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알려주는 행복을 찾는 방법

[프리뷰] '교실 안의 야크' / 9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9/28 [17:2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 알려주는 행복을 찾는 방법

[프리뷰] '교실 안의 야크' / 9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9/28 [17:23]

▲ '교실 안의 야크' 포스터  © (주)슈아픽처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독일영화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는 왜 현대인이 불행을 겪는지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현대인은 그 어떤 시대보다 많은 걸 가진 부유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자살율과 낮은 행복지수를 기록하며 자신이 불행하다 말한다. 이 영화가 말하는 행복의 답은 희망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 가진 것에 대한 만족,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인 부탄에서 온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공해 청정영화다. 부탄은 2008년 제5대 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에 의해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민행복지수(GNH)를 국가 정책의 기본 틀로 설정했다. 잘 사는 나라보다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단순히 시골을 배경으로 한 힐링의 메시지만을 전하지 않는다.

 

행복에는 두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나의 마음이다.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이 더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남과의 비교에 있다. 예전에는 내가 사는 동네가 삶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전국,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다. 특히 SNS는 타인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 올라온 타인의 일상은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복하고 부유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지내는 걸까라는 불행을 가져온다.

 

▲ '교실 안의 야크' 스틸컷  © (주)슈아픽처스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마음을 떨치는게 쉽지 않다. 작품의 주인공인 유겐은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시기에 참으로 부러운 인생을 사는 거처럼 보인다. 젊은 나이에 학교 교사 일을 하고 있는 그는 공무원 인생이 따분하다 여기고 오스트레일리아로 가고자 한다. 그곳에서 가수가 되는 꿈을 꾸는 그는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한다는 공무원 조항을 어긴 벌로 징계를 받게 된다.

 

그 징계는 고도 4800미터에 달하는 세상에서 도시와 가장 멀리 떨어진 마을인 루나나로 파견을 가는 것이다. 가는 데에만 8일이 걸리는 이 여정을 유겐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도착해 보니 전기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학교 시설은 엉망이다. 칠판 하나 없고, 종이가 돈보다 귀해 아이들이 쓸 노트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이에 유겐은 촌장에게 교사로 일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그의 마음을 돌린 건 반장 펨잠을 비롯한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다. 펨잠을 비롯한 아이들은 진심으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 특히 한 아이는 미래의 꿈이 교사라며 교사는 미래를 어루만지는 직업이라 말하며 유겐을 감동시킨다. 여기에 아이를 공부시키기 위해 먼 마을에서 온 가족, 자신을 위해 돈을 모아 먹을 것을 준비해 온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이 마을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 '교실 안의 야크' 스틸컷  © (주)슈아픽처스

 

SNS에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올리는 심리는 다른 사람의 공감과 부러움을 얻기 위해서다. 이는 타인과의 유대를 바라는 심리가 담겨 있다. 남이 내 존재를 알고 관심을 지니며 날 소중한 존재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인간에게는 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이유는 이런 사교를 향한 열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겐은 루나나의 마을 사람들과 유대를 맺으며 행복을 얻는다.

 

두 번째는 유대를 위한 공간이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게 유대감이라면 이를 증폭시키면 된다. 하지만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이고 철문이 닫혀 있는 아파트에서는 쉽지 않다. 루나나는 사방이 탁 트인 대자연이 공간이다. 나무로 만든 집과 텐트는 울타리가 없어 서로의 교류가 쉽다. 여기에 유대를 이루게 만드는 소재가 노래와 야크다. 유겐은 살돈을 만나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

 

▲ '교실 안의 야크' 스틸컷  © (주)슈아픽처스

 

그 소통의 코드는 노래다. 노래는 흔히 국경 없는 언어라고 한다. 그 뜻을 알지 못하더라도 같은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만으로 같은 감정과 생각을 지닐 수 있다. 살돈이 알려준 야크의 노래를 부르면서 유겐은 마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감정을 알며, 이해의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살돈은 교실로 야크를 데려온다. 이 야크가 교실로 들어온 순간 유겐과 마을은 하나가 된다.

 

야크는 루나나의 마을을 상징하는 소재다. 교실이 유겐의 공간이라 했을 때 그의 마음으로 온전히 루나나 사람들의 진심이 전해진 것이다. 유겐이 얻은 행복은 이들과의 유대에서 비롯된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줄 수 있단 기쁨을 그는 알게 된다. 대자연은 마음의 장벽을 없애며 함께일 때 진정한 힐링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물한다.

 

교실 안의 야크는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머물고 갈 쉼터가 아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영화다. 100가지 물건을 얻었다고 100가지 행복이 생기는 게 아니다. 유겐이란 한 명의 존재가 50명 남짓한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준 거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유대관계를 맺을 때 마음의 안정과 행복이란 희망이 떠오름을 보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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