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범죄의 세계

[프리뷰] '킬러맨' / 8월 1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8/10 [09:25]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범죄의 세계

[프리뷰] '킬러맨' / 8월 1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8/10 [09:25]

 

▲ '킬러맨' 메인 포스터     ©(주)누리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킬러맨은 범죄물을 선보여 온 말릭 베이더 감독이 그가 만들어온 작품세계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다. 시카고 출신으로 범죄를 가까이서 바라봐 온 그는 이웃의 평범한 얼굴이 어떻게 악의 모습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가족에게는 선하고 믿음직스러운 일원이 범죄란 악랄한 세계에 발을 들이미는 모습은 과연 환경이 그를 나쁜 방향으로 이끈 것인지, 이중적인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인지 의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는 뉴욕의 돈세탁 업자다. 그는 거대 조직의 보스인 페리코의 돈 세탁을 맡게 된다. 마약은 그 판매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돈 관리의 측면에서는 걱정을 안게 된다. 갑자기 늘어난 돈을 은행에 넣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지니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모 같은 업자는 돈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모의 절친한 친구이자 페리코의 조카인 스컹크는 모에게 페리코의 돈으로 마약 장사를 하자며 제안한다.

 

그 돈으로 마약을 사들인 뒤 팔아서 이윤을 남기자는 게 스컹크의 제안이다. 스컹크의 끈질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던 모는 결국 그 사업에 가담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업을 제안한 이들은 부패 경찰이었던 것. 그들에게 물건도, 돈도 빼앗기게 생긴 모와 스컹크는 추격을 피해 도주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고를 당하며 모는 기억을 잃어버린다. 작품은 이 시점에서 한 개인이 어쩌다 범죄에 발을 들이는지 보여준다.

 

▲ '킬러맨'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기억을 잃은 모의 머리는 깨끗하다. 그는 자신이 경찰에게 쫓기고 있고 그 이유가 마약 때문이란 대략적인 이야기만 안다. 그는 다시 태어난 순간부터 최악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자신을 쫓는 조직에 의해 연인과 뱃속의 아이가 죽자 그는 악의 수렁에 빠져든다. 거칠고 잔혹한 킬러맨의 모습을 보인다. 이는 사건을 통한 정서적인 변화가 아닌 기억상실의 상태에서 새로운 인격이 형성된단 점에서 흥미롭다.

 

모 역의 리암 헴스워스는 넘치는 에너지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다. 그의 힘이 넘치는 액션과 잔혹하게 변해가는 연기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기운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나타난다. 기억상실 이후 모가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이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좋을지 망설인다. 몸에 힘은 넘치는데 무얼 할지 몰라서 운동도, 공부도,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 '킬러맨'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앞서 말한 거처럼 감독이 자신이 경험한 범죄의 모습을 한 영화에 담으려다 보니 무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모와 스컹크 사이의 우정, 모와 연인 사이의 사랑, 마약을 둘러싼 비정한 도시의 배신과 다툼, 자신이 발을 담근 어둠처럼 점점 악에 물들어 가는 모의 모습 등 감성과 이성의 측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끼워 넣으려다 보니 이야기는 과하게 많은 반면 포인트는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장르적인 실험을 멈추지 않는 말릭 베이더 감독의 뚝심은 강렬하다. 실제 어둠의 세계와 근접해 있었던 그는 그 불안이 주는 에너지를 작품에 담아낸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방법만 익힐 줄 안다면 폭발력 있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햇빛이 밝게 빛날수록 어둠이란 그림자는 점점 커지는 범죄의 어둠을 그려낸 이 작품은 말릭 베이더가 지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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