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영웅> 중국산 재난 블록버스터, 그 가능성을 보여주다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2/26 [12:47]

<열화영웅> 중국산 재난 블록버스터, 그 가능성을 보여주다

김준모 | 입력 : 2020/02/26 [12:47]

▲ '열화영웅' 포스터  © 레인주니어 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2위에 오른 <유랑지구>는 그 대부분의 수익을 중국에서 기록했을 만큼 전 세계적인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준 중국영화의 무서움은 확실했다. 압도적인 물량과 눈을 사로잡는 CG 기술력은 향후 오락영화 장르에 있어 중국영화가 무서운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는 로맨스와 범죄 장르가 주를 이루었던 기존 중화권 영화계에서 판타지와 사극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열화영웅>은 이런 중국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재난 블록버스터가 지닌 공식을 따르면서 그 안에서 줄 수 있는 감정과 재미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다소 전개가 산만했던 <유랑지구>와 비교할 때 안정된 전개가 인상적이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강렬한 화재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 '열화영웅' 스틸컷  © 레인주니어 픽쳐스

 

소방대원 장 리웨이는 후배 대원과 함께 화재 현장에 남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뛰어든다. 아이를 구해 나오려는 순간 비상구는 짐들로 가득 막혀 있고 불길은 그들을 향해 달려온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이때 장 리웨이는 재빨리 방문을 열고 도끼를 던져 창문을 깨며 불길을 외부로 돌린다. 그렇게 아이를 구한 그는 영웅이 될 뻔했다. 진압되었다 생각했던 사고가 LPG 가스통이 다수 보관된 창고로 가스가 스며들기 전까진 말이다.

 

건물이 송두리째 부셔져 버린 대규모 폭발 사고로 후배 대원은 목숨을 잃고 장 리웨이는 그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를 당한다. 그를 더 괴롭히는 건 주변의 반응이다. 아들의 학교 운동회에 참석한 그는 다른 아이가 아들을 향해 ‘네 아버지는 살인범’이라 말하는 걸 듣게 된다. 아들을 똑바로 쳐다볼 면목이 없어진 그에게 만회하라는 듯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기회는 너무나 위험하기 짝이 없다.

 

▲ '열화영웅' 스틸컷  © 레인주니어 픽쳐스

 

빈강시 항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도시 전체를 날려버리는 건 물론 한국 등 인접국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로 번질 위험이 감지된다. 소방대원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불을 끄기 위해 분투한다. 소방대원들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영웅'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블록버스터 영화가 지닌 고질적인 문제인 내셔널리즘과 희생정신, 신파를 담고 있다.

 

특히 웨이궈와 대원들이 맨몸으로 팔짱을 끼고 불길과 맞서 싸우려고 드는 장면이나 대원 정쯔가 홀로 호스를 들고 불길에 휩싸인 대원들을 구해내는 장면은 지나친 희생정신과 신파를 강조하는 듯하다. 하지만 작품은 이런 단점을 소재를 통해 극복해낸다. 바로 소방대원이다. 소방대원들은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라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작품이 강조하는 국가와 희생은 이런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 '열화영웅' 스틸컷  © 레인주니어 픽쳐스

 

여기에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살려내면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전개는 꽤 흥미롭다. 도시 전체를 폭발시킬 만한 화재의 규모와 벽을 뚫고 폭발하는 불길, 사방으로 튀어 올라 소방대원들을 공격하는 맨홀뚜껑의 공포는 쉴 틈 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장 리웨이-웨이거-리샤오빈에게 서로 다른 임무를 부여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해내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열화영웅>은 '중국영화'라는 편견을 빼고 바라본다면 기존 공식에 충실하면서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극대화한 매력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재난 상황은 더욱 극적이고 처절하게 표현되었으며 이를 실감나게 표현할 규모도 갖췄다. 여기에 다소 과잉이긴 하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신파적인 요소는 소방대원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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