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JU IFF|'아버지의 길' 스르단 고루보비치 - 영화란 예술을 통해 현실문제를 담다

JEONJU IFF에서 만난 사람|'아버지의 길' 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5/01

JEONJU IFF|'아버지의 길' 스르단 고루보비치 - 영화란 예술을 통해 현실문제를 담다

JEONJU IFF에서 만난 사람|'아버지의 길' 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

김준모 | 입력 : 2021/05/01 [16:14]

▲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버지의 길은 세르비아의 냉담한 현실을 담은 리얼리즘 영화다. 주인공 니콜라는 빈곤으로 인해 아내가 분신자살을 기도하고 아이들을 정부기관에 빼앗기는 일을 당한다. 그가 이 사실을 호소하기 위해 베오그라드로 향하는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세상의 모진 풍파에 저항하고자 하는 부성애를 보여준다. ‘써클즈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내 영화제를 찾은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을 씨네리와인드에서 만났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각색한 부분이 있다면

-아버지가 아이를 잃고 베오그라드로 간 실제 사건에서 기본 모티프를 가져왔다.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은 모두 픽션이다.

 

빈곤과 사회 부조리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패나 관료주의 사회 시스템 보다는 세르비아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리얼리티적인 측면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 영화는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남성이 존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발만 바라보던 니콜라가 스스로 똑바로 사회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존엄성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주제로 담았다.

 

▲ '아버지의 길' 스틸컷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전반적으로 주인공 니콜라의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건조한 연출을 택했다

-니콜라는 굉장히 가난한 처지에 있다. 극심하게 빈곤한 사람은 감정을 지니는 것도 사치라고 여긴다. 니콜라는 감정 보여주는 걸 본인의 약점처럼 여긴다. 가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의 경우 니콜라가 싸우는 대상이 거대한 사회시스템의 부조리가 아닌 아이들을 찾고 싶은 강한 의지라는 점에서 발산되게 연출했다.

 

아이에게 가난은 일종의 폭력이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영화에서 중요한 대사다. 이 대사는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는 한 유명인이 SNS에 썼던 글이다. 영화에서 젊은 정치인이 니콜라를 도와주려는 거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그와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에 올려 인기를 얻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그 장면의 경우도 이 SNS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도입부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 장면의 경우 그리스 비극 같은 효과를 주고 싶었다. 찍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니콜라의 아내 역할을 맡은 분이 세르비아에서 정말 유명한 배우 분이다. 대역을 쓰면 촬영이 쉬워질 수 있었는데 리얼리티 위해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 불을 붙여서 힘들게 촬영했다. 물론 실제 불이라 해도 촬영용 콜드파이어다. 몸에도 장비를 완벽히 해놔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촬영자체가 어려웠다. 참고로 와이드샷 뒤에 아내의 몸에 불이 붙은 장면은 대역을 썼다.

 

▲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트랩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도 부성애가 부각된다

-트랩의 경우 기억 상 수년 전 서울과 부산에서 상영했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도 그렇고 이번 영화에서도 부성애가 부각된다. 왜 부성애를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아마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런 생각이 내면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트랩>을 촬영했을 때는 아이 없었는데 지금은 아버지이니까 아버지의 관점에서 직관적으로 영화를 촬영했다.

 

실제 사건이나 사회적 현상을 주로 소재로 삼는 거 같다

-사회문제에 관심 많다. 소재나 주제를 찾을 때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현실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 소재를 많이 찾는다. 세르비아 사회현상을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란 매체를 통해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사회에 대한 경각심 지니는 영화 많이 만들고자 한다. 지금 사회의 현실을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내 작품의 한국의 영화감독인 이창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여정과 투쟁이 침묵과 눈빛으로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어떤 디렉팅을 줬는지

-니콜라 역의 고란 보그단 배우와 캐릭터를 구현할 때 고민이 많았다. 자신의 눈을 통해 보기만 하고 말을 거의 안 하는 캐릭터가 니콜라다. 침묵 속에서 이 사람이 보는 것만으로 긴장감을 표현해야 했다. 이 캐릭터의 머릿속에서 어떤 것이 떠오르고 있는지 침묵과 긴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3개월 동안 매일 리허설을 하고 고란 보그단 배우와 대화하면서 어떻게 하면 절제되게 표현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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