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렇게, 노팅힐

노팅힐의 영원한 사랑

권이지 | 기사승인 2020/02/27 [11:39]

사랑한다면 이렇게, 노팅힐

노팅힐의 영원한 사랑

권이지 | 입력 : 2020/02/27 [11:39]

[씨네리와인드|권이지 리뷰어] 유명인과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꾼 적 있는가?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동반자가 되는 꿈을 꾸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최고의 여배우와 결혼한 평범한 서점 주인의 이야기가 있다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화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실현시켜 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노팅힐》을 소개하려 한다.

 

▲ 영화배우 애나 스콧(줄리아 로버츠 분)과 평범한 서점 주인 윌리엄 새커(휴 그랜트 분)의 사랑을 그린 영화 '노팅 힐'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평범하게 서점을 운영하던 윌리엄 새커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사랑과 크게 접점이 없는 사람이었다. 좋아하던 여인은 자신의 친구와 결혼했고 아내는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났다. 그렇게 사랑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있던 새커는 마음속에 영화배우 애나 스콧에 대한 관심만 작게 품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처럼 새커의 눈 앞에 애나 스콧이 찾아온다. 그가 운영하던 여행 서점에 애나 스콧이 손님으로 찾아온 것. 그때부터 그들의 마법 같은 만남이 시작되었다. 윌리엄 새커는 애나 스콧에게 첫눈에 반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상대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애나 스콧.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녀의 옷에 음료수를 쏟은 새커는 그녀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자신의 집으로 안내한다.

 

▲ 윌리엄 새커의 서점에 찾아간 애나 스콧. 이 때 새커의 실수로 우연히 스콧은 새커의 집에 초대받는다.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여기서 두 주인공의 관계는 크게 변화한다. 서로에게 알 수 없이 우연히 끌린 새커와 스콧은 첫 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다소 비약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가식적인 인간관계에 지친 스콧에게 새커는 처음으로 진심을 보인 사람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스콧은 영화 내내 여배우로서의 고충과 사랑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유명인이라는 특성 탓에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커는 일반인이었다. 스콧에게는 새커와의 사랑이 어려웠을 것이고 이는 스콧과 사랑에 빠진 새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 스콧과의 관계가 진전되었을 때 함께 영화를 보는 스콧과 새커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영화는 스콧과 새커 모두에게 이 사랑은 비현실적인 동시에 간절한 것임을 강조한다. 스콧 주변에는 자신의 명성으로 자신에게서 이익을 얻거나 해를 가할 관계들이 많았다. 그런 그녀에게 새커는 처음으로 어떠한 목적성도 없이 다가와준 사람이었다. 새커는 그녀를 유명인이 아닌 애나 스콧으로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었고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헌신적으로 진심만을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 점이 아직도 영화 《노팅힐》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이리라. 새커 또한 꿈에서나 볼 수 있던 애나 스콧과 진심 어린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며 그간 사랑에 대해 품고 있던 절망적인 생각들을 모두 떨쳐 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둘의 사랑은 필연이자 스콧과 새커 모두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 스콧은 새커의 여동생 집에 초대받아 새커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영화가 전개되며 스콧과 새커는 점점 가까워지고, 스콧은 새커의 가족 파티에도 초대받아 함께 가게 된다. 여기서 둘은 또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욱더 친밀한 사이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에는 새커가 스콧의 숙소로 초대를 받는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끊임없는 위기가 존재한다. 스콧에게는 사이가 끝나가긴 했지만 대중에 알려진 남자 친구가 있었던 것. 여기서 처음으로 새커는 스콧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 새커는 스콧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스콧의 숙소로도 초대를 받는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영화 도중에 스콧이 일반인과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이러한 관심을 피하고 싶었던 스콧은 남자 친구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진 새커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새커는 스콧을 환하게 받아들이며 그녀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영화 중간중간에 늘 스콧의 명성으로 인해 두 연인 사이에 어려움이 생기지만 그 속에서 새커는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다.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하는 부분도 새커의 한결같음이리라. 스콧도 유명인으로서의 생활 때문에 새커에게 원치 않게 상처를 주지만 진심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 새커의 집에 잠시 피신한 스콧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스콧이 새커의 집에 잠시 도피해 있을 때 그 하루는 연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 그러나 새커의 친구가 언론에 스콧의 위치를 알리는 바람에 스콧이 새커의 집에 머물렀음이 드러나고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한숨에 받게 된다. 이에 당황한 스콧은 새커에게 자신은 평생 그 날 새커의 집으로 찾아간 선택을 후회할 것이라 말한다. 진심은 아니었지만 이 말에 충분히 상처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새커는 스콧에게 여전히 그 날 그녀가 자신에게 찾아왔음을 평생 기뻐할 것이라 말한다. 이 대사는 필자가 꼽는 명대사이다. 결국 상황 때문에 스콧은 새커의 집을 떠나지만 새커의 진심 어린 말이 스콧으로 하여금 명성으로 인한 걱정을 극복하고 사랑에 용기를 내게 만들었다.

 

▲ 새커 앞에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하는 스콧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스콧은 새커의 서점으로 찾아가 사랑을 고백한다. 많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노팅힐의 대표적 명장면 중 하나이다. 새커는 "당신은 비벌리 힐즈에 살고, 저는 노팅힐에 살아요"라 말하며 스콧의 고백을 거절한다. 둘의 사회적인 차이를 묘사한 대사이다. 새커도 스콧과 사랑을 이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을 터. 이전까지 주로 새커가 스콧에게 진심으로 용기를 냈다면 이때부터는 스콧이 용기를 낸다. "저는 그저 한 남자 앞에서 사랑받길 원하는 한 여자일 뿐인 걸요"라는 그녀의 말은 새커에게 유명인이 아닌 애나 스콧이라는 여인으로 사랑받길 원하는 그녀의 진심이 담겼다. 스콧과의 관계 속에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새커는 그녀의 고백을 거절하지만 이내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깨닫는다. 평생의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스콧이 영국을 떠나기 전 여는 기자회견장을 찾아간다.

 

▲ 기자회견장에서 스콧에게 고백하는 새커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새커는 기자회견장에서 스콧에게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며 이제라도 사랑을 이루겠느냐고 스콧에게 묻는다. 이에 스콧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새커와 함께 영국에서 평생 살겠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새커의 실수를 용서하고 서로의 사랑을 완성한다.

 

▲ 새커의 실수를 용서하고 새커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스콧  ©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


영화 《노팅힐》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수많은 팬층을 소유하며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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