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뭔가 진지한 영화..이혼을 말하다

[프리뷰] 영화 '두번할까요' / 10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10 [13:35]

웃긴데 뭔가 진지한 영화..이혼을 말하다

[프리뷰] 영화 '두번할까요' / 10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0/10 [13:35]

▲ <두번할까요> 포스터.     © (주)리틀빅픽처스

 

두 남녀가 다툼을 벌인다. 남자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여자는 꼭 해야 된다며 짜증을 낸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각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서 있다. 식장에 입장한 두 사람에게 사회자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는다. "이제부터 신랑 신부의 이혼식이 시작되겠습니다"라고.

 

영화 <두번할까요>는 사랑보다 이별이 더 쉽게 느껴지는 시대에 세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한 유쾌한 코믹 로맨스물이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바탕으로 웃음과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한다. 그 비결에는 빵빵 터지는 캐릭터들의 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우(권상우)와 선영(이정현)은 이혼 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현우는 다시 시작된 싱글라이프에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환영인사를 보낸다. 피규어를 조립하고 늦게까지 잠을 자는 현우의 하루는 진심으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 <두번할까요> 스틸컷.     © (주)리틀빅픽처스

 

반면 선영은 무료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혼자 한강변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는가 하면 우울한 모습으로 셀카를 찍는다. 교통사고로 팔을 다친 그녀는 이 문제로 현우가 자신을 돌봐주자 깁스를 풀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뻔뻔하게 현우를 곁에 붙어두고자 하는 선영의 모습과 이런 선영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현우의 모습은 예기치 못한 캐릭터의 합으로 웃음을 유발해낸다.

 

하루하루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는 행복 그 자체이다. 이런 선영의 면전에 대고 현우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이혼해서 남이기 때문이라고.

 

1막이 이혼 후 현우와 선영의 계속되는 만남과 갈등을 통한 웃음을 주었다면 2막에서는 상철(이종혁)의 등장을 통해 더 큰 웃음을 유발해낸다. 상철의 존재가 인상적인 이유는 현우 역의 권상우와 상철 역의 이종혁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장르의 장점을 가져가다

 

▲ <두번할까요> 스틸컷.     © (주)리틀빅픽처스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이 점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우와 상철의 첫 만남이 15년 전 학교 옥상이었다는 점과 이 둘이 교복을 입고 <말죽거리 잔혹사>의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장면은 단연 이 영화가 지닌 웃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현재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는 설정은 서로 다른 영화에 연결점을 만들어 예기치 못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현우가 연애코치가 되어 연애에 숙맥인 상철을 도와주지만 그 대상이 자신의 전 아내인 선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은 환장할 상황설정으로 이후 세 사람이 교차하는 에피소드에 흥미를 더한다. 서로가 껄끄러운 현우와 선영, 여기에 눈치 없게 자꾸 두 사람을 서로에게 소개하는 상철은 골 때리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쉴 타선을 주지 않는 웃음폭탄을 매 장면마다 장전한다.

 

▲ <두번할까요> 스틸컷.     © (주)리틀빅픽처스

 

이런 주연들의 활약과 함께 조연들의 보조 역시 인상적이다. 현우가 다니는 속옷회사 상사인 이부장 역의 성동일은 "일을 때려치든지, 가정을 때려치든지!"라는 명대사와 툭하면 현우에게 부담을 주면서 동시에 감수성 넘치는 애정을 선보이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현우의 절친한 친구 명태 역의 정상훈은 눈치 없는 행동으로 현우를 곤란에 빠뜨린다. 상철의 병원에서 일하는 김 간호사 역의 박경혜는 상철을 향한 애정 때문에 선영에게 질투를 표현하며 웃음을 준다.

 

이런 코미디 속에 담긴 사랑에 대한 고민은 이 영화가 지니는 가치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는 독특하게 현우와 선영이 이혼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질문에 대해 감독은 "많은 부부들이 사소한 문제로 다툼을 겪고 이 다툼이 쌓여 이혼에 이른다. 실제로 이혼사유에서 가장 많은 건 성격차이"라고 답하였다. 이 영화의 로맨스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이다.

 

▲ <두번할까요> 스틸컷.     © (주)리틀빅픽처스



현우가 자신을 찾는 선영에게 짜증나는 집착을 느끼는 점, 밥을 먹으며 쩝쩝거리는 현우의 모습을 선영이 흉측하게 바라보는 점 등 사랑의 이유가 수만 가지인 거처럼 이별의 이유 역시 수만 가지에 이른다. 그래서 두 사람이 헤어졌을 때,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싹텄을 때 영화는 그 순간을 하나의 장면에 포착하지 않는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 안에 서서히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담아낸다.

 

<두번할까요>는 <탐정> 시리즈를 통해 코믹연기에 재능을 드러낸 권상우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사차원 매력을 선보인 이정현의 만남으로 그 웃음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 이런 웃음 속에 사랑만큼 수많은 이별이 반복되는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캐릭터들의 인상적인 앙상블과 흥미로운 에피소드, 코믹과 달달함이 조합을 이룬 로맨스는 올 가을 극장가를 웃음과 사랑으로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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