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파리 밤하늘의 별빛

[프리뷰] '파리의 별빛 아래' / 5월 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4/28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파리 밤하늘의 별빛

[프리뷰] '파리의 별빛 아래' / 5월 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4/28 [10:15]

▲ '파리의 별빛 아래' 스틸컷  © 판씨네마(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노매드랜드'는 백인 빈민층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유목민의 삶이란 낭만을 더한다. 이들의 삶을 사회적인 문제나 동정이 담긴 시선이 아닌 또 다른 삶의 형태이자 위로로 바라본 것이다. '파리의 별빛 아래'는 예술의 도시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어둠 속에서 외로움을 견디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작품은 이들 한 명 한 명을 파리의 별빛이라 칭한다.

 

홈리스 크리스틴은 어느 날 길에서 아프리카 난민 소년 술리를 만나게 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술리를 챙기던 크리스틴은 술리가 어머니와 단 둘이 프랑스에 왔다 헤어진 상황임을 인지하게 된다. 크리스틴은 술리의 어머니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이 독특한 점은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크리스틴은 어떠한 목적이나 감정적인 계기 없이 술리의 어머니를 찾아주고자 한다.

 

버디무비의 경우 목적과 수단을 위한 동행이 우정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준다. 버디무비의 명작 '레인 맨'을 예로 들면 동생 찰리가 장애가 있는 형 레이먼드를 찾아가 동행을 택한 이유는 아버지가 전 재산을 형에게 물려주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기 몫의 유산을 받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여정은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우정으로 발전한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크리스틴이 헌신적인 사랑을 술리에게 보여준다.

 

▲ '파리의 별빛 아래' 스틸컷  © 판씨네마(주)

 

이 사랑을 통해 영화는 두 가지를 조명한다. 첫 번째는 빈민의 계급이다. 크리스틴을 도와주던 남자는 자신이 준 옷을 크리스틴이 술리에게 입히자 화를 낸다. 자신이 제공한 잠자리에 술리를 데려오자 크리스틴을 쫓아내기에 이른다. 같은 홈리스 신분임에도 술리가 지닌 차이는 난민이란 점 때문이다. 남자는 같은 인종의 홈리스인 크리스틴에게는 온정과 동정을 표하지만 난민인 술리에게는 반감을 나타낸다.

 

이는 크리스틴이 술리를 품는 행위가 높은 단계의 사랑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홈리스인 크리스틴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도움이 사라지는 걸 감수하면서 술리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점은 강한 애정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작품은 도입부에서 간접적으로 화재로 인해 크리스틴이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잃어버렸음을 암시한다. 혼자가 된 그녀가 발견한 건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게 힘쓰고 있던 별이다.

 

두 번째는 제목이 지닌 별의 의미다. 별은 그 밝기와 별개로 우주에서의 위치가 다르다. 이 별 하나하나는 누군가 나를 바라봐 주기를 바라며 홀로 어둠을 견디며 빛나고 있다. 크리스틴은 술리라는 별이 홀로 어둠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그 옆에 서서 함께 빛을 내주고자 한다. 이런 크리스틴의 노력은 점점 더 많은 별빛과 만나는 순간을 선사한다. 밝게 빛나는 두 별빛을 발견한 다른 별들이 모여 밤하늘을 따뜻하게 수놓은 것이다.

 

▲ '파리의 별빛 아래' 스틸컷  © 판씨네마(주)

 

술리와 같은 난민출신 남성, 공항에서 난민을 도와주는 직원 등 크리스틴이 술리 곁에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특별한 만남들을 통해 감정을 자극한다. 동시에 술리 역시 크리스틴에게 따뜻한 밤하늘이 되어 준다. 큰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혼자 어둠 속에서 살아가던 크리스틴은 술리를 통해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되며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이런 작품의 시도는 난민과 홈리스라는 빈민층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들의 삶을 동정과 연민이 아닌 희망과 공존의 의미로 포장한다. 찬란한 문명을 이룬 시대에도 보여주기 싫은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파리 역시 이런 그림자를 지닌다. 어둠에는 어둠 속에서만 빛나는 존재들이 있다. 아침이 지나면 밤이 오듯 이들 역시나 사회의 구성원임을 보여주며 주제의식에 있어 의미를 더한다.

 

'엘리제궁의 요리사'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더 미드와이프' 등을 통해 깊은 감성을 보여줬던 카트린 프로는 상처를 지닌 홈리스 크리스틴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의 깊이를 보여준다. 다만 단조로운 플롯을 바탕으로 단순한 전개를 택했다는 점은 정직한 만큼의 감동만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복합적인 플롯과 복선 등을 통해 이야기의 매력을 더했다면 더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한다.

 

 

한줄평 : 어둠 속에서 외로움을 견디는 수많은 별빛

 

평점 : ★★☆

 

▲ '파리의 별빛 아래' 포스터  © 판씨네마(주)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Read More

  • Posted 2021.04.28 [10:15]
  • 도배방지 이미지

파리의별빛아래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