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의 홍수 속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다, '사자'

[프리뷰] 영화 '사자' / 7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7/25 [11:59]

장르영화의 홍수 속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다, '사자'

[프리뷰] 영화 '사자' / 7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07/25 [11:59]

▲ <사자>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2017년 예상외의 흥행성적을 올린 영화 <청년경찰>은 코믹 액션에 휴머니즘적인 요소, 여기에 강하늘과 박서준 두 배우의 힘 있는 연기가 열정적이고 투지 넘치는 경찰학교 학생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며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앞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굿바이 마이 스마일>과 <코알라>로 젊은 관객층의 공감을 샀던 김주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충무로에 본인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사자>는 '청춘'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온 김주환 감독에게는 익숙한 그러면서도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극장가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공포에 액션을 경합한 장르물에 도전하면서 청춘의 고난과 성장이라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접목시킨다. <사자>는 예고편만 봤을 때는 강렬한 액션과 소스라치는 공포로 중무장한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도입부부터 드라마적인 서사를 써 내려가는 데 집중한다. 

   

최고의 파이터가 악령에 맞서는 구마사제 되는 과정 

 

▲ <사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용후(박서준 분)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너무나 좋아했다. 그런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후 용후는 열심히 기도를 드린다. 하지만 그 기도가 거절당한 듯 아버지가 결국 죽자 용후는 사랑했던 예수와 신부를 원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용후의 과거 이야기는 현재의 용후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이고 공감이 가게끔 그려낸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신을 링 위에서 풀게 된 용후는 격투기 챔피언이 되지만 내면에 깃든 악령 때문에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용후는 큰 원망과 분노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지만, 그를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용후가 악령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막는다. 그 증표가 되는 것이 용후가 목에 건 아버지의 반지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했을 때 손에 난 상처처럼 갑자기 그의 손에 생긴 상처이다. 이런 설정은 지상 최고의 파이터가 악령에 맞서 싸우는 구마사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 <사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사자>의 여러 가지 묘미 중 첫 번째는 압도적인 힘이다. 악령에 깃든 인간은 본래의 힘보다 더 강한 힘과 기상천외한 능력으로 구마사제를 괴롭힌다. 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몇 배는 강하면서 타격기에 있어 지상 최고의 능력을 지닌 용후는 악마보다 더 강한 괴력으로 상대를 때려눕힌다. 이는 용후가 내면에 착한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과거의 아픔 때문에 생긴 원망이 그를 외적으로 강하고 냉혹한 사람으로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 분)와 용후의 자연스러운 케미다. <청년경찰>의 경우 기준(박서준 분)과 희열(강하늘 분)이 경찰학교 동기에 같은 나이의 캐릭터였다. 두 사람 중 한쪽은 체력, 한쪽은 두뇌가 특출나서 서로 어울리고 채워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였기에 부드러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용후와 안신부는 직업부터 나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기에 용후가 세상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는 만큼 안신부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아버지를 잃은 용후의 슬픔과 그의 내면에 숨겨진 선한 마음 덕분에 용후는 안신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건 물론 편하게 유머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까지 진전을 이루게 된다. 이런 두 사람의 케미는 공포나 코미디,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품의 구성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장르적 색에 맞춰 강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작품이 아닌 드라마적 서사를 바탕으로 장르의 재미를 양념으로 더한 만큼 인물 중심의 전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르영화의 홍수 속에서 돋보이는 매력 가진 <사자> 

 

▲ <사자>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런 캐릭터 중심의 서사 전개는 감독이 유도하고자 했던 이 작품의 방향성에 있다. 김주환 감독은 <사자>를 통해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을 그려내고자 하였고 쾌감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 용후와 안신부의 뜨거운 드라마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 선인 안신부와 절대악인 지신(우도환 분) 사이에 용후가 존재해야 했고 비록 용후가 인간적인 갈등을 겪지만 그 본질은 선에 있어 안신부와 뜨거운 드라마를 연출해내야 했다. 

  

감독은 이를 위해 도입부부터 용후를 위한 서사 설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이 선택은 장르영화의 매력은 떨어뜨리지만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통해 인물 사이의 관계와 감독의 의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였다. 미스터리와 공포, 액션이 결합된 장르물의 색채는 약하지만 포인트가 되는 장면에서 강하게 발현되며 드라마와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강약조절의 완급을 능숙하게 해낸다. 

  

<사자>는 최근 유행하는 강렬한 장르영화의 색을 통해 매니아층의 열혈한 환호를 이끌어내는 영화라기보다는 대중성을 확보해 폭 넓은 관객층의 관심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종교가 지닌 사랑과 믿음의 가치를 용후와 안신부의 우정을 통해 감동적으로 풀어낸 드라마에 액션과 공포, 미스터리가 적절한 조합을 이뤄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선과 악의 거대한 대결과 담론을 담아낸 이 영화는 장르영화의 홍수 속에서 돋보이는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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