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속 일곱 쌍둥이들이 펼치는 액션 활극

Review|'월요일이 사라졌다'(2017)

남진희 | 기사승인 2021/06/07

디스토피아 속 일곱 쌍둥이들이 펼치는 액션 활극

Review|'월요일이 사라졌다'(2017)

남진희 | 입력 : 2021/06/07 [10:35]

[씨네리와인드ㅣ남진희 리뷰어] * 주의! 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월요일이 사라졌다' 포스터.  © 스마일 이엔티(주)

 

영화의 배경이 지닌 상징성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인구 증가율이 날이 갈수록 치솟아 '산아제한 정책'이 펼쳐지는 먼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 미래 사회의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치며, 그 이상의 아이들은 냉동 수면 장치에 넣어버리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소 잔혹한 면을 보인다. 이렇게 피폐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화의 주인공인 '먼데이, 튜스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세터데이, 썬데이' 즉, 일곱 쌍둥이는 산아제한 정책을 따르지 않고자 했던 외할아버지 테렌스 셋멘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성장해간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굉장히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그 사회 속에서 오점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을 설정함으로써 주인공들과 함께 관객들이 영화 속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에 저항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성격이 각기 다른 일곱 쌍둥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공존과 갈등 관련 사건을 동시에 초래하게 될 가능성도 남겨둔다. 이처럼 영화는 초반 설정에서 여러 흥미로운 소재들을 던지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월요일이 사라졌다' 스틸컷.  © 스마일 이엔티(주)

 

인물의 세부 설정에 대한 아쉬움

 

영화의 배경에 대해 짤막하게 관객들에게 보여준 후,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로 흘러간다. 외할아버지인 테렌스 셋멘은 쌍둥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그들이 모두 ‘카렌 셋멘’이라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교육한다. 그리고 쌍둥이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을 허락하고 외출해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공유하도록 하면서 그들을 완벽히 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든다. 셋멘의 철저한 모습은 써스데이가 외출 후 왼손 검지가 잘린 채 돌아오자 다른 아이들의 같은 손가락도 모두 절단하는 장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 이상으로 아이들이 한 사람의 모습으로 통제되어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아픔이나 고뇌와 같은 개인의 서사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인공들의 수가 많다 보니 시간상 각자의 내면을 전부 다 보여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인물과 인물 사이에 발생할 수 있었던 갈등의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일곱 쌍둥이라는 설정의 흥미로움과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이라는 시간적 특징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서사들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액션, 그러나 부족한 서사성

 

그리고 영화는 어린 시절로부터 다시 30년 후의 시간으로 돌아 온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는데 바로 외출했던 먼데이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먼데이를 찾던 튜스데이마저 사라지게 되고 집에는 정부군이 들이닥치는 등 혼란스러운 사건들을 겪는 쌍둥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라진 두 자매들을 찾기 위해 정부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

 

▲ '월요일이 사라졌다' 스틸컷  © 스마일 이엔티(주)

 

이렇게 사건이 전개되고 나서 본격적인 액션신이 시작되는데 흥미로웠던 점은 쌍둥이들이 자신의 성격에 맞는 전투 방법과 역할을 선택하여 작전을 짜고 정부군과 대치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써스데이는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동파의 모습을 보이고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프라이데이는 작전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서포터의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서 관객들은 다인원 주인공이라는 설정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액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에 걸맞게 보다 다채로운 장면을 보여줄 수 있으며 다양한 인물을 접하며 관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그러나 이 장면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또한 혼란스러움도 겪을 수 있다. 이전에 말했던 이 영화가 가지는 단점인 세부 서사의 부족이 인물 각각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투 도중 몇몇 쌍둥이들이 사망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남은 쌍둥이들이 겪게 되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초반 독특한 설정의 유리함을 무기로 가져간 만큼, 중반부에서처럼 개성 있는 인물들을 조화로운 액션과 임무 완수를 위한 수단으로만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면이 있다. 그래서 관객들이 캐릭터에 대한 임팩트를 받을 수 있도록 전체 스토리와 개별 스토리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독특한 절정 장면과 아쉬운 결말

 

힘들었던 전투 중, 쌍둥이들은 이 모든 일을 꾸민 범인이 먼데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먼데이는 자신의 비밀 연인이었던 애드리안과의 사이에 생긴 쌍둥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의 자매들을 정부에 넘겼던 것이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암시를 해주었던 월요일의 정체에 대한 비밀을 오픈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다. 영화를 보며 제목의 의미를 고민했던 관객들에게는 재미있는 반전이었을 것이다.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써스데이는 그녀를 막기 위해 마침내 적의 본진인 CAB 본사에 잠입하게 된다. 여기서 마주하게 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진실은 바로 정부가 사람들에게 선전한 것처럼 아이들을 수면 장치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장치 그대로 소각해버리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먼데이를 그리고 정부를 막기 위해 써스데이는 먼데이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데 이 장면은 영화에서 관객들의 뇌리에 박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똑같은 모습을 한 써스데이와 먼데이, 그리고 이들을 비추는 여러 개의 거울, 그러나 서로 대치하는 듯한 구도는 쌍둥이라는 같은 운명을 타고났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결국, 결말 부분에서 먼데이는 죽게 되고 써스데이는 먼데이가 처했던 상황을 이해하며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잔악무도한 짓을 벌였던 정부 책임자가 벌을 받게 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쌍둥이들의 큰 희생에 비해서 다소 허무하게 영화를 마무리 짓는 것처럼 느껴져 아쉬운 해피엔딩이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초반의 흥미로움을 잘 이어갔다면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는 액션적인 면에서는 관객들에게 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체계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류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영화를 꽤 괜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인 7역을 소화한 누미 라파스의 디테일한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설정한 배경들인 ‘산아제한 정책‘이 실현된 예견된 사회의 모습이나 일곱 쌍둥이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탄탄한 스토리의 구성이나 미래 사회의 독특한 세계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기대했던 대중들에게는 이 영화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를 감상할 때는 사회적인 고찰보다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적인 느낌에 초점을 두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평점 :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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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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