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특별한 조커를 원했던 이유..우리가 몰랐던 그의 모습들

[현장] '조커' 언론배급 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

김준모 | 기사입력 2019/09/30 [10:42]

감독이 특별한 조커를 원했던 이유..우리가 몰랐던 그의 모습들

[현장] '조커' 언론배급 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

김준모 | 입력 : 2019/09/30 [10:42]

▲ 영화 '조커'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코리아(주)



 

9월 26일(목)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조커>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코믹스 사상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 작품은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26일 언론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는 감독 토드 필립스와 조커 역의 호아킨 피닉스가 참석하였고 사회는 아나운서 김재원이 진행하였다. 이날 기자간담회 질문 중 영화 내용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포함된 질문과 답변은 제외했다는 점을 밝힌다.

 

Q 오늘 영화를 처음 한국에서 선보였습니다. 기분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 토드 필립스 :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조커>가 전 세계적으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한국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이 자리가 굉장히 긴장됩니다.

 

호아킨 피닉스 : 저도 한국 관객 분들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반응하더군요. 굉장히 몰입감 있는 영화이고 한국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Q 조커 연기가 전임 연기자들의 이름을 잊게 만들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임자들의 조커 연기를 참고하거나 또는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는지, 자신만의 조커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A 호아킨 피닉스 :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보았고 <다크 나이트>도 개봉했을 때 봤습니다.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를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어서 전작들에서 조커의 모습은 참고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조커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걸 촬영 때는 인지하지 못했어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조커라는 캐릭터의 영향력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감독님이 독특하고 특별한 조커만의 세계를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Q 8살 때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습니다. 조커 캐릭터를 포함해 자신만의 연기 철학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호아킨 피닉스 : 굉장히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촬영장에서 가장 의지하는 존재는 감독님입니다. 단순한 답변이 될 수 있는데 예산이나 장르가 아닌 감독이나 제작자가 특별하고 독특한 비전을 지니고 있거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는 작품에 참여합니다.

 



Q 이번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창작자로서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와 <조커>가 코믹스 영화의 지평 넓히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아니면 배우(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지평을 넓히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토드 필립스 :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지평 연 것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코믹스 영화의 지평 넓혔다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최근에 코믹스 영화가 많아져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의 경우 너무 기뻤습니다. 이 작품이 장르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조커>는) 관객 분들의 기대와 다른 톤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역시 수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연기 때문에도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 코믹스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했다는 게 수상한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Q 영화 속 조커의 웃음연기와 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서일 때와 조커일 때 움직임이 다른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표현하였는지 궁금합니다.

 

A 호아킨 피닉스 : 아서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어 매우 산만합니다. 그런 것들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움직이나 행동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반면 조커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는 우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그렇게 대비되는 모습 표현하고자했습니다. 

 

Q 토드 필립스 감독의 경우 코미디 영화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달리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 주인공이 광대라는 점에서 자전적인 느낌의 영화 아닌지, 또 영화 속 대사 중 ‘코미디도 주관적’이란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 영화를 코미디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토드 필립스 : 여러 코미디언 분들과 작업을 했고 코미디 작품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런 분들 역시 연기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절박함을 느낍니다. 남을 웃기려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파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극과 희극 사이의 경계선에 대해 살펴보는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스탠드 코미디 장면이 좋았습니다. 호아킨(영화 속 아서/조커)이 웃기려는데 관객들은 실패하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서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하는데 광대 역할 밖에 못하죠. 

 

Q 호아킨 피닉스의 경우 이번 영화에서 보기만 해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역할을 맡았는데 지금은 어떠한지, 그리고 평소 한국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호아킨 피닉스 : 모든 작품이 힘든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쉬웠던 적이 없었어요. 조커를 연기할 때는 이 캐릭터에는 에너지를 주고 토드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어떤 날은 감독님에게 힘들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이 배역에 더 많은 에너지 쏟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토드 감독에게)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과 동기부여를 더 받았어요. 한국에 역동적인 영화 산업이 있다는 점,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분들이 많다는 점,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기대한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토드 필립스 :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에서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나라의 작품과 감독을 알게 되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은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옥자>도 넷플릭스에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훌륭한 감독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조커>는 현대사회에 대한 우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믹스의 인물을 데려와 현대사회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사회 어떤 부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나의 죽음이 삶보다 가치 있길’ 이라는 문구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 토드 필립스 : 그 문구에 대한 해석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다양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스펠링이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서가 삶에 대해 가진 비관적인 관점을 말하고자 했고 아서가 세상을 떠났을 때 본인의 의미가 남겨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의미에서 적은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70~80년대입니다. 각본을 쓴 건 2017년이고요. 영화에는 언제나 당대에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가 반영됩니다. 자부심을 느끼는 점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이슈를 담아냈다 생각합니다. 아동 트라우마, 사회경제적인 신분, 취업계층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고 못 보던 걸 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토드 필립스 감독은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하나씩 품고 있었으면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시종일관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던 호아킨 피닉스는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한국 방문을 희망하였다.

 

코믹스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건 물론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로 그는 벌써부터 연말 아카데미 시상식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커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조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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