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만난 후 당신은 어땠나요, '애프터'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9/03 [17:35]

사랑을 만난 후 당신은 어땠나요, '애프터'

김준모 | 입력 : 2019/09/03 [17:35]



 

일상의 변화는 '만남'에서 비롯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얼마나 가까워지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은 변화한다. 어린 시절 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부모라면, 성인이 된 후에는 사랑하는 연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청춘에게 사랑이란 세상의 전부이고 내 삶을 변화시킨 모든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애프터>는 사랑 그 이후의 변화를 담아낸 로맨스 영화이다. 

  

 

대학 신입생 테사는 입학 후 첫 파티에 초대받게 된다. 진실 게임 중 진실 대신 벌칙을 택한 테사는 학교의 유명한 반항아 하딘과 키스를 하라는 벌칙을 받게 된다. 입술이 맞닿으려는 순간, 테사는 하딘의 키스를 거절한다. 그 사건 이후 하딘은 자신의 비밀장소로 테사를 초대한다. 서로에게 강렬한 감정을 느낀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사랑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 <애프터> 스틸컷.     © 판씨네마(주)



안나 토드의 동명의 연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그 중 도입부를 담고 있다. 영화는 하이틴 로맨스가 지닌 풋풋한 감성은 물론 로맨스물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지점들을 그대로 답습한다. 이는 첫 번째, 두 주인공 캐릭터 설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자 주인공은 모범적이고 순수하지만 자신의 의사표현이 확실하고 남자 주인공은 반항적이고 차갑지만 내면에 아픔을 지니고 있다. 틴에이지 로맨스의 교과서와 같은 설정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집을 떠나간 테사는 어머니에 의해 마치 운명이 정해진 듯한 삶을 살고 있다. 테사는 자신이 힘들었던 어린 시절 옆을 지켜준 남자친구 노아와 어머니의 철저한 관리 하에 모범적인 소녀로 성장했다. 반면 아버지가 대학 총장인 하딘은 사회에서는 인정받지만 가정을 지키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그런 아버지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대한 염증 때문에 반항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 <애프터> 스틸컷.     © 판씨네마(주)



하지만 하딘은 진심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하나 만들지 못할 만큼 연약한 내면을 지니고 있다. 이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반항적이고 거친 줄만 알았던 남주인공의 반전 매력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에 빠지는 달달한 순간들 역시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다. 하이틴 로맨스는 성인 로맨스보다 더 달달한 장면들을 연출해 내는 데 용이하다. 성인 로맨스에는 익숙함이 있기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떨림이나 간절함을 표현해 내는 데 한계가 있다.

 

친구같은 노아에게는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의 뜨거운 감정을 하딘에게 느끼는 테사의 모습은 처음 경험하는 황홀한 감정에서 발산되는 기쁨과 환희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환한 햇살 아래에서 펼쳐지는 감각적인 장면들은 두 청춘남녀의 사랑을 더욱 따스하게 묘사해낸다. 

 

▲ <애프터> 스틸컷.     © 판씨네마(주)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무기는, 사랑을 통한 감정에서 끝나는 게 아닌 그 이후의 삶을 들여다보는 관찰력이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테사와 하딘이 서로에게 빠진 뒤 그들의 삶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조명한다. 로맨스를 통한 성장담이라는 틴에이지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지만, 로맨스보다는 성장에 더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과연 사랑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 관객으로하여금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까. 또한 정해진 삶을 살아온 테사가 과연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꾸며나갈까.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온 하딘이 그 아픔을 이겨내고 양지로 올라올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과 흥미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후속편에 대해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이런 영화의 구조는 밝고 순수한 하이틴 로맨스의 장점과 맞물려 달달한 사랑의 속삭임에 빠질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애프터>는 틴에이지 로맨스가 지닌 모든 장점을 흡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매력적인 두 선남선녀 주인공과 그들이 지닌 우울한 과거를 통한 갈등과 감정적인 동화, 달달하면서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 이를 통한 두 주인공의 성장은 왜 관객들이 이 장르를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진실된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사랑 그 이후의 삶을 묻는 이 영화의 질문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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