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역사를 담은 도라에몽, 언제나 스탠바이미

[프리뷰]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 5월 19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5/17

시리즈의 역사를 담은 도라에몽, 언제나 스탠바이미

[프리뷰]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 5월 19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5/17 [11:32]

 

▲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1969년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가 집필한 SF 애니메이션 도라에몽1980년부터 매년 극장판을 선보이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4, ‘도라에몽시리즈의 첫 번째 3D 극장판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는 '기생수' '루팡 3: 더 퍼스트'를 통해 수준 높은 시각효과 기술을 선보인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쥐어 그 질감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후속편,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는 자연스런 그래픽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전편이 도라에몽과 진구의 역사를 다루며 감동을 주었다면, 이번 편은 진구와 그 가족의 역사를 통해 감정을 자극한다. 진구는 역대 애니메이션 최악의 캐릭터로 손꼽힐 만큼 성격적인 단점이 상당하다. 소심하고 겁이 많으면서 이기적이다. 여기에 게으르고 예체능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떨어지며 노력할 의지도 없다. 타인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미래에서 온 다양한 도구를 사차원 주머니에서 보관하는 도라에몽과 최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시간여행에 갇힌 진구와 도라에몽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옛 추억이 담긴 곰인형을 발견한 진구는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도라에몽의 4차원 비밀도구 타임머신을 타고 무작정 과거로 향한다. 느닷없이 나타난 소년이 자신을 진구라고 하는 걸 믿어주는 건 물론, 도라에몽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인자한 진구의 할머니. 할머니는 진구의 아내를 만날 때까지 살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고, 이에 진구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향한다.

 

22세기 로봇 도라에몽이 시간을 뛰어넘어 진구에게로 온 이유는 그 후손들이 겪는 고통 때문이다. 진구가 남긴 빚이 고손자 시대까지 남아 후손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고손자는 도라에몽을 데리고 초등학교 시절 진구에게로 온다. 조금씩 진구를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이 기본 골격은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진구가 결혼을 했다는 점과 어른이 된 진구가 환골탈태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로 간 진구와 도라에몽은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한다. 결혼식 당일, 신랑인 진구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도라에몽은 진구를 성인의 모습으로 바꿔 결혼식을 거행하게 한다. 이슬이가 신부라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잠시. 미래의 진구가 타임머신을 타고 어딘가로 도망가 버리면서 진구와 도라에몽은 미래에 갇히게 되어버린다. 과연 진구와 도라에몽은 어른 진구를 찾아 결혼식을 끝내고 할머니에게 이슬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작품이 지닌 재미의 요소가 된다.

 

▲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스틸컷  © (주)스마일이엔티

 

시리즈의 세계관과 역사에서 발견한 가치

 

이 작품은 제대로 치트키를 사용한다. 인자한 할머니의 등장과 진구의 탄생과 성인이 된 모습까지 모두 보여준다는 점은 한 가족의 역사를 총망라해 감정을 자극한다. 가족 드라마의 구성에 타임머신을 활용한 시간여행으로 그 폭을 넓게 가져온다. 한 마디로 가족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과 감상을 눌러 담는다. 진구란 캐릭터의 부족한 측면을 가족이란 공동체를 통해 강하게 채워 넣는다.

 

여기에 사랑과 우정이 지닌 가치의 측면을 잃지 않는다. 진구는 자신의 주변에 대해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반면, 미래의 진구는 그 시절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진구를 괴롭혀 온 퉁퉁이와 비실이는 미래에 든든한 친구가 되며, 자신을 동정한다고 여겼던 이슬이는 진구란 존재 자체를 좋아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전작이 그러했듯 도라에몽이란 시리즈가 만들어낸 세계관과 역사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사용하는 복선의 완성도다. 이 복선은 결말부에서 시간이 하나로 통일되는 순간 복선이 풀리며 쾌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 역시 이를 위해 복선을 중간중간에 배치한다. 헌데 이 복선이 다소 기괴한 형태로 표출된다. 생뚱맞은 장면이 등장하고, 그 수수께끼가 풀리는 식이다. 자연스럽지 않은 장면을 통해 복선임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극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다.

 

도라에몽3D 극장판 스탠바이미시리즈는 특정한 상황이나 시대를 통해 모험의 의미를 강조하는 기존 극장판과 달리 원작을 바탕으로 진구와 도라에몽의 역사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시리즈가 지닌 SF적인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시도다. 이 시리즈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도라에몽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원작의 가치에 충실한 스탠바이미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줄평 : 시리즈의 역사를 담은 도라에몽, 언제나 스탠바이미

평점 : ★★

 

▲ '도라에몽: 스탠바이미2' 포스터  © (주)스마일이엔티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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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5.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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