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을 위한 드림팀이 뭉치다

[프리뷰] '노바디' / 4월 7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4/01

액션을 위한 드림팀이 뭉치다

[프리뷰] '노바디' / 4월 7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1/04/01 [10:00]

 

▲ '노바디'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노바디'는 '하드코어 헨리'를 통해 POV 스타일 액션을 선보인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존 윅' 시리즈의 데릭 콜스타드가 각본을 쓴 작품이다. 여기에 '데드풀2'의 감독이자 '분노의 질주'를 비롯해 다양한 액션영화에 참여해 온 데이빗 레이치가 제작에 참여했다. 액션을 위한 드림팀이 뭉친 이 영화는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맨, 밥 오덴커크가 수상한 가장으로 변신하며 그 매력을 더한다.

 

SNL 작가를 시작으로 코미디언, 배우, 연출가 등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밥 오덴커크는 액션과는 거리가 먼 배우다. 소심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외형의 그는 자신의 모습에 딱 어울리는 가장을 연기한다. 허치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의 일상은 집과 직장을 오가는 반복되는 사이클이다. 부부 관계는 소원하고, 아들은 아버지와 데면데면하며, 귀여운 막내 딸 만이 그를 반긴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그는 내면의 정체성을 깨우는 순간과 마주한다. 집안에 강도가 들고, 이들을 잡으려는 아들을 허치가 말리면서 그들은 돈을 훔쳐 도망친다. 가족은 물론 경찰과 직장동료들도 허치를 겁쟁이라 생각하고 비난한다. '존 윅'이 아내가 남긴 개로 인해 분노가 폭발한 킬러, 존 윅을 보여줬다면, '노바디'는 딸의 고양이 머리핀 때문에 숨겨왔던 내면의 폭력성을 깨우는 가장, 허치의 모습을 발견한다.

 

▲ '노바디'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내면의 야성을 깨운 가장, 폭발력을 선보이다

 

작품은 허치가 내면에 지닌 야성을 숨기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아침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서 풀업을 하는 모습이나, 총을 가진 강도를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하는 모습은 야성을 달래고 자제하기 위한 노력의 증거다. 이 본성을 깨우는 트리거가 되는 고양이 머리핀은 일종의 배출구와 같다. 주변과 가족의 무시에 지친 허치가 핑계로 삼기 좋은 장치가 된다.

 

허치가 메인 빌런인 러시아 마피아 율리안과 엮이게 되는 사건 역시 배출 욕구에서 비롯된다. 강도에게 폭력을 발산하지 못한 그는 버스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율리안의 동생과 그 친구들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다. 불쾌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었지만, 대결을 택하며 온몸이 피에 젖도록 싸움을 반복한다. 이 지점에서 관객들은 허치가 평범한 가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며 작품이 지닌 미스터리의 나선에 빠져든다.

 

이 나선을 가득 채우는 액션은 제작진의 명성에 걸맞는 폭발력을 보여준다. 율리안의 무리가 허치의 집을 습격하는 장면은 성룡 영화처럼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액션이 돋보인다. 허치가 혼자 율리안의 본거지를 습격하는 장면은 예기치 못한 반격으로 허를 찌르는 매력을 선사한다. 하이라이트는 허치가 일하는 공장에서의 대규모 액션 장면으로 '람보' 시리즈를 보는 듯한 대혈투를 연출해낸다.

 

▲ '노바디'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노바디'에서 발견한 '존 윅'의 모습

 

영화의 액션 스타일은 '존 윅'과 흡사하다. '존 윅' 시리즈가 극찬을 받은 이유는 그 액션의 현실성에 있다.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연출해내기 보다는 동작에 있어 디테일을 더했다. 허치는 60대를 바라보는 가장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날 순 있지만 스피드와 힘에서는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며 현실감을 더한다. 때문에 버스에서의 첫 번째 액션 장면은 처절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역할을 위해 2년 동안 액션을 연마한 밥 오덴커크는 드웨인 존슨, 빈 디젤 같은 강인한 액션 스타들과는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인다. 고령의 나이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허술함을 장착한 그의 모습은 코믹한 리암 니슨을 보는 듯하다. 액션이 지닌 감도가 거칠고 잔혹함에도 불구 허치의 캐릭터 때문인지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는 오락영화의 매력을 장착한다.

 

노바디(nobody)’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과거 특별한 사람이었던 허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자 가정을 꾸렸으나, 가장이 되는 것이야 말로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일임을 알게 된다. 가정 내에서 소외된 허치가 그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액션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다.

 

 

한줄평 :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액션

 

평점 : ★★★☆☆

 

 

▲ '노바디'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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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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