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 사람들에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아버지의 가위' / Fire Craft

김혜란 | 기사승인 2021/07/15

BIFAN|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 사람들에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아버지의 가위' / Fire Craft

김혜란 | 입력 : 2021/07/15 [19:45]

[씨네리와인드|김혜란 리뷰어] 모두가 다 가는 길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으레 죄의식과 소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아버지의 가위」는 다른 길을 가는, 때때로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아버지의 가위' 스틸컷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경 일에 몰두하다가 지병을 얻어 죽음을 맞게 된 아버지. 전쟁을 우상화하는 시대에도 참전하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학교에서 무시를 당하던 소년은 아버지를 향한 은근한 원망을 품는다. 소년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아버지의 유품인 고장 난 가위를 고치러 아버지의 옛 친구이자, 대장장이 사스케를 찾아간다.

 

소년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주류에 속하지 못한 이들의 선택의 위엄과 신념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선택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또는 해야만 하는 일을 선택한 삶의 한 단면을 보며 자신이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씻어낸다. 영화 속 사스케의 대사처럼 모두가 한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니다라는 어쩌면 당연한, 그러나 간과하기 쉬운 깨달음은 소년의 마음 속에 있던 먹구름을 몰아낸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불질(Fire Craft)은 수면 위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상징하는 명료한 행위다. 영화의 마지막, 인적 드문 작업소를 울리는 철 부딪히는 소리에 마음이 뭉클했던 이유는, 조금은 다르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믿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온기가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주로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다소 직관적인 메시지를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겠으나, 메시지를 돋보이게 하는 단순한 그림체와 잔잔한 연출은 따듯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Director 마츠우라 나오키

 

◆ 상영기록 ◆ 

2021/07/12 20:00 CGV소풍 11관

2021/07/15 13:30 CGV소풍 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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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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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7.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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