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서스펜스를 조성하는 방법

[프리뷰]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 / 9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9/10 [08:26]

이 영화가 서스펜스를 조성하는 방법

[프리뷰]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 / 9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9/10 [08:26]

 

▲ '더 렌탈' 메인 포스터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스릴러 영화는 단순한 설정에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히치콕의 영화 이창을 예로 들면 다리를 다친 남자가 카메라 렌즈로 이웃집을 훔쳐보던 중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남자는 사건을 확실히 알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동시에 살인범에게 정체가 들통이 날 경우 혼자 움직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 설정은 단순한 동시에 어떻게 하면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성도 높은 구성을 지닌다.

 

서스펜스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폭발감에서 비롯된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을 보면 터질까봐 두 귀를 막고 고개를 돌리는 거처럼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형인 데이브 프랭코가 연출부터 각본, 제작까지 맡은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는 이런 서스펜스의 측면을 강조하지만 초중반의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과정이 다소 아쉬움을 주는 작품이다.

 

연인 찰리와 미쉘은 찰리의 동생 조쉬 커플과 함께 렌탈 하우스로 휴가를 간다. 오리건 해변의 멋진 뷰가 돋보이는 이곳을 찰리가 운이 좋게 예약하면서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외딴 장소의 설정은 주인공 무리를 외부와 단절시키며 영화가 보여줄 스릴러에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제 이들은 그들만 모르고 관객 모두가 아는 지옥 같은 공간에 초대받게 된 것이다.

 

▲ '더 렌탈'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작품은 세 가지를 통해 도입부에 긴장감을 유발해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렌탈 하우스 예매다. 조쉬의 여자친구 미나는 자신이 렌탈 하우스를 예매하려고 했지만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찰리를 비롯한 일행들은 그저 우연일 것이라 말하지만 미나는 계속 이 사실이 걸린다. 마치 찰리가 꼭 신청을 하게끔 정해져 있던 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선택이 아닌 상대의 함정에 빠졌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두 번째는 수상한 관리인의 등장이다. 관리인 테일러는 등장부터 이상한 말을 내뱉는다. ‘왜 여기를 예약했어요?’ 마치 따지는 듯한 그의 말투와 공격적인 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불쾌한 느낌을 준다. 더구나 관리인은 자신이 원할 때면 이 집에 들어올 수 있고 집 구조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혹시라도 그가 이들을 여기로 초대한 인물이라면 다가올 위협을 쉽게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네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다. 커플 데이트의 나쁜 점은 그들 사이의 관계가 가까울수록 타인이 알아서는 곤란한 내용과 과거를 품고 있단 점이다. 찰리가 미나와, 미쉘이 조지와 함께할 때마다 그들 사이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 이 비밀은 네 사람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공포영화를 보면 겁에 질려 혼자 도망치는 사람이 제일 먼저 죽는다. 뭉치지 못하는 순간 위협은 더 빠르게 다가온다.

 

▲ '더 렌탈'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직접적인 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이 세 가지 설정은 아쉽게도 서스펜스가 폭발하는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전개를 이끌어가지 못한다. 핵심인 세 번째가 성공적으로 인물들을 버무려 그들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 인물 사이의 갈등이 초반 전개의 핵심임에도 이를 다소 미적지근하게 가져오면서 서스펜스의 느낌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이런 선택을 하는 작품의 경우 후반부 서스펜스를 폭발시켜 그 아쉬움을 달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서스펜스의 폭발이 짧다. 폭죽으로 치자면 하늘을 가득 덮을 정도로 팡팡 터지는 게 아니라 딱 네 발만 순차적으로 터지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불꽃놀이를 보긴 봤는데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오랜 시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광경은 보지 못한 모양이다. 데이브 프랭코란 친구는 불꽃놀이는 그저 보여주기만 할뿐 즐길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감시당하고 있다'는 설정을 효율적으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 주인공들이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한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이에 따라 다양한 에피소드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감시가 드러나는 핵심 에피소드는 하나 뿐이다. 그러다 보니 앞서 세 가지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가 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감시당하고 있다는 설정은 다소 포인트에서 벗어난다.

 

 

▲ '더 렌탈'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액션 장르에서도 이런 컨셉은 효과적으로 인물을 공포로 몰아넣는 역할을 한다. 스릴러 장르라면 더욱 강력해야 하는데 그런 힘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는 드라마와 서스펜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크다. 서스펜스의 장치는 인물 사이의 갈등이란 드라마에 가속페달을 밟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둘 중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빔밥을 시도했는데 차라리 백반을 먹고 싶은 기분이다.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는 둘 중 하나를 보여줬어야 했다. 네 주인공 사이의 드라마를 통해 관계를 통한 서스펜스를 표현하거나, 감시당하고 있다는 설정을 통해 갑자기 닥친 공포를 통해 폭발하는 서스펜스를 선보여야 했다. 그런데 그 경계에 걸쳐있다 확실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 중후반을 넘어가는 지점에서 짧지만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보인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이 지점까지 오는 과정이 지난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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