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보습반', 과함이 오히려 독이 되다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 '은하보습반'

전세희 | 기사입력 2019/10/11 [20:54]

'은하보습반', 과함이 오히려 독이 되다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 '은하보습반'

전세희 | 입력 : 2019/10/11 [20:54]

 

▲ <은하보습반>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2019년 10월 4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야외 상영작인 <은하보습반>이 공개되었다. 비교적 쌀쌀한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부터 연인, 가족들까지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야외극장이 가득 채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영 전 짧은 무대 인사 시간을 가졌으며, 영화제를 위해 내한한 위 바이메이 감독은 야외 상영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하보습반>은 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하여 8억 위안의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다. 현지 관람객 사이에서도 호평이 자자하였고,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팬덤을 보유한 배우 백우가 출연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번 영화제에서는 4일, 단 한 번의 상영만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 <은하보습반>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는 우주비행사가 된 '마페이'가 비행을 떠나기 전, 인터뷰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족들에게 전할 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의 표정은 일그러지며 30년 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마페이는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혼나던 아이였고, 그런 그를 아버지 '마하오원'은 항상 따듯하게 보듬어주었다. 하지만 마하오원이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리며 투옥되고, 이들의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출소하게 된 마하오원은 아들을 찾아오는데, 학교에서 이미 문제아로 낙인찍힌 마페이는 퇴학의 위기에 놓여있었다. 마하오원은 자신의 아들이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페이를 교육하기 시작한다.

 

<은하보습반>은 기존의 등수에만 주목하는 교육 문제를 비판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보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중국 영화답게 CG부터 온갖 화려한 장면들이 등장하였고, 덕분에 보는 눈도 즐거웠다. 또한 영화 속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실은 그 누구보다도 아들을 걱정했던 마페이의 엄마, 항상 해맑은 모습을 보여준 새아버지 등 누구 하나 정감 가지 않는 인물이 없었다. 영화 속 유일한 악당이었던 주임 선생님까지도 숨겨진 아픔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은하보습반>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이 끝난 뒤에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은하보습반>은 여러모로 과했던 작품이었다. 특히 아버지 마하오원 캐릭터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온갖 긍정적인 말들로 아들을 북돋아주던 그였지만, 현실성 없는 대사와 행동에 감동은커녕 반감만 들었다. 또한 작품의 제작 의도가 기존의 교육 실태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그것에만 집중했어야 했다. 갑작스러운 재난상황과 우주, 뜬금없이 등장하는 신파는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흔히 '국뽕'이라고 불리는, 자국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스크린에 무작위로 등장하는 것을 참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은하보습반>은 여러 사람들, 특히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관람하기에는 적합한 영화였다. 웃음과 감동,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오픈 시네마로 선정한 이유도 분명 그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적정선을 넘어버린 이야기로 관객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좀 더 절제하였다면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었던 주제였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씨네리와인드 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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