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연출, '예스터데이'

[프리뷰] 영화 '예스터데이' / 9월 18일 개봉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9/16 [15:44]

독특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연출, '예스터데이'

[프리뷰] 영화 '예스터데이' / 9월 18일 개봉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09/16 [15:44]

▲ <예스터데이>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흔히 음악을 두고 '국경을 초월한 언어'라고들 한다. 만약 뜻을 알지 못하거나 가사가 내포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더라도, 그저 듣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게 만드는 게 음악이 지닌 힘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가수들의 음악에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전설적인 가수 비틀즈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음악에는 언어와 시대를 초월하는 강한 힘이 담겨 있다.

 

영화 <예스터데이>는 이런 비틀즈의 음악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전제를 선보인다. '만약 전 세계에서 비틀즈와 그 음악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고 오직 나만 비틀즈를 안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무명 뮤지션 잭(히메쉬 파텔)에게 닥친 흥미로운 상황은 영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어린 시절 타고난 음악성으로 신문에도 났던 신동 잭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수 데뷔의 꿈과 멀어지며 점점 좌절을 겪는다. 그의 음악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잭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건 오랜 친구 엘리(릴리 제임스)뿐이다.

  

좌절 겪던 무명 뮤지션, 어느 날 비틀즈의 노래로 데뷔하게 되는데

 

▲ <예스터데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페스티벌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을 못 이끌어낸 잭은 뮤지션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한다. 모든 걸 포기하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전 세계에서 정전이 발생한다. 이 정전 후 잭은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엘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팝의 전설 '비틀즈'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구글에 '비틀즈'라는 단어를 검색해도, 밴드나 가수에 대한 정보 대신 딱정벌레(beetle, 비틀)가 결과로 나오는 기막힌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잭. 이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조그마한 욕심이 피어오른다. '비틀즈의 노래, 내가 잠깐 빌려도 괜찮을까?' 하고 말이다. 이후 잭은 자신만 알게 된 비틀즈의 노래를 본인 이름의 곡으로 발표하면서 점점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팝 가수로 손꼽히는 밴드 비틀즈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물론 그들의 음악 세계를 뮤지컬로 풀어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존 레논의 이야기를 다룬 <존레논 비긴즈>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였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해 비틀즈의 노래가 지닌 힘과 무명 뮤지션이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이 작품의 첫 번째 포인트는 음악이다. 앞서 <보헤미안 랩소디>나 <로켓맨>이 각각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인 퀸과 엘튼 존의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예스터데이>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건 물론 현재까지로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 비틀즈의 노래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비틀즈의 노래가 주는 따스한 감동이 잭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 <예스터데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이 노래들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잭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데 쓰인다. 비틀즈가 세상에서 사라진 뒤 잭이 부르는 첫 노래인 '예스터데이(Yesterday)'는 어제와는 달라진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꿈의 좌절 때문에 힘들었지만 엘리의 존재로 마음은 행복했던 과거와는 달리, 스타가 되면서 그녀와 멀어지는 아픔을 은유적으로 상징하기도 한다. 여기에 잭이 부모 앞에서 부르는 노래로 '렛 잇 비(Let It Be)'를 택한 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영화 자체가 '비틀즈를 위한 찬가'

두 번째는 '스타 탄생'의 스토리가 주는 익숙하지만 확실한 재미이다. 비틀즈의 노래를 '빌려' 부르던 잭은 그 가치를 알아본 이들에 의해 미국 레코드사와 계약하기에 이른다. 덕분에 잭은 매장 파트타임 점원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잭의 성공 이면에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엘리와의 관계 악화가 이어져 고민으로 작용한다. 무명이었던 시절에는 친구 엘리가 그의 매니저로 함께했지만, 잭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엘리는 그에게 점점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 <예스터데이>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종종 무명의 뮤지션이 스타가 되면서 자신을 믿고 이끌어준 이와 멀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를 통해 슬픔과 외로움을 겪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영화 <예스터데이> 또한 이와 같은 '스타 탄생'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런 종류의 스토리는 익숙하기도 한 만큼 등장인물에 대한 대리만족과 감정이입 등을 통해 관객에게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통통 튀는 유머를 장착했고, 덕분에 영화는 진중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고 유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예스터데이>는 '비틀즈'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비틀어 재미를 선사한다.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빠른 비트와 가슴을 움직이는 감동을 지닌 비틀즈의 노래처럼, 때로는 유쾌하게 또 어떤 때는 진중하게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등을 통해 빛나는 상상력과 따스한 이야기를 보여준 리처드 커티스 각본가와 <슬럼독 밀리어네어>, <스티브 잡스> 등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 대니 보일 감독의 콤비가 빛나는 영화다. 그뿐만 아니라 상영시간 내내 비틀즈 명곡 선율과 가사를 음미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야말로 영화 전체가 '비틀즈를 위한 찬가'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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