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순수한 '봄'에 어울리는 풋풋하고도 설레는 사랑의 감정

Review|'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2021)

한별 | 기사승인 2021/04/12

하얗게 순수한 '봄'에 어울리는 풋풋하고도 설레는 사랑의 감정

Review|'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2021)

한별 | 입력 : 2021/04/12 [10:00]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A-1 Pictures

 

[씨네리와인드|한별 저널리스트]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서 '일본'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힘은 독보적이다. '애니메이션' 장르를 설명할 때 '일본'이라는 글자가 거론되지 않고 꼭 빠지곤 한다. 그만큼 일본에서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탄생되고 사랑받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일본 특유의 감성과 그림체로 채워진, 일본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도 꽤나 많다. 혹 그게 아무리 오글거리고, 그래서 영화를 본 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해도 말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전형적인 일본 순정 만화 감성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이 로맨스는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 안을 들여다보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마냥 행복하지도, 설레지도, 이뤄지지도 않는다. 일본 순정만화 로맨스라는 점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네 명의 등장인물의 교차되는 감정선을 순정만화 특유의 그림체에 색을 입혀 예쁘게 담아낸다.    

 

순정만화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1학년 고등학생 '유나'는 소극적인 자신과는 다른 자신감 넘치는 '아카리'와 단짝 친구가 된다. 아카리는 유나의 소꿉친구 카즈에게 끌리고, 유나는 아카리의 동생 '리오'를 좋아하게 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여기에 누나인 아카리와 동생 리오는 친남매가 아닌 재혼으로 이뤄진 남매인데, 뭔가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카즈, 리오, 유나, 아카리, 네 명의 주인공은 사각관계를 이루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간다.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A-1 Pictures


소극적인 성격의 자신을 좋아해 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유나', 카리스마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가족 관계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현실적인 '아카리', 인기는 많지만 자신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수 없다는 '리오', 어른스럽고 솔직하지만 확실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카즈'. 보편적이고 공감하기 쉬운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제로 '유나'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유나의  성장과 함께 나머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누적 발행부수 2500만 부를 기록할 정도의 큰 사랑을 받은 풋풋하고도 설레는 작화가 주는 영상미는 '봄'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순정 만화의 감성과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되게 잘 구현해냈고, 예쁜 그림체와 풋풋한 스토리만으로 꽤나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동시에 순정 만화 특유의 오글거림과 과한 설정들이 꽤나 크게 느껴진다는 점은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다. 흔히 막장이라 부르는 요소들이 스토리로 표현되는데,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청춘의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관객들이 어느 정도까지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겠냐는 점이 문제점이다. 물론 막장 요소들을 이렇게 눈처럼 맑고, 순수하게, 예쁘게 표현해내는 것도 재주이지만 말이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4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1시간 40분 안에 모두의 이야기를 담으려니 유나를 중심으로 설명하게 되고, 나머지 캐릭터는 유나에 맞춰 끌려가게 되는 듯한 느낌이 스토리의 깊이감을 다소 떨어뜨리는 지점도 아쉽다. 캐릭터 간의 갈등과 고민들이 늘어질 수밖에 없기에 한 편의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분명 TV 시리즈로 만들면 더 많은 내용과 더 깊은 감정선을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개봉할 예정인 동명의 실사 영화는 과연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감을 품어본다. 

 

한줄평 : 한 번 더 고백할 기회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 B-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주)라이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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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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