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가득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현장] 전면 오프라인 개최로 결정

곽은비 | 기사승인 2020/10/15 [15:23]

새로운 변화 가득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현장] 전면 오프라인 개최로 결정

곽은비 | 입력 : 2020/10/15 [15:23]

▲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  © 곽은비 기자

 

[씨네리와인드곽은비 객원기자] 올해로 제10회를 맞는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이하 SIPFF)’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승환 프로그래머,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김영아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대표와 한국퀴어영화사한국트렌스젠더영화사의 책임편집을 맡은 이동윤 영화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영화제들이 부분 혹은 전면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으나, SIPFF는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것을 발표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1단계로 하향 조정되는 등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와 함께 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열릴 때 큰 힘을 발휘한다는 믿음이 배경일 것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가 코로나19로 더욱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성소수자들이 서로 만나고 연대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IPFF 115일부터 11일까지 총 7일 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총 전 세계 42개국의 10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규모가 올해 더욱 커진 것을 강조했다. 상영작 수가 작년은 물론 개최년도와 비교해 10년 만에 4배가 넘는 수치까지 증가했다. 또한 이번 영화제 상영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의 전관을 사용한다.

 

▲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공식 로고  © SIPFF

 

SIPFF는 올해 새로운 변화를 맞으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새로 제작된 공식 로고와 엠블럼에는 영화제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자긍심과 다양한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월드프라이드 섹션 상영작들 중에 퀴어영화의 지평을 넓힌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퀴어영화평론가상도 추가되었다. 수상작에 대한 비평도 영화제 이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막작은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썸머 85>로 결정

 

▲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포스터  © SIPFF

 

개막작은 국내에서도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퀴어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썸머 85>이다. 김조광수 위원장은 <썸머 85>1985년을 배경으로 당시 유행한 팝 음악이 잔뜩 등장하는 감각적이고 강렬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프랑수아 오종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SIPFF에서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이 상영되는 만큼 해외 감독들이 온라인으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국내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는 적극적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다채롭고 알찬 6가지 섹션의 프로그램

SIPFF 프로그램의 6가지 섹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섹션인 핫핑크 섹션은 매년 그 해의 이슈를 다루는 주목할 만한 영화들로 구성된다. 올해는 빛나는 청춘들의 사랑과 고민을 테마로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더욱 어렵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어리고 젊은 세대의 퀴어들에게 필요한 것은 커뮤니티인데 코로나로 그 접근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SIPFF가 그 역할을 대신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관객은 다양한 성소수자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그들의 고민에서 날카로운 주제의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또한 국내 작품들로만 구성된 코리아프라이드 섹션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아시아프라이드 섹션이 있다. 이 두 섹션에는 작년에 국제영화제로 승격되면서 경쟁부문이 도입되어 더욱 뛰어난 작품성을 갖는 영화들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아시아권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월드프라이드 섹션에는 이번에 프로그래머 추천작이 대거 포진해 있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로 구성됐다.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성소수자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오픈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서 다양한 가치와 권리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며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올해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비자발적인 이주문제에 대해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igration to Asia Peace, MAP) (이하 MAP)’와 함께한다. ‘난민을 주제로 하여 성소수자 난민들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고, 이러한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MAP의 김영아 대표는 성소수자 난민을 만났을 때 그들의 손을 잡아주어 잘 맞이하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여 제대로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국이나 캐나다 등의 나라에서는 난민문제가 오래전부터 이슈가 된 반면에 관련 담론이 익숙치 않은 한국에 이번 섹션을 통해 또 하나의 사회적 시각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페셜프라이드 섹션은 다양한 테마의 퀴어영화를 선정해 특별전 및 회고전으로 소개한다. 올해 국내에는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된 변희수 하사 사건과 혐오 발언과 폭언에 시달리다 여대 입학을 취소한 트렌스젠더 여성 A씨 사건 등 트렌스젠더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이동윤 영화평론가는 국내에서 트랜스젠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도 막상 그들의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기에 영화를 통해 좀 더 대안을 찾아보고 고민을 해보자는 취지로 트렌스젠더 영화가 테마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 '한국트렌스젠더영화사' 책 표지  © SIPFF

 

또한 이동윤 영화평론가가 책임편집을 맡은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가 곧 발간될 예정이다. 작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발간된 『한국퀴어영화사』에 이어 한국퀴어영화 속 트랜스젠더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젠더리즘과 한국퀴어영화에 대한 고찰, 한국트랜스젠더영화에 대한 깊은 분석과 평론이 담겨 있다.

 

성소수자 영화제 SIPFF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를 활용한 박람회, 강연, 전시 등의 ‘2020 서울 프라이드 페스티벌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1까지 약 2주 간에 걸쳐 열린다.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문화예술 창작물의 전문 마켓 겸 박람회인 서울프라이드페어서울프라이드아카데미의 강연이 온라인으로 열려 집에서도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곽은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Read More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