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2004)’

한유리 | 기사승인 2020/11/20 [16:01]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2004)’

한유리 | 입력 : 2020/11/20 [16:01]

▲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포스터.  © 씨네리와인드

 

[씨네리와인드 | 한유리 리뷰어] 최고의 대우를 받는 패션 에디터, 뉴욕 한복판의 고급 아파트, 누구나 부러워할 멋진 외모, 그 모든 것을 갖춘 주인공 제나.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제나가 이상해졌다. 요상스러운 패션에 어린아이같은 행동을 하고 이해하지 못할 말만 내뱉는다.

 

13살 주인공 제나는 어느 생일날 마법의 가루의 도움으로 30살이 되어버린다. 제나는 한순간에 바뀌어진 자신과 주변 인물들로 인해 혼란을 겪지만 멋진 자신의 미래에 꽤나 만족한 듯 보인다. 하지만 한순간의 어른이 되어버린 초등학생이 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어설프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혹감을 주는 패션 센스는 물론이고 말투와 행동에서 묻어나는 왠지 모를 민망함은 주변 사람들에게 대리 수치심을 안긴다.

 

  ©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스틸컷

 

그런데 주변의 반응은 아는지 모르는지 제나는 제법 행복해 보인다.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거침이 없다. 남이 어떤 시선으로 보든 제나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제나가 부끄러워한 것은 단 하나,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이다.

 

우리는 가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내 경우엔 어릴 적 좋아했던 것들의 추억 속에 잠기거나 오랜 친구를 만났을 때 나이답지 못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그럴 때마다 묘한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 나 일까?

 

이러한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모두가 가슴속엔 어린 자신을 숨고 있다. 어느 순간 나오는 그 어린이는 그 누구보다 솔직한 웃음을 짓는다.

 

  ©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스틸컷

 

우리는 어쩌면 겉모습만 어른이 되어버린 제나처럼 어른인 척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른인 흉내를 내는 어른 아이일지도 모른다. 직장에 찌들고 학업에 괴롭고 인간관계에 서툴지만 우리 맘 속엔 그 어느 누구보다 순수했던 나 자신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좋으면 그냥 좋아하고 싫으면 그냥 좀 싫어하고 실수는 할 수도 있다는 것.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그것을 자꾸 잊어버리고 틀 속에 자신을 가둔다. '어른스러움'이라는 단어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연기한다. 그리고 이것이 사회에선 당연히 되며 자기 자신의 어리숙한 모습을 부끄러워한다.

 

매해 억지로 먹게 되는 나이에 우리는 왜 나잇값을 내야 하는 걸까? 어른이라고 꼭 어른스러워야 하는 것일까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행복하다면 그걸로 괜찮다.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솔직하지 못하고 속이 썩어버린 어른 제나와 같은 어른스러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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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리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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