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사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서평] 제이슨 솅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0/05 [10:30]

코로나로 달라진 사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서평] 제이슨 솅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김준모 | 입력 : 2020/10/05 [10:30]

▲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표지  © 미디어숲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말한다. 현 세대가 겪는 불황은 코로나19로 인한 게 아니다. 코로나19는 다가올 불황을 앞당겨 줬을 뿐이다.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청년취업 문제와 사회의 빈부격차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유럽은 캥거루족 문제로, 미국은 빈부격차로 인한 인종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젠가 다가올 불황의 씨앗을 더 앞당겼다. 사회를 마비시키며 앞으로 벌어질 일자리 부족의 문제를 미리 체험하게끔 만들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끔찍하다면, 대비하지 않은 미래는 더욱 끔찍할 것이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의 회장인 제이슨 솅커는 미국의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이름을 알린 경제 전문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이후 커리어에 대해 불안을 느낄 이들에게 조언을 건네고자 한다.

 

코로나19는 사회의 모습을 급격하게 바꿔 놨다. 재택근무, 비대면, 온라인화 등 우리가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 여겼던 환경을 한 단계 빨리 적용시키게 되었다. 아마 몇몇 기업은 이 과정에서 효과를 봤을 것이다. 이는 기업만이 아닌 우리 같은 일반 시민, 사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은 재택근무를 통해 필수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부서는 인력을 더해야 하고 어떤 부서는 빼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사용자는 인터넷 쇼핑의 편리함, 화상을 통한 수업에서 이뤄지는 교사의 유능함과 무능함을 경험하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법을 익혔다. 굳이 시장에 나갈 필요성이 사라졌으며, 간편 식품을 경험하며 음식점에 갈 필요성을 덜었다. 여기에 수업이 온라인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는 점, 이전에 교사가 철옹성처럼 유지했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 그럼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제이슨 솅커는 간단한 예시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법의 필요성을 말한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을 때 그는 투우장에 들렸다. 그런데 이 투우장은 뿔이 달린 소가 관중에게 돌진하는 위험 못지않게, 마음껏 뛰어 놀라고 풀어주는 어린 소들의 돌진 역시 위험요소다. 위험은 여기서 비롯된다. 거대한 위험은 누구나 안다. 작은 씨가 거대한 위험으로 번지는 걸 모를 뿐.

 

IMF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면 금융맨 윤정학은 라디오 사연을 통해 국가부도 위기를 예측한다. 실업과 폐업 소식이 주를 이루는 사연이 많은 걸 알고 알려진 것과 달리 국가경제가 위기상황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는 고급정보에 의한 게 아닌 그의 촉 덕분이다. 제이슨 솅커는 아기 소가 위험할 것이란 걸 몰랐고, 돌진하는 소 때문에 위기를 겪는다. 이때 그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순간적인 기지와 함께 체조를 배웠던 경력 덕분이다.

 

 

여기서 그가 소의 뿔을 잡은 건, 위기를 인식한 순간 무엇을 해야 좋을지 빠르게 파악한 거에 해당한다. 가게가 계속 적자가 난다면 빠르게 사업을 접는 판단력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진 산업이 망해갈 때, 사진사들이 해야 했던 일은 생존권을 보장하며 시위를 할 게 아닌 빠르게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체조는 이런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가 있고 운전을 잘 한다면 사진사로 입지가 위험할 때 택시기사로 빠르게 직종을 변경할 수 있다. 대학이 최근 코딩에 중국어를 필수로 가르치는 건 미래사회를 위해서다. 미래에는 기술자의 생존력이 높아진다. 때문에 코딩을 비롯해 컴퓨터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커리어에 위기가 닥칠 때 빠르게 다른 일을 알아볼 수 있다.

 

여기에 제안하는 방법이 SWOT. SWOT는 기업의 내부 환경을 분석하여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외부환경을 분석하여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SWOT를 개인에게 적용한다. 나 스스로 나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어 미래를 설계한다. 이 설계는 내가 나를 얼마만큼 파악하고 있는지, 또 내가 취업시장에 나갔을 때 얼마만큼의 경쟁력이 있는지 보여준다.

 

Sstrength, 강점이다. 강점은 약점의 반대를 적는 게 좋다. 학력이 높으면 고학력, 키가 크다면 큰 키, 얼굴이 잘 생겼다면 잘생긴 얼굴, 언변이 좋으면 좋은 언변이 된다.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그 전부가, 경력이 있다면 자그마한 봉사활동이라도 모두 강점이다. 외국어를 할 수 있거나 유학경력이 있으면 좋은 강점이 된다. Wweakness, 약점은 정확히 단점에 반대되는 지점이다.

 

저학력, 호감을 주기 힘든 외모, 말더듬, 무경력 등이 약점이 된다. 약점은 솔직할수록 좋다. 스스로 하는 SWOT인 만큼 자신에게 냉철해지고 솔직해야 한다. 그래야 약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성격적인 측면도 약점이 된다. 게으르거나 쉽게 화를 내거나, 조직생활에 융화되기 힘든 성격이 약점이라면 크리에이터 같은 혼자 하는 일을 생각하는 게 더 좋을지 모른다. , SW는 내 내부다. 다음은 외부다.

 

Oopportunity, 기회다. 기회는 외부에서 올 수 있는 모든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집안이 금수저다. 기회다. 창업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생각할 수 있다. 대학원에 갈 수 있다. 역시 기회다. 고학력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고학력자에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려받을 재산이 있거나 학력이나 인맥을 쌓을 기회가 있다는 것도 전부 외부적인 요소에 포함된다.

 

Tthreat, 위협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처럼 자신의 취업활동에 방해가 될 외부적인 요인이 위협이다. 청년들에게는 현재의 취업난이 위협이기도 하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됐으면 전 세계 청년들의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럴 때는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보다는 휴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 하다. 위협에 대해 알고 적당할 때 일자리를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SWOT를 작성하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파악하며 앞으로 만들어갈 커리어의 설계를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알아야 할 내용이다. 책의 말처럼 경제란 생물은 매번 호재와 불황을 반복하고, 내가 커리어를 쌓아갈 시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방법을 알고, 조금은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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