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를 향해 달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공포란

[프리뷰&공포 포인트] ‘런’ / 11월 20일 개봉 예정

김세은 | 기사승인 2020/11/19 [11:17]

외부를 향해 달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공포란

[프리뷰&공포 포인트] ‘런’ / 11월 20일 개봉 예정

김세은 | 입력 : 2020/11/19 [11:17]

 

 

▲ <런> 포스터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 주의! 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씨네리와인드|김세은 리뷰어] 영화 <서치>아니쉬 차칸티감독이 또다시 일상 속 스릴러로 돌아왔다. 전작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작품 <> 또한 모든 장면이 치밀하게 짜여있으며 관객들을 쉴새 없이 몰아친다. 특히나 차칸티감독만의 색깔에 전통적 스릴러 연출을 가미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선 그의 전작보다 더욱 끈끈한, 너무나도 끈끈해서 떼어낼 수조차 없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중심축으로 작동한다. 바로 사라 폴슨이 연기한 다이앤과 신예 배우 키에라 앨런의 클로이의 모녀 관계가 그것인데, 단연 그 두 주연의 연기가 극을 완벽하게 이끌어 나갔다.

 

 

▲ <런> 스틸컷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클로이’. 외딴집에서 지극 정성으로 그녀를 돌보는 엄마 다이앤’. ‘클로이는 신체적 제약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지만, 워싱턴 주립 대학교에 가기 위해 집에서 열심히 공부한다. 가끔은 현실에 지치기도 하지만 옆에서 지극 정성으로 자신을 돌보는 엄마 다이앤을 의지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 <런> 스틸컷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이렇게 평범한 일상은 다이앤의 장바구니에서 발견한 약병 하나로 뒤집히게 된다. 자신이 먹는 약병에 엄마 다이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클로이는 엄마 다이앤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만, ‘다이앤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네가 잘못 본 거야.”. 이후로 수많은 의문이 생기지만, 풀리지 않고 계속 겉돌기만 하고, 믿었던 의심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 <런>에서 감독 '차칸티'가 어떤 방식으로 일상에서 공포를 이끌어 내는지 포인트를 잡아봤다.

 

▲ <런> 스틸컷     ©올스타엔터테인먼트

 

- I’ve got you

 정말 마법 같은 문장이다. 어떻게 들으면 안도감을 줄 수도 있고, 또 다르게 들으면 절망감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누군가가 날 발견하고, 이젠 내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때. 혹은 숨바꼭질을 하다 술래에게 위치를 들켰을 때, 술래가 나에게 하는 말 “I’ve got you”. 영화 <>에서는 이 영어 문장의 중의적이고도 역설적인 문장의 마법을 이용하여 심리적 긴장감을 유도한다.

 

▲ <런> 스틸컷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숨막히는 과잉 보호

 자녀가 성인으로 자랄수록 그들의 자율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런데 자녀가 자신의 품을 벗어날까 전전긍긍하며 그들의 발목을 잡는 부모의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나 유교의 영향으로 인한 가족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다. 자식 옆에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고 양육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숨이 막힐 수도 있는 노릇. 어느 정도 자녀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면서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지는 방법을 배우게끔 해야 한다. 즉 사회에 나가 독립적인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북돋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 <런> 스틸컷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인터넷이 주는 공포

 이번에도 차칸티감독은 인터넷이 주는 심리적 공포를 영리하게 이용했다. 전작 <서치>에서는 인터넷의 과잉 연결로 인한 공포를 이용했다면, 이번엔 외딴집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외부와 단절되는 공포를 보여준다. 그럴 뿐만 아니라 전화까지 잘 터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숨막히는 공포이다.

 

▲ <런> 스틸컷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이번엔 우리의 예상에서 벗어나 <서치>와 같은 연출적 참신함보다는 전통적 스릴러 연출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냈다. 그래서 전작과 같은 새로움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전작에서 보여준 긴장감과 자극적 요소로 관객들을 감정적으로 사로잡는 데에는 여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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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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