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슬픔과 용기 담아낸 '스트롱거'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7/09 [19:35]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슬픔과 용기 담아낸 '스트롱거'

김준모 | 입력 : 2019/07/09 [19:35]

▲ 영화 '스트롱거' 포스터.     ©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시 4월 15일(현지 시각)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3명의 사망자와 1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끔찍한 테러는 미국인들을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다. 27일 개봉한 영화 <스트롱거>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슬픔과 용기를 동시에 담아낸 영화이다. 

  

다리를 잃은 후 용기를 얻지 못했던 주인공

 

사랑하는 에린을 응원하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장소로 향하던 제프는 폭탄 테러 때문에 두 다리를 잃고 만다. 범인의 얼굴을 본 제프 덕분에 사건은 해결되고 그는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세간의 관심과 그에게 영웅이라 말해주는 사람들, 직장에서의 산재 보험과 가족의 관심, 여기에 자신을 보러 왔다 사고를 당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제프의 곁으로 온 에린은 제프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만 같다. 

  

하지만 제프는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용기를 얻지 못한다. 다리를 잃어버린 그는 자신이 쓸모없어졌다 여긴다. 예전처럼 걸어 다니지 못하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목욕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제프는 절망한다. 그는 영웅이고 매스컴의 관심을 받지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을 둘러싼 가족 그리고 에린에게 있다. 

 

▲ <스트롱거> 스틸컷.     ©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제프의 가족은 제프가 사고를 당한 후 직장 상사가 찾아오자 화부터 낸다. 다리가 없어진 아들이 해고를 당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다. 그러하기에 돈 문제에 예민하다. 보험금을 타고 국민적인 영웅이 되어 방송에 출연하게 된 제프에게 가족은 호의적이지만 그 호의가 진실된 사랑과 믿음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는 에린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제프는 사고 후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는 에린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녀가 품은 감정이 그저 죄책감과 동정일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을 느낀다. 이보다 더 큰 불안은 두 다리가 없는 자신과 에린이 그려나갈 미래다. 자신이 쓸모없고 그저 짐이라 여기는 제프에게 그 미래는 두려움이다. 이런 두려움은 테러를 저지른 이들이 가장 원하는 감정이라 볼 수 있다.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테러의 목적은 두려움이다. 

   

다시 마라톤에 참가하는 '생존자들' 

 

▲ <스트롱거> 스틸컷.     ©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하길, 그 분노가 슬픔과 좌절로 연결되길 원한다. 제프 역시 그런 두려움을 느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슬픔과 좌절에 잠식된 채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그가 잃은 건 두 다리만이 아니다. 삶을 향한 자신감과 믿음 역시 송두리째 빼앗겨버렸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더 강한(stronger)'힘을 내는 법, 그 어떤 좌절에서도 용기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법을 조명한다. 

  

실제로 보스턴 마라톤 테러 1년 후 대회 참가자수는 더 늘어났고 당시 사고를 당했던 생존자들도 트랙에 올라왔다. 특히 테러로 다리를 절단했던 이들이 의족을 찬 채 다시 마라톤에 참가해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들은 테러의 공포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때론 살아가는 데 있어 더 큰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가 있다.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희망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싸워서 쟁취해야 되는 것이다. 

 

▲ 영화 '스트롱거' 스틸컷.     ©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



<스트롱거>는 실화를 바탕으로 공포에 굴하지 않는 용기와 더 강해질 수 있는 의지를 이야기한다. 실제 주인공인 제프 바우만은 그날의 고통 이후 하루하루가 힘든 날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물리치료와 의족을 차고 걷는 연습을 하며 매일 더 좋아지는 자신을 느꼈다고 한다. 그에게는 더 살아갈 이유가 생겼고 그 이유를 위해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보스턴 마라톤의 생존자들은 '디어 월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이후 1년여 만에 그들은 다시 현장을 찾았고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에 검정색 잉크로 각자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고 사진을 촬영했다. 그들은 사랑은 그 어떤 가치보다 더 강하다(stonger)는 의미를 전 세계에 전했다. 그들은 테러의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이며 슬픔에 사는 게 아닌 사랑으로 아픔을 이겨내는 이들이다. 이 영화는 그 순간을 따스하고 아름답게 담아내 감동을 전해준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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