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순간을 살아가세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양재서 | 기사승인 2020/09/17 [15:47]

카르페디엠, 순간을 살아가세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양재서 | 입력 : 2020/09/17 [15:47]

[씨네리와인드|양재서 리뷰어] 쳇바퀴 같은 삶에 회의가 드는 어떤 날이 있다. -회사-, 또는 집-학교-. 그럴 때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이 불쑥 떠오른다. 행복한 날보다 그저 그런 날, 혹은 슬픈 날이 더 많은 우리는 정말 왜 사는 걸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 심오한 물음에 답이 되어 줄 힌트를 던진다. 바로 카르페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는 것이다. 현재를 즐기고 삶을 느끼는 방법은 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영화는 전통’, ‘명예’, ‘규율최고를 내세우는 웰튼 아카데미에 문학 교사 키팅이 부임하며 일어나는 변화를 그린다. 남학생 중심의 명문 교육을 실천하는 웰튼 아카데미는 아이비리그에 진출할 우수한학생들을 배양해왔다. 하지만 그 우수한 인재들은 정작 꿈을 잃은 채, 부모와 사회가 정한 틀에 갇혀 있었다. 시를 잊은 아이들은 꿈도 함께 잃어버렸다.

 

▲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건조한 학교에 등장한 문학교사 키팅은 시를 통해 아이들의 삶을 일깨운다. 부임 첫 날부터 강렬한 울림을 남긴 키팅은 진정한 시를 가르친다. 키팅과 함께 교과서를 찢고, 교탁 위에 올라가고, 시를 쓰며 아이들의 마음은 말랑해진다. 아버지께 복종하던 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규율에 억눌렸던 토드는 자유로운 시를 읊어낸다. 이에 더해, 아이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을 조직해 시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바다 건너편의, 그것도 개봉한 지 30년이 지난 영화가 지금 우리 시대를 고발한다. 좋은 대학과 전문직, 획일화된 성공의 지표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가치와 믿음은 대물림 속 강화되었다. 그 결과, 교육은 더욱 경직되었고 문학은 잊혀 간다. 시험지 속 나열된 시들은 아이들에게 어떠한 의미도, 감동도 주지 못한다. 그저 해체와 해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똑같은 고통을 유산으로 남긴다.

 

▲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를 되찾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금 달라진다. 마치 단조로운 영상에 배경음악이 삽입되듯이 삶의 감동을 더해준다. 비록 그 변화가 미미하더라도, 우리에겐 과 함께 장미도 필요하다. 시와 음악과 영화가 필요하다.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시를 잊지 말라는 키팅 선생의 외침은 하나의 답이 되어준다. 우리에겐 삶의 감동이 필요하다. 감동을 주는 것이 사람이든 작품이든 자신의 꿈이든 상관없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자연스레 감동은 따라올 것이다. 키팅 선생은 삶의 감동을 시에서 찾았고, 그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 "Seize the Day!", 시인이 누리는 세상

 

▲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 양재서

 

예리한 시인은 순간의 감동과 환희, 슬픔을 놓치지 않고 발견한다. 그들은 "카르페디엠"의 대가이자 욜로(YOLO)의 시초인 셈이다. 디즈니 곰돌이의 말처럼 행복한 일이 매일 있다면 우리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지금의 기쁨과 행복, 또는 고통을 온전히 마주하는 것은 삶을 즐기는 첫 걸음이다.

 

키팅은 시를 "인간 삶의 정수(精髓)"라 가르친다. 떨어지는 눈송이와 지는 태양, 짖는 강아지. 평범한 일상 속에도 아름다움은 숨어있다. 이 땅에 숨 쉬던, 그리고 숨 쉬는 수많은 시인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이를 발견해낸다. 우리도 시인이 되어본다면 막연하던 삶의 이유를 발견할 지도 모를 일이다.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듯이, 찰나의 순간이 삶 전체의 궤적을 그려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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