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를 위한 'SPEAK YOURSELF'

방탄소년단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9/25 [17:45]

'LOVE YOURSELF'를 위한 'SPEAK YOURSELF'

방탄소년단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김준모 | 입력 : 2020/09/25 [17:45]

 

▲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포스터     ©CGV ICECON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019,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끝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상파울루, 런던, 파리, 오사카, 시즈오카, 리야드, 그리고 대한민국의 서울까지 참으로 대단한 프로젝트와 성과를 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대장정을 달려온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2018, M.NET에서 진행한 음악 시상식 MAMA에서 방탄소년단은 대상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모든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그들이 아무리 아시아 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주는 상에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급격한 성장에 따른 주변의 시선과 고민으로 인해 해체까지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는 철학이 담긴다. 10대 시절 반항끼 넘치는 사랑고백을 담은 상남자와 높은 곳까지 자신들을 이끌어 준 팬덤 아미를 향한 감사를 담은 노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느낌이 다른 건 그 나이에 맞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의 질문도 철학적이다. 그들은 자기소개에서 방탄소년단 내에서의 이름과 본명을 말한다. 작품이 다루는 건 자신이다.

 

▲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스틸컷     ©CGV ICECON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아미에게 던진 메시지는 ‘LOVE YOURSELF’. 이에 대해 리더 RM은 나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다 함께 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메시지를 던졌음을 언급했다. 이제 세계 최정상에 선 그들은 자신에 대해 말한다. 그룹의 형 라인인 RM, , 슈가는 무대 아래와 위에서의 자신을 분리시키는 고민에 대해 말한다. 그들에게는 RM, , 슈가와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라는 두 가지 자아가 있다.

 

진은 팬들 앞에서는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음을 언급한다. 인간 김석진은 항상 무대 위처럼 멋있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RM은 산이나 바다, 숲을 거닐 거나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무대 위에서의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RM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 김남준이 분리되어 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가구 만드는 곳을 방문한 그의 모습은 동적인 무대와는 달리 정적인 분위기에서 힐링을 취하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슈가는 솔직하게 방탄소년단이 되어서 좋은 점에 대해 말한다. 팬들이 원하는 음악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같기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다만 그 입장에 있어서는 선을 긋는다. 그는 자신을 창작자라 말한다. 방탄소년단이나 아티스트 같은 거창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여줄 수 있는 걸 무대 위에서 보여줄 뿐이다. 그는 방탄소년단 슈가와 민윤기를 명확하게 분리한다.

 

▲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스틸컷     ©CGV ICECON

 

형 라인이 두 개의 자아 사이에서 고민을 겪었던 거처럼, 제이홉, , 지민, 정국으로 이뤄진 동생 라인도 고민이 있다. 제이홉은 데뷔 초창기에 대해 말한다. 지역에서 춤으로 유명했던 정호석은 제이홉이 된 뒤 그룹 내 퍼포먼스 담당이란 점에서 주목받고자 했으나 관심 받지 못했음을 말한다. 지금은 그룹의 분위기메이커이자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이는 그는 정호석에서 제이홉이 되어야 했던 성장통을 담담하게 말한다.

 

지민은 무대 위에서 자유를 느낄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게 부럽다고 말한 그는 처음 방탄소년단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혼란을 말한다. 친구들, 가족들과 멀어지며 고독과 슬픔을 느꼈고, 박지민이 아닌 방탄소년단 지민이 되어 너무 많은 걸 희생했다 여겼다고 한다. 지금은 무대 위에서 자유를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걸 하며 즐거움을 얻는 현재의 고마움을 표한다.

 

전 세계 스타디움을 돌며 그들이 마주한 건 또 다른 자신들을 만들어 준 팬 아미.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안겨준 팬들이 있기에 방탄소년단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더 RM은 서울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말한다. SNS를 보다 보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너무 많은 거 같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점점 작아 보이는 파도에 휩쓸릴 때가 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날 사랑해주는 아미들 덕분에 내 모습에 자신감이 생겼다.

 

 ▲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스틸컷     ©CGV ICECON

 

더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LOVE YOURSELF’와 연결되는 ‘SPEAK YOURSELF’의 가치를 보여준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남의 눈에 비춰진 내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나를 말할 때 내 가치를 보여줄 수 있고 그 진심으로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들에 대해 이야기했고, 팬들은 그 목소리에 응답해줬다.

 

남들의 기준이 아닌 진정한 내 모습을 말하는 것. 비록 내 모든 모습을 사랑해주긴 어렵겠지만 누군가 이런 날 사랑해준다면 내 자신을 향한 사랑이 더욱 커질 것이란 걸 이 작품은 보여준다. 스스로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고 침묵 속에서만 지내려 한다면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침묵을 깨는(BREAK THE SILENCE) 순간, 아미가 방탄소년단의 목소리를 들은 거처럼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라는 영광의 순간 속에서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스웨그나 플렉스보다는 자신들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한 이 작품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선사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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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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