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가치를 담다

[프리뷰] '작은 아씨들' / 2월 12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1/31 [21:40]

<작은 아씨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가치를 담다

[프리뷰] '작은 아씨들' / 2월 12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1/31 [21:40]

 

 

▲ '작은 아씨들' 포스터  © 소니픽처스코리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소설 <작은 아씨들>은 가장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남북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사이좋은 네 자매의 우정과 사랑, 연대를 그려내며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연대와 사랑의 가치를 보여준다. 33년 조지 큐커 감독이 캐서린 햅번을 주연으로 내세우며 처음 영화화하였다. 국내에는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94년 작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세 번이나 영화화가 된 이 작품의 네 번째 영화화에서 주목할 점은 감독이 그레타 거윅이라는 점이다.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를 통해 사소하지만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그녀는 고전 명작의 이야기를 자신의 감성으로 담아낸다. 원작의 이야기를 따르지만 그 이야기가 주는 느낌과 인물들의 감정은 원작보다는 그레타 거윅만의 색깔이 강하게 느껴진다.

 

▲ '작은 아씨들'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그 시작은 교차편집이라 할 수 있다. 네 자매의 어린 시절부터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기존 영화들과 달리 집을 떠난 자매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교차로 편집시키며 온도 차를 보여준다. 과거의 온도는 따스하다.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포근하게 다가오며 밝은 색감은 활발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메그--베스-에이미 네 명의 자매는 아버지가 남북 전쟁으로 집을 비우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사랑과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자매의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아침상을 가난한 이웃에게 선물로 주자고 말하고 자매들은 이에 동의한다. 그녀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쉴 틈 없는 수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반면 현재의 온도는 서늘하다. 화면은 차갑고 색상은 단조롭다. 어린 시절 서로를 의지하며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던 자매들은 세상에 나가면서 시린 성장통을 겪는다. 오직 사랑만을 바라보며 착하고 점잖지만 가난한 가정교사와 결혼한 메그는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사랑으로는 가난을 채울 수 없다.

 

▲ '작은 아씨들'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조와 에이미는 꿈에 좌절을 겪는다. 작가를 꿈꾸며 자매들과 자신이 쓴 글로 연극을 하던 조는 집안에서는 최고의 작가지만 사회에서는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역시 최고의 화가였던 에이미는 유럽에서 유학을 하던 중 재능이 특출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온실과도 같았던 집과 애정으로 가득한 가족들과 떨어진 세 명의 자매는 어른이 되어가는 힘겨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교차편집은 센스와 유머를 통해 시트콤의 느낌을 갖춘다. 진중한 현재와 달리 과거로 향하면 소소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이 전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의 느낌을 준다. 이런 구성을 위해 감독은 세 명의 캐릭터에 공을 들인다. 첫 번째는 네 명의 자매 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조다.

 

조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상징하는 인물로 독신주의자이자 자매들 중 가장 겁이 없고 당돌하다. 이런 조의 모습은 다른 인물들과 충돌을 겪고 일이 생겼을 때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연극 대본을 쓰며 자매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는 모습과 캐릭터의 성격을 직접 말하는 모습을 통해 극적인 이해와 몰입감을 높이는 도움을 준다.

 

▲ '작은 아씨들'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두 번째는 에이미다. 말괄량이 막내 에이미는 점잖은 메그나 착한 베스와는 달리 자기주장이 강하기에 조와 가장 많은 충돌을 겪는다. 이런 조와 메그의 갈등은 극적인 긴장감을 주며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밝고 때론 이기적이지만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성숙한 반전매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로리다. 네 자매의 이웃집에 사는 이 부자 소년은 그녀들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내며 우정과 사랑을 함께 쌓아간다. 자식을 잃고 말 안 듣는 손자 때문에 고독한 로리의 할아버지는 마음씨 착한 베스를 통해 마음에 따뜻한 위안을 얻고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간다. 로리의 가정교사는 메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혼에 이른다. 그리고 네 자매를 항상 뒤에서 도와주던 로리는 조와 사랑에 빠진다.

 

▲ '작은 아씨들'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조와 로리의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에이미가 로리에게 관심을 지니면서 형성되는 묘한 기류는 우정과 별개인 사랑의 감정이 주는 색다른 색을 보여준다. 이 세 명의 캐릭터는 극적인 재미를 형성하며 행복만 가득할 거 같았던 과거와 우울로 점철된 현재를 대조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변주는 작품의 주제의식인 사랑과 연대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자매들은 집으로 돌아와 다시 사랑을 느끼고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자매들은 항상 손을 내밀어주었고 그 손을 잡았던 이들은 자매들이 주었던 사랑을 돌려준다. 마치 천사와도 같은 네 자매는 그녀들이 지닌 사랑과 연대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을 전한다.

 

<작은 아씨들>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힘을 보여준다. 좋은 이야기는 여전히 마음을 울리며 고전적인 매력을 살리면서 세련되게 윤색한 전개와 구조는 극적인 흥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을 녹이며 감동을 전하는 연대와 사랑의 가치는 이 이야기가 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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