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것들

Review|'발신제한'(2021)

김수현 | 기사승인 2021/07/12

'발신제한’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보이는 것들

Review|'발신제한'(2021)

김수현 | 입력 : 2021/07/12 [16:30]

▲ '발신제한' 포스터.  © CJ E&M

 

[씨네리와인드|김수현 리뷰어] 영화, 드라마라는 미디어 속 우리는 수많은 인물을 마주한다. 그 인물들 중에는 ‘악역’ 또한 존재한다. 영화로는 2시간, 드라마로는 보통 16회의 러닝타임을 이어나가는 동안 ‘갈등’이라는 요소 없이는 그 긴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을 것이기에 대부분의 미디어 속에는 ‘갈등’이라는 요소가 드러난다. 또한, 그 ‘갈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혹은 영화가 있다. 최근 ‘발신제한’이라는 영화도 그런 케이스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은행 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차에 태우고 출발한다. 그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오고,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성규(조우진)는 자신의 동료 차가 터지는 것을 목격하고 상황 파악을 하게 된다. 경찰에게 범인이라고 의심을 받게 된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게 된다.

 

▲ '발신제한' 스틸컷.  © CJ E&M

 

‘차’라는 장소의 특수성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 이유는 ‘차’라는 특수한 공간이라는 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차’라는 협소한 공간 속이 영화의 대부분 배경이 된다.

 

우리가 ‘차’를 통해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불편함’이다. 계속해서 뒤의 아이들을 살피는 성규(조우진)의 모습은 불편함이 가미되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방 주시를 해야하는 운전에서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는 성규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는 폭탄이라는 주요 요소 뿐 아니라 사고라는 요소 또한 우려하게 되는 모습들이다.

 

둘째로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전 테러 영화였던 ‘더 테러 라이브’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공적인 공간 많은 사람들이 속해있으며 스케일이 큰 건물이라는 곳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발신제한'에서는 달랐다. 3명이라는 소수의 인원이 타고 있는 자가용을 그 대상으로 한다. 이는 관객들이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기에 그 폭탄이 터지면 안 되는 것이 아닌, 차 안에 타고 있는 딸과 아들이, 그들을 기다리는 부인이 안타깝기 때문에 우리는 폭탄이 터지지 않길 바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인적인 서사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발신제한’이라는 영화와 차라는 공간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복잡함’이다. 차라는 공간은 수많은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 4명이 들어가면 가득차는 공간, 내리지도 못하는 공간에 폭탄이 어떻게 설치되어 있으며,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문을 뜯고 확인하는 등의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는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답답함을 선사한다. 이 영화에서는 답답함 또한, 그 다음 내용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요소이기 때문에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장소의 이동, 자세의 변동 없이 표정과 대사만으로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이끌어간 배우의 연기력 또한 놀라운 점이다.

 

▲ '발신제한' 스틸컷.  © CJ E&M

 

그 ‘일’의 이유

 

영화는 앞서 설명한대로 전체적인 측면에서 꽤나 흥미롭게 흘러간다. 우리는 이쯤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이런 짓을? 누가 이런 짓을? 갈등 요소가 드러나는 콘텐츠를 시청할 때 우리가 많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리고 콘텐츠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해 줄 의무가 있다. 발신제한이라는 영화 또한 그에 대한 답을 해준다.

 

영화는 관객을 이해시키는 입장에 서있기에 그 ‘사건’에 대한 ‘원인’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발신제한 속 누가 폭탄을 설치했고, 왜 폭탄을 설치했는지에 대해서 영화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 결과는 우리가 흔히 아는 권선징악의 이데올로기였다.

 

영화 속 범인에게는 서사가 있다. 이 영화에서 또한, 그랬다. 관객들은 그 서사를 들으며, 그 범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어떤 사람이 피해를 입었는지 잊게 되며, 그 일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한 명의 범인으로 비춰지게 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현재 일어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보다 그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즉, 그 범인의 서사를 통해 그 범인의 입장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이러한 부분이 되겠다. 큰 사운드와 시원한 카 액션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범인의 서사적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꽤나 뻔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한번 볼만한 영화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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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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