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길목에 있는 너에게 들려주고픈 영화

아싸의 특전, <월플라워>

고부경 | 기사승인 2021/05/10

성장의 길목에 있는 너에게 들려주고픈 영화

아싸의 특전, <월플라워>

고부경 | 입력 : 2021/05/10 [10:35]

[씨네리와인드|고부경 리뷰어] 많은 사람들이 하이틴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가벼운 영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필자 본인도 이 영화를 만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영화의 단순한 장르로 관람 태도를 미리 정하고 영화를 마주하는 것이 어쩌면 잘못된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글에선 내가 월플라워(2012)를 보며 배우게 된 것들을 중심으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세상 모든 아싸들에게, 주눅들지마!

 

▲ 영화 <월플라워> 스틸컷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월플라워’라는 다소 간단한 제목을 갖게 된 이 영화의 원제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이다. ‘아싸의 특전’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 제목의 영화는 대놓고 친구도, 인기도 없는 아싸(아웃사이더)인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시작된다. 예상대로 아웃사이더의 정석을 보여주던 찰리는 괴짜 같은 면이 돋보이는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왓슨)을 포함한 아주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조금씩 마음을 열며 변해가는 찰리의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던 나 또한 그들과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분명히 찰리와 친구들은 학교 내에서 소위 잘 나가는 인싸(인사이더)는 아니었지만, 그들은 찰리와는 달랐다. 소심하고 주눅 든 모습의 찰리와는 다르게 마이너한 그들의 취향을 숨기지 않고 그들이 인싸가 아님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그 모습은 찰리에게도,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는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주눅 들지 않는 주인공들의 당당한 모습, 월플라워를 주기적으로 보며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 방법이 될 것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하길

 

▲ 영화 <월플라워> 스틸컷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찰리가 선생님에게 묻는 질문이다. “왜 괜찮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 걸까요?” 선생님의 대답이 묵직한 울림을 가져다준다.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우리는 우리가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내 가치를 내가 정한다면 그 가치는 결코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후반부에 이 대사가 다시 한번 등장하는 데, 그 역시나 영화의 주제를 아우르는 이 문장은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아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겼을 대사라고 생각된다. 이 대목에서 아직은 나의 미래와 그 가치가 불확실한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샘과 찰리는 공통된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조금 더 보듬고 아낄 수 있는 능력이 커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무런 조건도, 한계도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야

 

▲ 영화 <월플라워> 스틸컷     ©데이지엔터테인먼트

 

‘We can be heroes forever and ever’

 

샘과 패트릭의 “그 터널”에서 처음 울려 퍼지는 데이비드 보위 <Heroes>의 가사다. 샘이 두 팔을 벌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만끽하는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는 관객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도 꼽히는 이 장면에서의 찰리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I feel infinite.”

 

한글로 어떻게 해석을 해도 이 문장에 담긴 뜻을 제대로 풀어내기란 어려울 것 같다. 말 그대로 무한한, 한계가 없는 그러한 감정을 찰리는 느꼈으리라. 이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이라는 것 자체는 영화 속에서 큰 역학을 차지한다. 특히 찰리와 샘을 이어주는 고리가 되는 음악은 그들이 조금 더 마이너 한 인물임을 부각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엔딩 크레디트에서도 데이빗 보위의 <Heroes>가 깔리며 터널이 등장하는데, 감독이 의도한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필자 자신이 찰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다. 영화의 감정선을 흔한 하이틴처럼 인싸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평범한, 어쩌면 평범 그 이하의 인물로 가져왔지만, '우리 모두가 영웅이야'라고 이야기해주는 <월플라워>를 아직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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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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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5.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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