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빛나는 모성과 꿈을 담아내다

[프리뷰] '프록시마 프로젝트' / 10월 1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0/09 [12:05]

우주에서도 빛나는 모성과 꿈을 담아내다

[프리뷰] '프록시마 프로젝트' / 10월 1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0/09 [12:05]

 

▲ '프록시마 프로젝트' 포스터  © 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엄마라는 단어에는 묘한 책임감이 담겨 있다. 아내라는 단어는 안 해 라고 한다. 집 안의 해라는 뜻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이미지는 밝고 따스하며 항상 집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다. 엄마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무언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을 것이다. 엄마의 꿈을 다룬 영화들은 그래서 더 짠하다. 우리가 엄마를 보는 시선이 영화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우주비행사가 되어 화성으로 떠나게 된 어머니 사라와 그녀의 7살 딸 스텔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꿈이었던 우주비행사가 된 그녀지만 주변의 편견과 딸에 대한 걱정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남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딸 그리고 세상과 갈등을 겪는 사라의 모습은 여자로, 그리고 어머니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러브레터라 할 수 있다.

 

▲ '프록시마 프로젝트'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엄마란 이름의 무게감

 

육아는 공동의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 편견이 있다. ‘엄마가 애는 더 잘 돌볼 거 같아’ ‘엄마가 요리는 더 잘 하지 않나우리 집의 경우도 다른 일은 다 같이 분담하지만 요리는 엄마가 한다. 엄마가 안 하면 맛이 없을 거 같은 편견이 있고, 요리는 엄마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직은 자리 잡고 있다. 사라는 우주비행사가 되면서 가장 먼저 스텔라를 걱정한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나이에 집이 아닌 지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사라는 별거 중인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하지만, 이 천재 물리학자는 다소 미적지근한 자세를 보인다. 자기 일은 잘 하지만 육아에는 소극적인 남편을 두고 가는 게, 사라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런 불편함은 아이를 관리해줄 사무소 직원 웬디와의 만남에서도 나타난다. 웬디는 스텔라에게 우주로 나가는 사라의 상황을 이해시키려 한다. 그 상황은 스텔라에게 다소 가혹하고 버겁게 느껴진다.

 

사라에게 엄마는 무거운 이름이다. 엄마에게는 모성이 있다. 모성은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꿈을 이룬 그녀의 모습은 모성을 버린 거처럼 느껴진다. 훈련장에 딸이 1분이라도 더 엄마와 있고 싶다며 꼭 껴안는 장면은 자신의 선택이 과연 맞는 것인지, 본인의 이기심과 스텔라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게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엄마란 이름을 지닌 사라에게 계속 품게 만든다.

 

▲ '프록시마 프로젝트'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사라와 스텔라의 성장

 

작품은 이런 드라마에 모녀의 성장을 통한 감정적인 깊이를 더한다. 스텔라는 엄마와 살던 프랑스를 떠나 독일로 간다. 소심한 성격의 스텔라는 학교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아파트 정원에서 노는 두 형제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며 그들과 놀고 싶단 생각을 하는 스텔라의 모습은 사라의 걱정이 이유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수학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된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스텔라의 전화를 받은 사라는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

 

사라는 여자라는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된다. 팀의 대장인 마이크는 첫날부터 사라의 훈련을 줄인다. 훈련을 줄인다는 건 우주를 향했을 때 사라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 사라는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하지만, 스텔라가 훈련소를 찾아왔을 때 사건이 벌어지면서 신뢰를 잃는다. 마이크는 강하게 사라를 몰아치고, 사라는 자신의 상황을 강하게 어필한다.

 

강해보이는 사라지만 점점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육체적인 강인함도 정신이 한계에 몰리면 지치기 마련이다. 스텔라를 너무나 보고 싶은 사라의 마음은 훈련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모녀는 이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을 보여준다. 스텔라는 엄마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강인한 아이가 되며, 사라는 동료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대원으로 거듭난다. 엄마도 딸도, 한 발짝 더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

 

▲ '프록시마 프로젝트'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이 세상 꿈을 지닌 모든 어머니들에게

 

이 작품을 보면서 떠올랐던 영화가 있다. 이번 주 개봉작인 어디갔어, 버나뎃이다. 이 작품은 유명 건축가였던 버나뎃이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세상과 떨어져 살아가다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다룬다. 이 작품에서 버나댓은 딸 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꿈을 향한 마음을 보여준다. 엄마가 되었다고 꿈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가정을 택하면 꿈을 버려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는 삶도 분명 존재한다.

 

작품은 마지막에 자식을 두고 우주를 향한 어머니 우주비행사들이 가족과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들은 꿈을 이룸과 동시에 집에서 사랑받는 자랑스런 어머니의 역할도 해냈다. 모성과 꿈은 선택이 아닌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들이다. 작품은 모성과 꿈이 대립 또는 갈등을 이루지 않도록 묘사하기 위해 섬세함을 보여준다. 우주비행사의 훈련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며 오락적인 재미를 더하고, 사라와 스텔라 사이의 사건을 통해 드라마의 힘을 강화한다.

 

그러면서 주제의식을 온전하게 표현하며 결말부에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우주는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시간과 거리를 이기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런 감정을 보여주는 영화는 더 깊은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마치 모성과 같은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말이다. 이 세상 꿈을 지닌 모든 어머니들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따뜻한 러브레터와 같은 울림을 선사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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