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가득 찬 세상을 구할 슈퍼 대디의 등장

[프리뷰] '스트레스 제로' / 2월 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1/20

스트레스로 가득 찬 세상을 구할 슈퍼 대디의 등장

[프리뷰] '스트레스 제로' / 2월 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1/20 [10:00]

▲ '스트레스 제로' 포스터  © (주)트리플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스트레스 제로는 독특한 조합으로 시선을 모은 애니메이션이다. ‘뽀로로’ ‘코코몽등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을 받은 302플래닛에 파닥파닥으로 영어덜트 애니메이션의 잔혹함을 보여준 이대희 감독이 만난 것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들의 조합은 예기치 못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신나는 모험에 주인공 짱돌을 비롯한 아재 캐릭터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현실비판의 측면을 담아낸다.

 

어느 날 스트레스 제로라는 음료가 판매되기 시작한다. 마시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다는 이 음료는 불티나듯 팔린다. 이와 동시에 불괴물이란 괴물이 등장한다. 불괴물은 서울 도심에 출몰해 도시를 엉망으로 만든다. 불괴물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제로를 더 찾는 원인이 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짱돌은 불괴물에 의해 회사가 연달아 붕괴되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타조와 고박사는 짱돌에게 위로를 건네지만, 아직 미혼인 그들은 짱돌의 고민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한다. 이들 셋의 공통점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짱돌은 계속되는 원치 않는 실직 문제를 겪고 있고, 고박사는 여러 발명에 도전하다 실패한 뒤 스트레스 제로를 흉내 낸 음료를 내지만 친구들에게조차 좋지 못한 평을 듣는다. 타조는 퀵서비스 업무에 종사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 않다.

 

▲ '스트레스 제로'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어느 날 세 친구 앞에 조그마한 불괴물이 나타난다. 불괴물을 피해 도망치던 중 고박사가 만든 스트레스 제로를 뿌리게 되고 불괴물은 사라진다. 이에 짱돌은 아이디어를 낸다. 셋이 뭉쳐 스트레스 제로로 불괴물을 무찌르자는 것이다. 도시의 평화를 지키면서 스트레스 제로를 광고해 돈을 버는 이 일석이조 아이디어에 세 친구는 하나로 뭉친다. 불괴물을 퇴치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세 사람은 예기치 못한 거대한 위험에 직면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아저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현실적인 문제를 말하는 아저씨들이 말이다. 그러면서 이 아저씨들의 성공은 어린이 공상 애니메이션의 구성을 따른다. 좋은 의미에서의 혼종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설정이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이 혼합된 요소를 잘 보여주는 존재가 불괴물이다. 불괴물은 스트레스를 통해 생겨난다. ‘속에서 열불이 난다는 말을 형상화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귀여운 캐릭터의 느낌을 주면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섬뜩한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불괴물의 정체가 인간이라는 점과 작품의 공간이 용산, 여의도 등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은 현대인이 겪는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 '스트레스 제로'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워터 건, 호버 보드 등 다양한 개조 무기를 선보이며 키덜트의 마음을 자극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보고 자란 요즘 어린이 세대에게 규모를 축소시킨 액션은 큰 인기를 얻을 수 없다. 블록버스터의 맛을 아는 아이들에게 허술한 블록버스터는 매력을 주지 못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거대한 불괴물과 카체이싱, 오토바이 추격전,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활용한 액션 등은 박력 넘치는 액션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의 시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국내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어린이 관객에게 박진감이 느껴지는 액션과 흥미로운 전개를 안겨주며, 성인 관객의 취향도 맞출 만한 요소들이 즐비하다. 그 절충에 있어서는 관객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간극의 차이를 최소화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자 한다.

 

스트레스 제로는 한국형 짠내 히어로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맞서 싸우는 소시민 가족의 이야기로 한국형 크리쳐물을 탄생시켰다면, 이 작품은 소년처럼 순수한 마음을 지닌 세 명의 아저씨가 우정과 사랑, 열혈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는 히어로물을 보여준다. 요즘 같이 코로나19로 힘들 때, 온 가족의 스트레스를 제로로 만들어 줄 애니메이션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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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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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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