버린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그러한 사연 때문에 독하게 되어버린 라쏘가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을 통해서 다시 누군가에게 사랑받게 되는 결말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라쏘는 탁아소 장난감들을주인 없는 외롭고 슬픈 장난감들이라 규정하고주인이 없으면 슬플 일도 없지’, ‘우리 자신이 주인이고 자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는 비참함과 고독함, 외로움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탁아소의 독재자가 되었습니다. 그가 자기 자신을 옥죄었던 과거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화창한 앞길을 걸어나간다면 권선징악 이상으로 더 좋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비현실적이지만 주인이었던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되어 그녀의 사랑을 다시 받게 되는 시나리오도 상당히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토이 스토리 3'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함께하는 것의 행복, 그리고 떨어져 있음에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탁아소에서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디는 앤디 없이는 안 되고 앤디 곁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장난감 친구들은 그들끼리 함께인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우디는다들 이기적이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버즈의 악수조차 응하지 않은 채 떠납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우디가 선택한 것은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앤디 없이는 함께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던 우디가 말이죠.

 

 

▲ '토이 스토리 3'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필자는 토이 스토리 3가 단순히함께하는 것의 행복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디는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을 택함으로써 그토록 함께하고 싶어 했던 앤디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보고 우디가 앤디와 함께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힌트는 앤디와 그의 엄마와의 작별인사 장면에 있습니다. 대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될 앤디를 생각하며 엄마는 눈물을 보이고, 앤디는 그런 엄마를 안아줍니다. 상식적으로, 그들은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뿐이지 함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디도 그것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요. 우디는대학에 앤디가 가져갈 상자에서 나와 장난감 친구들이 있는 상자에 들어갑니다. 장난감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은 물론, 우디는 앤디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결코 그들이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현재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되어 좌절감과 괴로움에 사로잡혀 있는 분이 계신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 진정한함께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 '토이 스토리 3'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애틋함, 그리고 다음 편을 예고하다

 

토이 스토리 1편과 2편을 모두 보신 분이라면 3편에서 장난감 친구들이 앤디에게 느끼는 애틋한 감정에 더욱 잘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토이 스토리 3은 어린 친구들을 위한 영화이면서, 또한 훌쩍 커버린 친구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토이 스토리 1 1995년에, 2 1999년에, 그리고 토이 스토리 3 2010년에 개봉하였습니다. 1편에서 3편이 나오기까지 약 1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3편에는 훌쩍 자라나 버린 앤디가 등장합니다. 과연, 앤디에게만 세월이 흐른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렸을 때 토이 스토리 1을 보면서 깔깔거렸던 친구들한테도 세월이 흘렀습니다.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 친구들은 앤디의 친구이기도 했지만우리들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 3을 왜 지금 와서 리뷰를 남기는지 의아해하실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2019 6토이 스토리 4’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롭게보니라는 주인을 만난 장난감 친구들이 그려 나갈 끈끈한 우정과 믿음을 올여름 영화관에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씨네리와인드 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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