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글 창제 ‘과정’의 위대함 영화 ‘나랏말싸미’

[현장]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오승재 | 기사입력 2019/06/26 [12:00]

세종 한글 창제 ‘과정’의 위대함 영화 ‘나랏말싸미’

[현장]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오승재 | 입력 : 2019/06/26 [12:00]

▲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 오승재



25일 오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베일에 감춰져있던 영화 나랏말싸미제작 보고회가 막을 올렸다. 제작보고회에는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 역을 맡은 송강호, 한글제작 이면에 주요 조력자로 활약했던 신미스님 역의 박해일, 대장부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 그리고 조철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는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을까는 궁금증을 토대로 제작된 해당 영화는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업적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세종의 한글의 창제원리와 과정, 고뇌 그리고 왕으로서의 외로운 고통을 심도 깊게 스크린 속에 담았다. 특히 유교문화를 숭배하며 불교를 부정적으로 여기던 당대 상황 속 한글 창제의 조력자가 신미스님이었다는 점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문화적으로 강대국이 되고 싶었던 군주의 바람을 신미스님, 소헌왕후와 함께 이루어 나가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영화 '나랏말싸미' 캐릭터 포스터     © 영화사 두둥

 

이날 송강호는 얼마 전 사도(2015)에서 영조대왕을 연기한 후 다시 왕을 맡게 되었다. 부담도 됐다.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얘기 중 한글을 만드는 과정, 고뇌, 왕으로서의 외로운 고통 등을 심도 깊게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책임감도 크지만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사극이 주는 웅장함과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이므로 왠지 모를 편안함이 가득 찬 현장이었다. 조철현 감독님께서 오랫동안 직필한 만큼 담겨있던 언어의 깊이와 기존에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같이 작업을 하는 데 좋았다고 제작 시 긍정적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기존 세종 작품과 영화 나랏말싸미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세종의 위대한 업적만 생각했지 고통스러운 환경 속 신념, 군주로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등을 다룬 작품은 없었다. 모든 국민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종의 마음이 스크린에 담겨있다. 수건의 물기가 흥건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박해일은 송강호의 답과 유사한 맥락으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위대함 이면에 있던 고뇌 그리고 한글 창제의 과정 안에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것이 호기심이 컸고 그 호기심이 이 자리로 이끌었다.”며 해당 역할을 맡기 위해 직접 절에 찾아가 스님을 지켜보며 준비했고, 선광사에서 스님들을 모시고 승려가 되는 사람과 동일한 절차로 삭발을 했다. 신미스님의 업적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철현 감독은 박해일의 노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 당시 스님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2km 산길을 매일 걸어 다녔다. 신미스님과 박해일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일체가 되었다며 박해일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으며 송강호는 박해일은 두상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았다. 박해일만큼 두상이 이쁜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며 제작보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은 아내들은 보통 내조를 하나 티가 안 난다. 내가 가지고 싶던 성품이 대본 안 소헌왕후에 모두 담겨있어 있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작품을 읽고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하며 소헌왕후가 세종과 신미스님 간의 매개체 역할을 보다 주도적으로 행함을 암시했다.

 

조철현 감독은 결과의 위대함이 아닌 과정의 위대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여러 언어학자, 한글학자, 종교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받고 내용 고증을 했다. 또한 영화의 기획자, 작가와 조선왕조실록, 서적, 논문, 기록 영상 등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보고 제작했다. 지난 15년 간 출판 된 한글에 대한 책을 발간 첫날 구입하고 읽었고 세미나 참석 전국의 사찰들을 성지순례와 같은 느낌으로 돌았다고 답했다. 나랏말싸미를 제작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치열한 노력을 하였던 이유는 조철현 감독의 개인사에 있었다. “어머니 평생의 한이 글을 읽는 것이었다.”고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누구보다 뚜렷한 동기와 궁금증에서부터 완성도 높은 제작까지의 여정을 볼 수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는 개봉 전부터 이 영화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쳘헌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자 영화 살인의 추억이후 16년만에 재회한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연기한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724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오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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