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긴 여운, 단편영화 컬렉션

전세희 | 기사입력 2019/09/23 [14:00]

짧지만 긴 여운, 단편영화 컬렉션

전세희 | 입력 : 2019/09/23 [14:00]

당신이 특정 배우나 감독의 열렬한 팬이고, 그의 필모그래피에 있는 모든 작품을 보고자 했다면 한 번쯤은 단편영화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단편 영화는 대부분의 배우와 감독들이 거쳐 가는 이른바 '필수 관문'이기 때문이다. 짧은 러닝 타임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화제나 특별전이 아닌 이상 사실 영화관에서 단편 영화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감독이 개인 채널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거나 네이버 '인디 극장' 등을 통해 상영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예전보다는 비교적 쉽게 단편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 영화들은 필자가 영화제 등을 통해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으로 일부는 웹상에 공개되어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단편영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떤가?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포스터     © 네이버 영화


1.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메기>의 이옥섭, 구교환 감독의 작품이다. 이들은 <4학년 보경이>, <연애 다큐> 등에서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어 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유학을 그만두고 돌아온 '성환'이 친한 동생 '교환'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하며 볼 수 있을 작품. 감독의 유튜브 채널인 '이옥섭X구교환'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전학생> 스틸컷     © 네이버 영화

 

2. 전학생(2015)

 

전학을 앞둔 '수향'의 하루를 다룬 영화로, 최근 <벌새>에서 언니 수희 역을 연기했던 박수연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차가운 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향을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감독의 시선이 돋보인다. <전학생>의 마지막 장면은 꽤나 충격적인데,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 <봉준호를 찾아서> 포스터     © 네이버 영화


3. 봉준호를 찾아서(2015)

 

영화인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봉준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봉준호를 찾아서>속 인물들은 감독의 지인에게 메일을 보내고 방송사에 전화를 하는 등 갖가지 수단을 동원한다.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패기에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또한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인상적이다. 네이버 'V SCREEN' 채널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병훈의 하루> 스틸컷     © 네이버 영화


4. 병훈의 하루(2018)

 

배우 이희준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며 본인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필자는 <병훈의 하루>를 2018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관람하였는데, 당시 영화제에서 보았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여운이 길었던 작품이었다. 강박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병훈'의 외출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희준의 사실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 네이버 영화


5.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2016)

 

뮤지션, 작가,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요조의 작품으로 본인의 EP 앨범 '나.아.당.궁'을 영화로 제작하였다. 다소 낭만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며, 제주도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이 오랫동안 잠든 할머니를 걱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푸른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하며 요조의 노래가 삽입되어 있어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이다.

 

 

 

▲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포스터     © 네이버 영화

 

6.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

 

<밤치기> 등 특색 있는 작품를 보여주었던 정가영 감독의 영화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영화감독 '가영'이 배우 조인성을 자신의 다음 작품에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화 장면만 가지고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인상 깊다. 조인성의 '입덕 영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보는 내내 가영을 따라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감독의 유튜브 채널 '가영정'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종말의 주행자> 포스터     © 네이버 영화

 

7. 종말의 주행자(2018)

 

영화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영화평론가 '동식'의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종말의 주행자>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다. B급 감성과 오마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영화 애호가라면 분명 공감하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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