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도 니나, 배우를 넘어 아티스트로 기억되고픈 당돌한 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투어리즘'으로 한국 찾은 '엔도 니나(遠藤新菜)'

한재훈 | 기사입력 2019/07/08 [13:30]

[인터뷰] 엔도 니나, 배우를 넘어 아티스트로 기억되고픈 당돌한 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투어리즘'으로 한국 찾은 '엔도 니나(遠藤新菜)'

한재훈 | 입력 : 2019/07/08 [13:30]

▲ 엔도 니나(Endo Nina)     ©씨네리와인드

 

올해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배우 ‘엔도 니나(遠藤新菜)’가 한국을 찾았다.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의 ‘투어리즘’ 영화로 한국을 찾은 그녀는 작품 속에서 일본의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도쿄 교외에 살고 있는 니나는 복권에 당첨되어 친구 수와 함께 싱가포르로 첫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사는 곳과 다르지 않은 풍경을 지나던 니나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수와 헤어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엔도 니나는 영화 속 주인공 니나 역을 맡아 자유로운 영혼이자 여행을 통해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런 '엔도 니나'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중 씨네리와인드가 만나 영화와 본인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실제로 만난 그녀는 꿈과 목표가 확실한, 누구보다 멋진 모습이었다.  

 

► 한국 방문은 처음인가? 처음 온 것이라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은 어떤가.

▻ 처음이다. 일본보다 습도가 낮아서 공기가 상쾌하다. 일본하고 닮은 듯 하면서도 닮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웃음).

 

► 배우라는 꿈은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말해달라. 어떤 계기로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제 어떻게 영화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 원래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작곡 같은 음악을 배웠고, 그렇게 기획사에 들어갔다. 기획사에서 우연한 계기로 영화 오디션 워크샵을 해 보지 않겠냐고 해서 했는데 덜컥 발탁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을 해서 처음에는 대본을 외울 수 있을까 걱정도 하고 여러모로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점점 경험해보며 발전해나가는 내 모습을 보니 배우를 시작한 게 잘했다 싶다. 

 

► 그렇게 시작한 첫 작품은 무엇인가?

▻ ‘우미니 시즈메루’. 한국어로 '바다에 잠기다'는 뜻이다. 중편 정도 되는 작품인데, 정적이고 드라마적인 독립 영화로 시작했다. 작품이 괜찮으면 예산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 스타일이다.

 

▲ 영화 '투어리즘' 스틸컷.     © 부천국제판



► 영화 ‘투어리즘’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말한다면?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말해달라.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어짐’. 어디서, 어디에서든 만나는 사람은 사람이니까. 정말 다양한 세계에서 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유대감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어짐이라 생각한다.

 

► ‘투어리즘’은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소한 모습들에서 ‘투어리즘’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영화를 출연하게 된 계기나 어떤 부분에 끌렸는지 알려달라.

▻ 전작이 ‘야마토(캘리포니아)’라는 작품인데, 지금 감독님과 같이 했다. ‘칸 하나에’랑 같이 공동 주연으로 나와서 좋은 평을 받았다. 작품을 보고 작품이 별로다 싶으면 출연을 안 하는데,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이번에 같이 출연한 ‘스미레’라는 배우와 원래 친구이기도 해서 같이 하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촬영을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웃음).

 

▲ 영화 '투어리즘' 스틸컷.     © 부천국제



► 촬영지였던 싱가포르는 처음 가 본 것인가? 느낌은 어땠나?

▻ 싱가포르에 3번 정도 간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일랜드와 영국 혈통이시다. 아버지가 싱가포르에서 일하셨던 적도 있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해외 여행을 처음 가는 소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처음 와 보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려 노력했다.

 

► ‘투어리즘’은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본인에게 여행이란 어떠한 의미를 갖나.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 일 때문에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친구의 공연이나 모델 일, 또는 영화 촬영차 많이 갔다. 최근에는 특히 해외 나갈 일이 많아져서 아직은 좀 더 세상을 많이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 이 영화에서 의미 있거나 하이라이트로 꼽고 싶은 장면이 있나.

▻ 일단 춤 추는 장면이다. (웃음) 누구한테 보여줘도 다 웃는 장면인데, 남자친구한테 춤을 가르쳐줄 수 있냐 했더니 전혀 안 알려줬다. 힙합 패션에 맞춰 영화 속 캐릭터 두 명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힙합을 만들어본 건데 우스꽝스럽다. 코믹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이 아닌가 싶다.

 

► 영화를 촬영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나?

▻ 현지의 싱가포르 스탭분들이 처음 만난 분들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만큼 좋았다. 현장에서 나를 ‘베이비’라고 부르기도 했을 정도였다. (웃음) 일본의 제작 현장은 엄격한데, 싱가포르는 편안하고 낙천적인 분위기에서 작업을 해서 좋았다. 힘든 점이라면 스콜이 있다 보니 맑다가도 비 와서 중단하고, 스콜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정도 되겠다.

 

► 영화 속에서 웃는 모습이 참 예쁘시더라.

▻ (웃음) 아무래도 그렇게 보였던 건 친한 친구와 굉장히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모습들이 어필되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친한 친구와 같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연출하지 않아도 나온 것 같다.

 

▲ '엔도 니나'     ©씨네리와인드

 

► 한국에서 짧게 머무르긴 했지만, 인상적이거나 마음에 드는 건 혹시 없었나.

▻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어떤 가게에 들어가도 항상 매운 게 있어서 좋았다. 후라이드 치킨도 엄청 좋더라. 그리고 서울에서는 밤늦게까지 쇼핑을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 일본은 막차 끊기면 다 돌아가는데, 한국에서는 밤늦게 쇼핑하는 게 가능해서 좋더라.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의 3대 영화제에 꼽히는데, 자신의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관객분들이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커다란 메시지를 가지고 ‘우리는 이거야’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길을 가다 포스터를 보고 ‘어린 친구들 2명이 나오네?’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한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상영되서 정말 영광이다. 아,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제 또래의 여성들끼리 해외에 나간다는 게 조금 용기가 필요한 도전일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나도 해 볼까?’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 다음 작품 계획이나 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 ‘투어리즘’ 이후 좀 쉬려고 생각 중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작곡이나 스타일리스트, 이런 창의적인 작업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JP THE WAVY와 식케이와 같이 했던 콜라보가 있는데, 그 뮤직비디오 연출도 내가 했다. 

 

► 앞으로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은가. 혹은 어떠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 한때는 50살쯤이 되었을 때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배우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로서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기억되면 좋겠다. 욕심이긴 하지만 그게 나의 바람이다. 

 

[씨네리와인드 한재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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