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성룡표 코믹 액션 찾지 않는 이유 보여주는 이 영화

[프리뷰] '뱅가드' / 12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28 [10:00]

더는 성룡표 코믹 액션 찾지 않는 이유 보여주는 이 영화

[프리뷰] '뱅가드' / 12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2/28 [10:00]

 

▲ '뱅가드' 포스터  © (주)디스테이션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이소룡 이후 성룡이 중화권 스타로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액션의 궤를 달리했기 때문이다. 이소룡이 강인한 육체에서 오는 비장미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면, 성룡은 아크로바틱한 동작에서 오는 코믹 액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러시 아워시리즈나 턱시도같은 잘 빠진 코믹 액션 영화를 선보였던 그는 중국으로 돌아간 후 몇 번의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으나, 여전히 코믹 액션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허나 그 성과는 전 세계를 열광으로 이끌었던 이전과는 다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가 아닌 여전히 옛것에 머무르는 성룡 영화의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뱅가드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배우의 세대교체와 액션의 규모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소프트웨어인 연출적인 측면과 액션의 질감은 여전히 8090에 머무른다. 그 이유는 발전이 없는 코믹 액션 스타일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

 

작품은 뱅가드라는 국제 민간 경호업체의 활약을 다룬다. 이곳의 리더는 성룡이 맡은 탕환팅이다. 새해 축제 중인 런던 한복판에서 VIP 고객이 범죄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뱅가드는 구출 작전에 성공한다. 이에 분개한 범죄 조직은 아프리카에 있는 VIP의 딸 파리다를 노린다. 파리다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그녀와 함께 뱅가드 팀원 레이전위가 위험에 빠지며 이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는 게 주 내용이다.

 

▲ '뱅가드'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중국으로 간 이후 성룡은 작품의 규모를 키워왔다. 외국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마치 전 세계에 중국이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작품도 런던, 아프리카, 두바이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과시한다. 다만 이런 영향력을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품의 내적인 단점은 한 가지가 강하게 부각된다.

 

바로 유치함이다. 8090 영화가 보여줬던 유치함은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헌데 지금은 2020년이다. 시대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 액션 장면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유머는 다소 유아틱한 발상으로 흥미를 반감시킨다. 이전의 성룡 영화라면 유쾌하게 즐길 수 있겠지만, 유쾌한 입담과 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는 할리우드 코믹 액션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어설프게 다가온다.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룡 영화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는 폴리스 스토리시리즈와 홍번구’ ‘신화등을 통해 좋은 콤비를 보여준 당계례 감독-성룡의 패착이다. 세상은 변하는데 성룡은 변하지 않는다. 이 변하지 않는 맛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흥미를 느끼겠지만, 서구와 성룡의 어설픈 조합, 중국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느라 세계 영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연출의 방향성은 제대로 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젊은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며 액션에 신바람을 보여줬지만 그 선에 머무른다.

 

▲ '뱅가드'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뱅가드는 왜 요즘 관객들이 성룡 영화를 찾지 않는지 이유를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감칠맛이 돌아서 찾는 음식점이 있는가 하면, 그 맛이 이제는 질려서 안 찾는 음식점도 있다. 성룡 영화는 후자에 가깝다. 코믹 액션이 더는 유쾌하지 않고, 여전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액션을 선보이지만 이전과 달리 유치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외적 단점인 서구와의 어설픈 조합은 그가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시기에 보여줬던 조화와 거리감이 있다.

 

성룡 본인도 연기에 있어 진지한 변화를 몇 번 시도해 왔다. 짐 캐리가 이터널 선샤인에서 로맨스, ‘넘버 23’에서 공포를 시도했던 거처럼, ‘신주쿠 사건을 통해 느와르에 도전하는가 하면, ‘신해혁명에서는 진중한 역사극에 도전하기도 했다. 허나 관객들이 좋아하는 성룡의 모습은 액션이고, 본인 역시 코믹 액션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것이다.

 

다만 지나친 중화주의가 보이며 이전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진 점은 조화로운 매력을 해치고 있다. 규모가 작아지고 이야기의 크기가 줄어들더라도 성룡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를 다시 시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지금의 성룡은 중국 내에서는 여전히 인기배우일지 몰라도, 전 세계인에게 중화권 코믹 액션의 묘미를 선보였던 이전과는 다르다. 몸은 나이가 들어도 경험의 노하우는 쌓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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