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바다를 품은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

[프리뷰] '해수의 아이' / 9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9/29 [17:32]

우주와 바다를 품은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

[프리뷰] '해수의 아이' / 9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9/29 [17:32]

▲ '해수의 아이' 포스터  © (주)영화사 오원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우주와 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전히 인류가 그 세계의 일부만을 파악했다는 점이다. 바다는 우주가 아닌 지구 내의 공간이지만 전체의 약 30%만이 연구가 진행됐다. ‘해수의 아이가 가지는 신비로운 느낌은 이런 우주와 바다, 두 공간이 가지는 상징성과 성장 스토리에 바탕을 둔 전개에 있다. 아이들의 성장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경이롭다. 이런 경이로움을 작품은 환상적인 영상미를 통해 표현으로 나타낸다.

 

성장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루카의 성장은 외로움에서 비롯된다. 방학 첫날부터 핸드볼팀에서 다툼을 겪은 루카는 팀에서 제외된다. 어머니는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술을 친구삼아 루카를 보살피지 않는다. 자신도 무릎을 다쳤지만 누구한테도 이 사실을 하소연할 수 없는 루카는 쓸쓸함을 달래고자 아버지가 일하는 수족관을 향한다. 이 수족관에서 루카는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난다.

 

▲ '해수의 아이' 스틸컷  © (주)영화사 오원

 

우미와 소라는 듀공 무리에서 자랐다. 둘 다 피부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 물속에서 일정 시간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두 아이가 연구팀의 조사에 참여한 이유는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은 성장의 과정에서 정체성의 문제를 겪는다.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연구됐던 명제다. 평범한 인간과 다른 우미와 소라는 자신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세 아이의 만남은 그들의 고독과 연관되어 있다. 루카는 우미와 소라를 만나며 마음의 외로움을 덜게 된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얻지 못했던 따뜻한 감정을 두 소년에게 받는다. 두 소년은 처음으로 목적 없는 우정을 쌓는다. 두 아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바다의 신비를 알고자 한다. 고래의 노래에서 시작되는 바다의 축제는 바다가 지닌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목숨이 붙어있을 동안 그 비밀을 풀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날씨의 아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 상당하다. 두 작품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소재에 차별성을 두어 기시감을 없앤다. 먼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가 연상되는 지점은 환경문제를 우주()의 영역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바다의 생명들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희생을 당한다. 인류가 더 많은 바다의 수수께끼를 풀려 들수록 더 많은 생명체는 희생의 대상이 된다.

 

▲ '해수의 아이' 스틸컷  © (주)영화사 오원

 

여기에 우주()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날씨의 아이를 연상시킨다. ‘날씨의 아이는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도 루카와 두 소년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희생을 당하는 대상이다. 이들을 향한 구원과 성장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이뤄진다. 두 소년이 품은 유성의 조각은 우주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찬란한 빛이다.

 

이 빛이 아이들에게 있다는 점은 그들이 희망이자 미래임을 나타낸다. 이 표현에 있어 다소 모호한 지점들이 보여 확실한 감정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작화와 음악이 지닌 환상성이다. 무엇보다 작화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바다 속 생명체들의 실감나는 표현뿐만 아니라 그 공간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눈을 사로잡는다. 그 중 고래는 미적인 감각을 극에 달하게 만든다.

 

▲ '해수의 아이' 스틸컷  © (주)영화사 오원

 

타무라 시게루의 고래의 도약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토록 시각적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래를 만나본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고래의 노래를 바다의 축제라는 신비로운 소재와 연결되는 지점으로 삼으면서 청각적인 지점에서도 만족을 선사한다. 해수(海水)의 심연(深淵)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감성을 시각과 청각을 통해 표현해낸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다소 다가가기 힘든 부분을 감각으로 채우는 기교를 선보인다.

 

해수의 아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닌 섬세한 작화와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극장의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적인 효과가 오감을 만족시키는 쾌감을 불러온다. 작품은 빛나는 것들은 누군가 발견해 주길 바란다고 한다. 아이들은 빛나는 존재다. 그 빛이 꺼지지 않게 보호해주는 건 어른들의 몫이다. 바다와 우주의 미스터리만큼 광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의 성장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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