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인 게 믿기지 않는 극적 승부.. 3초가 바꾼 모든 것

[프리뷰] 영화 '쓰리 세컨즈' / 6월 20일 개봉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6/15 [10:10]

'실화'인 게 믿기지 않는 극적 승부.. 3초가 바꾼 모든 것

[프리뷰] 영화 '쓰리 세컨즈' / 6월 20일 개봉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06/15 [10:10]

 

▲ <쓰리 세컨즈> 포스.     © 삼백상회

 

'농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프로농구 NBA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해 내는 건 물론 올림픽, 월드컵 등 대회만 나가면 우승을 차지하는 국가가 미국이다. 농구에 있어서는 세계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국가대표팀에게 '지는 건' 말 그대로 이변 그 자체이다. 미국 내 농구 영화가 대표팀을 소재로 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한 번도 '언더독'인 적이 없었다. 

  

이런 미국 농구는 냉전 시대에도 여전했다. 농구는 미국의 스포츠이고 농구만큼은 어느 국가도 미국을 이길 수 없다 여겼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가란진은 충격적인 목표를 선언한다. 미국을 이기겠다는 그의 발언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 만큼 터무니없는, 계획이 있어도 이룰 수 없는 꿈처럼 여겨졌다. 뮌헨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을 다룬 러시아 영화 <쓰리 세컨즈>는 스포츠의 역동성과 감동, 각 인물들이 지닌 드라마를 다채롭게 풀어낸 영화이다.

 

▲ <쓰리 세컨즈> 스틸.     © 삼백상회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소련은 농구대표팀 감독을 교체한다. 새로 부임한 가란진 감독은 기존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훈련을 미국식 훈련으로 바꾼다. 당시 소련은 유럽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할 만큼 좋은 실력을 갖추었지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는 한 없이 작은 존재였다. 미국과 국방력, 과학기술 등 어떤 분야에서도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소련이었지만 오직 농구만은 완패를 인정할 만큼 실력의 격차가 엄청났다. 그럼에도 가란진 감독은 미국을 이기는 걸 목표로 선수들을 훈련시킨다.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소련 대표팀의 모습을 흥미롭게 묘사해낸다. 첫 번째는 각 캐릭터마다 부여된 사연이다. 가란진 감독은 걷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수술비를 모은다. 하지만 소련 내에서는 아들을 치료할 의료기술이 없기에 해외로 나가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질러버린 폭탄 발언은 당의 미움을 사고 아들의 치료를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 

  

소련 농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세르게이는 에이스의 무게감 때문에 자신의 몸을 혹사시킨다. 그는 동료들보다 오직 자신만을 믿으며 이런 마음은 스스로에게 부담을 준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그의 감정을 동료들은 알기 힘들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모데스타스는 뛰어난 농구실력과는 별개로 조국이 리투아니아라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내에서 차별의 대상이자 당의 감시를 받는다. 그는 소련 국가대표이지만 리투아니아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을 지니고 있다.  

 

▲ <쓰리 세컨즈> 스틸     © 삼백상회



대표팀의 센터 알렉스는 같이 선수촌을 쓰는 샤샤와 연인 관계로 결혼까지 생각 중이다. 하지만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불치병을 지닌 그는 경기 도중 쓰러지고 만다. 생명과 연관된 알렉스의 불치병은 선수 생명은 물론 동료들과 함께 달려온 꿈, 샤샤를 향한 사랑까지 위협한다. 이런 인물 개개인의 사연은 미국과 소련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효과를 더욱 강화시킨다. 각 인물들의 사연을 알기에 관객들은 그들을 더욱 응원할 수 있으며 승리를 향한 열망과 소망이 감동을 증폭시킨다. 

  

두 번째는 슬로우 모션을 비롯한 화려한 촬영기법을 통한 경기 장면이다. 각 인물들의 드라마 서사가 지닌 감정의 폭을 더욱 극적이고 격렬하게 만들어 주는 농구 경기 장면은 <쓰리 세컨즈>가 주는 묘미라 할 수 있다. 특히 뮌헨 올림픽 결승전의 경우 소련 선수들에게 반칙을 가하는 미국 선수들의 거친 움직임과 속도감 있는 패스가 극적인 슛으로 연결되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표현하며 재미를 준다. 

 

▲ <쓰리 세컨즈> 스틸.     © 삼백상회



하이라이트는 실화라는 점이 믿기지 않는 '3초' 장면이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극적인 3초를 표현한 이 장면은 인물들의 드라마와 카메라의 절묘한 움직임, 선수들이 지닌 땀과 눈물이 강렬한 결합을 이뤄낸다. 스포츠 드라마 장르가 주는 감동과 쾌감을 동시에 담아낸 <쓰리 세컨즈>는 드라마와 스포츠 양쪽의 매력을 잡아내며 재미를 준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남자 농구 챔피언인 세르게이 벨로프의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드라마틱한 사건을 어떻게 하면 더 감정을 이입해서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착실히 이뤄졌다 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드라마와 리드미컬한 촬영기법을 통해 실화가 지닌 감동을 극대화한 이 영화는 가슴 뛰는 열정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