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엘튼 존, 그의 노래가 지닌 두 가지 의미

[프리뷰] 영화 '로켓맨' / 6월 5일 개봉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6/04 [13:00]

우리가 몰랐던 엘튼 존, 그의 노래가 지닌 두 가지 의미

[프리뷰] 영화 '로켓맨' / 6월 5일 개봉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06/04 [13:00]

 

▲ <로켓맨>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덱스터 플레처는 23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왜 제목을 <로켓맨>이라고 지었느냐"는 질문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엘튼 존이야 말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스타임과 동시에 그 누구보다 외로웠던 한 명의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영미 음악계 최고의 거장 중 한 명으로 뽑히는 팝 록 음악가이자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엘튼 존 경의 이야기를 다룬 <로켓맨>은 엘튼 존의 수많은 히트곡 중 'Rocketman'을 제목으로 선정했다. 

  

영화는 엘튼 존의 삶을 증강현실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가상현실이 모든 장면을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는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이미지를 더한다. 영화 속 현실은 존의 이야기이며 증강현실은 그 당시 엘튼 존이 느꼈던 감정이다. 뮤지컬의 방식을 빌려 당시 엘튼 존이 느꼈던 감정을 더욱 배가 시키는 이 작품의 연출법은 생존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모범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 <로켓맨>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엘튼 존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는 감독과 배우의 말처럼 작품은 엘튼 존이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수많은 명곡에 담아낸다. 무대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였지만 어린 시절과 무대 아래에서의 삶은 외로움 그 자체였다. 수줍고 소심했던 소년 레지널드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지만 무뚝뚝하고 사랑 없는 아버지와 그를 뒷전에 두는 어머니 때문에 애정을 얻지 못하고 지니고 있는 재능을 피우지 못한다. 

  

여느 10대 청소년들처럼 록앤롤에 빠진 레지널드는 활동명으로 엘튼 존이라는 이름을 만들고 그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운다. 작사가 버니 토핀과 만나 스타덤에 오르며 미국까지 날아가게 된 엘튼. 하지만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과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열등감은 그를 마약중독과 섹스중독의 늪으로 빠뜨린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음악을 통해 당시 엘튼 존이 지녔던 감정과 증강현실을 통한 뮤지컬 형식으로 감정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런 증강현실 연출법이 돋보이는 장면은 크게 세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심한 피아노 소년 엘튼이 팝 음악에 빠지는 장면이다. 엘튼과 가족들이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장면에서 성인 배우 태런 에저튼이 처음 등장하는 락앤롤이 울려 퍼지는 놀이동산 장면으로의 장면 변화는 엘튼의 감정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엘튼이 가족들에게 입었던 상처와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연습했던 피아노 대신 락앤롤에 빠졌다는 점은 시각과 청각이 주는 유쾌함과 반대로 감정적인 안타까움을 스며들게 만든다. 

 

▲ <로켓맨>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엘튼 존이 미국에서 첫 공연을 가지는 장면이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던 엘튼과 이를 보며 열광하던 관객들은 마치 무중력의 세계에 빠진 듯 공중으로 떠오른다. 엘튼의 미국 공연은 그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순간이었다. 엘튼의 노래에 열광하는 미국 관객들의 모습은 하늘을 날아갈 듯한 흥분과 무중력의 포근함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순간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신비함에 빠지게 만든다. 

  

세 번째는 덱스터 플래처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수영장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제목에 담긴 의미가 잘 드러나는 이 장면은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으나 외로움과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현실은 로켓맨처럼 하늘 높이 솟구쳐 있으나 마음은 깊은 심연처럼 어둠에 잠긴 모습을 묘사하며 왜 엘튼 존의 삶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이 <로켓맨>이 되어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 <로켓맨>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로켓맨>은 엘튼 존이라는 전설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그의 음악에 담긴 삶을 통해 풀어낸다. 증강현실을 통해 더 강조되어야 될 감정을 환상성과 뮤지컬로 담아내면서 노래가 지닌 감성을 더욱 진하게 뽑아낸다. 이 영화만의 이런 특정한 장점은 실존 인물이 당시 본인의 심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우주까지 날아갈 듯 황홀했던 순간과 땅 끝에 닿을 듯 우울했던 감정의 공존은 엘튼 존과의 소통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여기에 몇몇 장면은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는 태런 에저튼의 열정과 열연 역시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는 엘튼 존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냄과 동시에 무대 위에서의 폭발력 넘치는 에너지와 화려한 삶, 무대 아래에서의 열등감과 상실감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엘튼 존의 음악에 담긴 인생의 모든 감정을 환상적인 리듬감으로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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