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날의 여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을 달리는 소녀'

김용준 | 기사승인 2020/10/26 [09:38]

우리는 그날의 여름을 기억하고 있을까?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을 달리는 소녀'

김용준 | 입력 : 2020/10/26 [09:38]

▲ '시간을 달리는 소녀' 포스터 © 얼리버드픽쳐스, THE 빅쳐스  

 

[씨네리와인드|김용준 리뷰어] 여름하면 각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마시는 콜라 한잔, 밤늦게까지 들리는 매미소리. ‘여름하면 무덥고 짜증나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쉽지만 돌이켜보면 그 기억과 냄새는 무척이나 아련하다. 2020년의 여름은 끝났지만 아직까지 여름의 냄새를 잊지 못한 이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는 화면 가득히 여름의 냄새가 진동한다. 영화 속 맑고 푸른 하늘과 지겹도록 들리는 매미소리는 우리에게 여름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이 여름의 냄새는 우리의 추억과 향수를 상기시키며 그날의 아련함을 전달했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스틸컷 © 얼리버드픽쳐스, THE 빅쳐스     

 

평범한 여름날의 시간여행

 

주인공 마코토는 우연히 타임리프 능력을 얻게 된다. 평범한 한 소녀가 시간여행을 하는 단순한 이야기 속에 영화는 여름날의 향수를 자극시켰다. 청령한 모습의 여름날 발생하는 사건들은 그다지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마치 우리들의 과거와 무척이나 흡사하며 우리 자신을 주인공들에 투영시키기 충분하다.

  

마코토는 시간여행을 사소하고도 장난스러운 일들에 사용했다. 또한 친한 친구의 고백을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바꾸면 다른 이들의 미래가 바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마코토는 몇 차례에 걸친 시간여행을 통해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의 진정한 의미, 누군가의 진심된 마음 등에 관해 성찰한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스틸컷 © 얼리버드픽쳐스, THE 빅쳐스   

 

Time waits for no one

  

마코토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등 방황하는 시절을 보냈다. 자신의 꿈에 관한 질문에 명쾌히 대답하지 못했고, 영화 내내 진로에 대해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마코토에게 영화는 현실에 충실하라라는 메시지를 부여했다. 이는 영화 중간에 나오는 'Time waits for no one‘이라는 문구에서 간접적으로 제시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므로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마코토는 계속해서 시간을 되돌리지만 그것은 단지 마코토가 결정한 선택에 대한 도망과 회피일 뿐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과거 자신의 과오와 잘못에 연연하기보다 이에 얽매이지 않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현재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는 마코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스틸컷 © 얼리버드픽쳐스, THE 빅쳐스  

 

변하지 않는 것

  

영화의 OST 중 하나인 가넷의 가사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이 흘러 미래가 되어도,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도 변하지 않는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마코토와 친구들의 여름날. 무더위 속에 노래방에서 마셨던 주스 한잔.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의 캐치볼. 이 추억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일 것이다. 우리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따스하고 청순했던 여름날들의 기억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한창인 지금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며 이 풋풋하고 아련한 여름날의 기억들을 회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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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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