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 하기에는 먼, 남이라 하기에는 가까운

[프리뷰] '불량한 가족' / 7월 9일 개봉 예정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6/26 [15:55]

가족이라 하기에는 먼, 남이라 하기에는 가까운

[프리뷰] '불량한 가족' / 7월 9일 개봉 예정

이다은 | 입력 : 2020/06/26 [15:55]

▲ 영화<불량한 가족> 메인 포스터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가족이라고 해서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도, 내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인 것도 아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방면에서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다. 영화 '불량한 가족'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가족의 형태, 그리고 우리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유리의 삶에는 바이올린과 아빠가 전부이다. 처음 바이올린을 연주했을 때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 때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그게 가족의 마지막이었다. 유리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경제적 형편을 이유로 자신을 싫어하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버텨보려고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괴롭힘은 유리를 힘들게 했다. 어느 날 다예를 만났다. 서로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뿐이었지만 유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그녀밖에 없었다.

 

서로의 상처와 아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하며 둘은 친구가 되었다. 서로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다예가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과 조카, 그리고  할머니 알고 보면 다 남이었다. 아빠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아 보였고 조카라고 부르는 사람도 비슷한 나이대였다. 그들에게 가족은 함께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세상이 생각하는 가족과는 많이 다른 형태일지라도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가족이라 여겼다.

 

▲ 영화 '불량한 가족' 스틸컷.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완벽한 가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겉으로 완벽해도 막상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족이다. 영화 '불량한 가족'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 딱 거기까지이다.

 

휴먼 코미디라고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지 관객은 길을 잃는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가져가려다 둘 다 잡지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겉으로는 잔잔하지만, 영화는 전혀 잔잔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도 생각의 틀을 깬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평범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갔다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에 놀랄 것이다. 영화 '불량한 가족'은 7월 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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