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두 남자의 운명을 다룬 영화 ‘짝코’ [Jeonju IFF]

[스페셜 포커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의 시네마 클래스도 진행

김두원 | 기사입력 2019/05/06 [14:55]

기구한 두 남자의 운명을 다룬 영화 ‘짝코’ [Jeonju IFF]

[스페셜 포커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의 시네마 클래스도 진행

김두원 | 입력 : 2019/05/06 [14:55]

▲ 영화 '짝코'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스페셜 포커스로 백 년 동안의 한국 영화에 주목한다. 지난 100년간 한국 영화사 적으로 귀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재상영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그 중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짝코가 포함되었다. ‘짝코는 한국의 비극적 역사와 현실을 응시하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역설하는 작품으로 그 가치를 갖는다. 특히 4일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는 짝코영화 상영 이후 임권택 감독이 직접 참석,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짝코는 전투경찰 송기열(최윤석 분)이 일명 짝코로 악명 높던 백공산(김희라 분)을 체포해 압송하던 도중 실수로 놓치고 난 이후의 사건을 다룬다. 짝코를 놓친 일로 송기열은 불명예스럽게 제복을 벗게 되고 그의 인생은 파멸로 치닫기 시작한다. 송기열은 이 일로 처자식과 재산을 잃고 이후 30년을 짝코를 추적하는 일에만 몰두한다. 한편 짝코는 그 나름대로 송기열의 추적을 뿌리치느라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도망자 생활을 이어간다. 이렇게 송기열과 짝코는 30년을 쫓고 쫓기다가 늙고 병들어 서울의 한 갱생원에서 재회하게 된다. 둘은 이미 늙고 병들어 거동조차 쉽지 않았으나 송기열은 짝코를 고향으로 데려가 자신의 누명을 벗고자 함께 갱생원을 탈출,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한다. 30년 간 서로를 쫒고 쫒기다 우연히 갱생원에서 재회하였고 함께 이 곳을 탈출한 기구한 두 남자의 일생. 이런 기구한 운명을 되돌아보며 송기열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집념의 허무감을 느끼고, 짝코는 송기열에 기대 숨을 거두며 막을 내린다.

 

 ‘짝코40여 년 전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플래시백 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는 등 세련된 연출법을 보여준다. 비록 제작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일부 장면이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는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남북의 이데올로기 문제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탁월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에는 모자람이 없다.

 

▲ 영화 '짝코'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상영 이후에는 임권택 감독이 진행하는 시네마클래스가 진행되었다. ‘시네마클래스는 전주국제영화제 측이 관객과 감독의 소통을 장을 마련해주어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한 시간이다. 임권택 감독은 짝코에 대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는 등 관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를 통해 좌우익 이데올로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바친 희생자이자, 심지어 그들은 그들이 희생자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네마클래스를 통해 임권택 감독은 영화의 제작 배경으로 송길한 작가가 3장짜리 초단편 소설을 영화화 하자고 제안했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임권택 감독은 미국의 학자 페렌바하의 주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페렌바하는 한국 전쟁이 내륙세력과 해양세력의 대립이었고, 한국인들은 이 대립에 희생된 존재이자 대리전쟁의 피해자라고 하였다. 임권택 감독은 이런 배경에 주목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송길한 작가와 함께 짝코를 탄생시킨 것이다.

 

  한편 임권택 감독은 영화 스토리 흐름상 다소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몇몇 장면들이 과거 검열에 걸려 스토리를 연결해주는 단서들이 빠져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 이외에 누군가 영화 수정에 개입한 것 같다고 하였는데 이를 통해 원작과 현존하는 작품이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일 검열에 의해 일부 장면이 삭제되지 않았고, 임권택 감독의 편집 원본이 남아있다면 영화가 더욱 짜임새 있는 서사로 남아있을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처럼 한국의 근대사를 담은 한국형 로드무비 짝코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58일 오후 530분 전주CGV 6관에서 다시 한 번 찾아 볼 수 있다.

(짝코, 110, 1980년 작, 임권택 감독)

 

[씨네리와인드 김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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