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의 살인 가능성을 증명하라,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뷰] 일본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동명 원작의 영화화 작품

김두원 | 기사입력 2019/05/04 [10:46]

0.001%의 살인 가능성을 증명하라, ‘라플라스의 마녀’

[프리뷰] 일본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동명 원작의 영화화 작품

김두원 | 입력 : 2019/05/04 [10:46]

 

▲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메인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라플라스의 마녀가 영화화되어 오는 59일 국내 개봉한다. 그의 작품은 이미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등을 비롯해 약 30편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특히 이번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책으로서 이미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영화화가 큰 기대를 받았다.

 

  영화는 유명 온천 휴양지에서 영화 제작자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사인은 황화수소 중독으로 밝혀지는데,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형적 특성상 아오에(사쿠라이 쇼 분)’ 교수는 단순 사고를 확신하지만, 이 사건을 보험금을 노린 살인 사건으로 의심하는 나카오카(타마키 히로시 분)’ 형사는 의구심을 품고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한편 연쇄 살인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미스터리한 소녀 우하라 마도카(히로세 스즈 분)’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후 또 다른 온천 휴양지에서 무명 영화배우가 동일한 사인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아오에교수는 나카오카 형사의 가설하에 0.001%의 살인 가능성을 추적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라플라스의 마녀19세기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제창한 라플라스의 악마가설에서 나온 것이다. 라플라스의 가설은 어떤 존재가 모든 물질의 역학적 상태와 에너지를 알고 또한 그 정보를 분석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미래까지 완벽히 예측해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화의 전반부 한 시간은 이 가설을 비롯하여 주인공 개개인의 사연들을 천천히 설명해주며 후반부 한 시간 위한 판을 짜는 데 공을 들인다.

 

  영화는 전반부 한 시간과 후반부 한 시간의 장르적 성격이 약간 달라진다는 느낌을 주는데, 전반부는 정통 추리,미스터리 장르로서,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하나의 결과로 수렴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반면 후반부 한 시간은 다소 판타지 드라마 장르와 같다. 따라서 살인 사건에 관련된 트릭이나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나가는 쾌감적 부분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달무지개토네이도등 상징물들을 이용해 주인공들의 심리, 태도 변화를 그려나가는 부분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인 만큼 영화 장르적 성격에 장단점이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이 영화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한 온전한 추리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추리와 미스터리 장르를 기반으로 하여 주인공들의 행동 동기, 행동 변화를 그린 드라마적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라플라스의 마녀는 일본 내에서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온천 휴양지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아오에 슈스케교수 역을 맡은 사쿠라이 쇼는 일본 원조 연기돌로 아라시의 멤버이다. 또한 사망 사건 발생 때마다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미스터리 소녀의 역할을 맡은 히로세 스즈가2015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신인상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배우이다. ‘세 번째 살인’, ‘분노’, ‘괴물의 아이등에도 출연하며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바 있다. 배우진의 화려함에 더해 제작진 역시 너의 최장을 먹고 싶어’,‘기생수등의 제작진이 일본 거장 감독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만나 기대를 모았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영화 그 자체로 보았을 때 추리와 미스터리, 더 나아가 약간의 SF 장르를 잘 버무린 듯하다. 한편 소설 원작 영화 작품들이 항상 겪는 문제인 원작과의 비교에서는 얼마나 좋은 평가를 얻어낼지는 의문이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매력이자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은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서 나온다. 이에 영화의 두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이 방대한 소설의 분량과 주인공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반응도 보인다. 이미 영화화된 바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등의 영화는 원작 소설을 100% 잘 녹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만큼, 이번 라플라스의 마녀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까지의 나의 소설들을 산산조각내고 싶었다. 그랬더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라고 한 바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내공 30년이 집대성되어 탄생한 라플라스의 마녀’. 과연 주인공들은 살인을 증명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극장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영화 라플라스의 마녀는 오는 59일 개봉한다.

    (라플라스의 마녀, 116, 59일 개봉)

 

[씨네리와인드 김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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