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모성, 그 속에 담긴 한 줄기 희망

[짧은리뷰] '벤 이즈 백' / 5월 9일 개봉작

한재훈 | 기사입력 2019/05/20 [12:00]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모성, 그 속에 담긴 한 줄기 희망

[짧은리뷰] '벤 이즈 백' / 5월 9일 개봉작

한재훈 | 입력 : 2019/05/20 [12:00]



어머니라면 모성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하도 시대가 흉흉해서 포기한 부모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모성이 발현되면서 자연스레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없애고 싶다고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닌,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없는 것처럼요.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벤 이즈 백’은 이러한 모성을 다룬 작품입니다. 동시에 미국 사회에 만연한 과잉 처방과 약국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의 위험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마약 청정 국가’라는 말도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한국에서 마약에 관한 이야기는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재활원에 들어가 있던 아들 ‘벤(루카스 헤지스)’이 갑작스럽게 집에 찾아옵니다. 평화로운 작은 마을, 벤의 등장으로 이웃은 물론 가족까지도 당황해하며 걱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물론 한편으로 아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어머니에게 반가움의 감정은 컸지만, 동시에 걱정이라는 감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벤은 약물 중독으로 가족들에게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24시간동안 어머니 ‘홀리(줄리아 로버츠)’의 소유물처럼 딱 달라붙어 있겠다는 조건 하에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합니다. 

 

벤은 어머니 홀리와 함께 찾아간 약물 중독자 모임에서 말합니다. 77일째 약물 없이 견디고 있고, 무사히 78일을 넘기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지난 여름, 계단에서 팔에 주사를 꽂은 채로 기절했는데 자신을 깨운 개(폰스)와 어머니 홀리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고. 그럼에도 벤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 너무나 많은 유혹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어머니는 한 줄기 희망을 보고, 그러한 어머니의 믿음은 곧 벤의 미래를 나타냅니다. 어머니의 믿음 하나로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장애물을 피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줄리아 로버츠’입니다. ‘노팅 힐’의 재개봉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온 줄리아 로버츠는 약물 중독 아들을 둔 엄마로서 아들에게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놓치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정말 ‘완벽하게’ 연기해냈습니다. 영화를 보며 줄리아 로버츠이기에 이런 연기가 가능하구나 싶을 정도로요. 앞서 ‘원더’라는 영화에서 감동적인 모성애를 보여준 바 있는 줄리아 로버츠입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이가 든 모습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원숙해지고 성숙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을 정도로 연기력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들 벤 역을 맡은 루카스 헤지스의 연기력도 빛을 발합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 ‘쓰리 빌보드(2017)’, ‘레이디 버드(2018)’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루카스 헤지스는 ‘벤 이즈 백’ 피터 헤지스 감독과 실제 부자지간입니다. 아버지의 작품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였지만, 줄리아 로버츠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해 루카스 헤지스도 영광이라 말하며 원칙을 깨고 출연하게 됩니다. 

 

아무리 못난 자식이어도, 아무리 막 나가는 자식이라도 부모라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자식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애절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때로는 감동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벤 이즈 백’에서의 어머니-아들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와 닿는 이유입니다

 

[씨네리와인드 한재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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