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가 담아낸 동심의 씨앗, '이웃집 토토로'

[프리뷰] 재개봉하는 '이웃집 토토로'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5/24 [14:05]

미야자키 하야오가 담아낸 동심의 씨앗, '이웃집 토토로'

[프리뷰] 재개봉하는 '이웃집 토토로'

김준모 | 입력 : 2019/05/24 [14:05]

 

▲ <이웃집 토토로> 포스터.     © (주)스마일이엔티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알린 거장 중 한 명이다.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 영화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였다. 1990년대 <원령공주>,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등을 통해 국내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닌 저력을 알린 이도 미야자키 하야오이다. 이런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메인 마스코트 캐릭터가 바로 <이웃집 토토로>이다. 

  

2001년 국내에 정식 개봉했던 <이웃집 토토로>는 오는 6월 6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올 12월 14일에는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다.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 자매가 숲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 펼치는 신비하고 가슴 따뜻한 모험을 다룬 이 작품은 지브리 스튜디오는 물론 모든 애니메이션이 지향하는 순수한 동심과 꿈과 환상의 세계를 가장 원형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개봉했던 <이웃집 토토로>의 재개봉

 

▲ <이웃집 토토로>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이웃집 토토로>는 <원령공주>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같은 지브리 초기작들에 비해 주제의식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두 작품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담아낸 반면 <이웃집 토토로>에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없다. 오히려 이 점이 작품이 지닌 순수함을 부각시킨다.

 

극 중 11살 사츠키는 어머니를 대신해 메이를 돌보아야 된다는 생각에 성숙하고, 4살 메이는 호기심이 많고 순수하며 가끔 고집을 부린다. 이런 두 자매의 순수하고 착한 성품은 불편할 수 있는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하는 건 물론 토토로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 두려움보다 호기심의 감정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주인공을 제외한 작품 속 인물들 역시 모두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는 친구처럼 자매와 놀아주고 이웃집 할머니는 아무 조건 없이 자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건 물론 돌보아 준다. 이처럼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지브리 특유의 수채화 같은 화풍은 마음을 맑게 만들어 준다.

 

특히 시골집에 이사 온 두 자매가 집에 쌓인 먼지를 유쾌하게 청소하는 장면이나 메이가 작은 토토로를 따라 숲속에서 거대한 토토로를 만나는 장면은 서정적인 화면과 어우러져 어린 시절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월이 지나도 '동심의 씨앗' 보여주는 작품

 

▲ <이웃집 토토로>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이런 동심의 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강인한 여성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나 <원령공주>는 물론 <천공의 성 라퓨타>의 해적 돌라까지 그의 작품 속 여성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적인 존재이며 동시에 강인한 면모를 지닌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결핵을 앓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건강하길 바랐던 어린 시절의 생각이 그의 작품에 투영된 듯하다. 

  

<이웃집 토토로> 속 사츠키와 메이 자매의 어머니 역시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머문다. 사츠키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니고 있고 메이는 어머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고집을 부리곤 한다. 이런 자매의 상황은 하야오의 어린 시절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감독은 극 중 자매가 겪는 갈등을 토토로라는 숲의 요정을 통해 판타지로 풀어낸다. 자매는 토토로라는 신비한 존재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토토로의 판타지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마법 같은 존재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된다.

 

▲ <이웃집 토토로>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해결하거나 잊을 수 없을 만큼 작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 뛰어난 마법이나 강한 힘을 필요로 하는 영웅이 아닌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존재 말이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땅에 생명력을 주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토토로의 존재는 이런 동심의 순간에 머물러 있다. 

  

<이웃집 토토로>는 순수한 동심을 지닌 어린아이들은 물론 마음 한 구석에 동심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도 멋진 선물이 될 영화이다. 지브리 특유의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화면과 귀여운 토토로 삼형제(?)와 고양이 버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츠키와 메이 자매를 비롯한 착한 인물들이 펼치는 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동심의 씨앗을 보여준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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