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물들지 않으려 요동치는 새파란 파도

[프리뷰] ‘걸후드’ / 11월 12일 개봉 예정

김세은 | 기사승인 2020/11/09 [13:23]

빨갛게 물들지 않으려 요동치는 새파란 파도

[프리뷰] ‘걸후드’ / 11월 12일 개봉 예정

김세은 | 입력 : 2020/11/09 [13:23]

▲ '걸후드' 스폐셜 포스터     ©(주)영화특별시SMC

 

[씨네리와인드|김세은 리뷰어] 한때 메인 남성 배우를 내세운 영화들로만 가득 찼던 극장에, 올가을엔 여성 중심의 서사를 가진 영화들로 풍족하다. 이와 걸맞은 영화 걸후드는 남자들의 카르텔이 형성된 동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여성들이 함께 연대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다운 그들의 고군분투는 파랗게 빛났다. 그 빛이 꺼지지 않기 위해, 붉게 물들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전진하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푸른 빛의 여성 이야기는 오는 11월 12일 개봉한다.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영화는 여성들의 럭비 경기로 시작되며, 배경에는 락(rock) 음악이 깔린다. 이는 사회에서 이분법적으로 갈라진 소위 여성적”, “남성적이라는 범주에서, 후자에 속하는 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이후 선수들은 신이 나서 오디오가 심히 맞물릴 정도로 흥분해 있다. 이도 잠시, 길거리 남자들이 보이는 순간 기가 죽어 입을 다문다. 그렇게 드센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말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앞으로 주인공 마리엠이 헤쳐 나가야 할 사회가 어떤지 단편적으로 제시한다.

 

▲ '걸후드' 이즈마엘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 '걸후드' 마리엠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마리엠은 여동생 두 명, 오빠 한 명과 함께 살아간다. 그녀의 어머니는 청소부로 일하느라 바빠 가정을 돌볼 시간이 없다. 그런 와중에 마리엠에 대한 오빠의 폭력성은 날이 갈수록 짙어진다. 그녀는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돈 때문에 좌절된다. 사랑도 평범하게 얻지 못한다. 오빠의 친구 이즈마엘과 사랑하게 된 마리엠은 오빠에게 이를 들키자 신체적 위협과 언어적 폭력까지 당한다. 고작 그의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레이디’, ‘필리’, ‘아디아투’. 그들은 세상에서 소외된 마리엠을 알아본다. 그리고 함께 그녀답게, 자유롭게, 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마리엠은 그들의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다운 당당함,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보이는 당돌함을 사랑하고 함께 어울리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 덕분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기로에 서 있는 보라색을 입고 있던 마리엠, 당당히 자신 본연의 색인 파란색을 기어코 찾아내고야 만다.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그러나 그녀가 사는 사회는 파란색을 쉽게 지키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본인을 지키기 위해 부조리함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빨간색으로 물들어 버린다. 여성 패거리끼리 길거리 싸움을 통해 서열을 지켜야 한다. 이겨도 마음엔 비가 내린다. 패거리로서의 자리를 지키려면 임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결혼해야 진짜 여자가 된다는 남성들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마리엠이 여성임을 악용해서 마약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자들의 유혹도 이겨내야 한다.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 '걸후드' 스틸컷  © (주)영화특별시SMC

 

그녀가, 그녀들이 빨간색에 맞서 싸우면서, 본연의 푸른 빛을 지키기 위한 연대는 파도처럼 요동치며 당당히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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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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