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피어나는 여성의 욕망

[프리뷰] '큐리오사' / 8월 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8/03 [10:45]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피어나는 여성의 욕망

[프리뷰] '큐리오사' / 8월 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8/03 [10:45]

 

▲ '큐리오사' 메인 포스터  © (주)트리플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시인 피에르와 그의 연인 마리가 주고받은 편지와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피에르와 마리의 성향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두 사람은 모두 자유로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 피에르는 직업인 시인처럼 자유롭고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하다. 마리는 자신이 지닌 욕망에 거리낌이 없다. 그녀는 피에르에게 적극적으로 그를 원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영화의 동력은 여기서 비롯된다. 마리는 집안의 사정으로 피에르의 친구 앙리와 결혼하게 된다. 앙리의 집안이 마리의 집안에 더 많은 걸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두 사람의 사랑은 여기서 끝났어야 했다. 피에르는 마리를 그리워하고, 마리는 남몰래 피에르를 만나고 싶어 하며,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그림을 그려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의 솔직한 성적 욕망은 피에르를 향한다.

 

그녀는 피에르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게 한다. 그리고 그와 관계를 맺는다. 마리의 누드는 예술적으로 표현된다. 고혹한 분위기를 지닌 노에미 메를랑의 전신누드는 외설보다는 예술의 느낌을 준다. 영화의 미장센은 이런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화면은 유럽영화 특유의 회화를 보는 듯한 장면 구성을 선보이며 빠져들게 만든다.

 

▲ '큐리오사'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여기에 마리의 캐릭터는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 다른 느낌을 준다. 마리는 피에르에게 확신을 주는 인물이다. 보통의 로맨스는 남녀 모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며 방황한다. 피에르는 마리 대신 조흐라라는 여인의 누드 사진을 찍으며 마리에 대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피에르에게는 사회적 금기를 깨뜨릴 만한 용기도, 동력도 쉽게 피어나지 않는다.

 

반면 마리는 예외다. 욕망에 충실한 그녀는 앙리와 결혼하고도 피에르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심지어 피에르가 알제리로 떠난 사이에는 그의 친구인 장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 피에르는 여성들의 누드 사진을 책처럼 만들어 간직한다. 반면 마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 자신만의 기록을 간직하고자 하는 피에르와 달리 마리는 자신의 욕망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때문에 피에르는 확신을 지니고 다시 마리와 만난다.

 

▲ '큐리오사'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다만 스토리에 있어서 완급조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에로티시즘을 내세운 작품에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있다. 발칙함과 야릇함이 드러나는 순간을 적절하게 조절한다. 정열에 불타오르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육체적인 매력에 빠져 탐닉하는 순간이 도발적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그런 오락적인 재미가 빠져 있다. 전개에 있어 능숙하게 캐릭터들의 매력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야기가 외설적인 만큼 다소 막장으로 흐르는 스토리는 흥미를 줄 수 있지만, 고풍스런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마리의 캐릭터에만 힘을 주다 보니 인물들이 엮어가는 발칙한 스릴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소 천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미장센의 힘으로 끌어올리는 위력과 여성 본연의 욕망에 충실한 이야기의 전개는 이 영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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