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에 담긴 소통과 성장의 의미

[프리뷰] '코다' / 8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8/26

'코다'에 담긴 소통과 성장의 의미

[프리뷰] '코다' / 8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8/26 [10:00]

▲ '코다' 스틸컷  © 판씨네마(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베로니크 풀랭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작품은 가족 중 유일하게 말을 들을 줄 아는 소녀가 세상과 가족의 다리 역할을 하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성장을 담았다. <코다>는 이 작품의 리메이크이자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로 가족과 세상 사이에서 노래를 통한 소통을 통해 감정을 자아낸다.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는 귀가 들리지 않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일컫는 용어다. 루비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때문에 어부인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배에 올라타며 학업은 뒷전이다. 그런 루비는 우연히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짝사랑 하는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 들어간 그녀는 열정적인 멘토 미스터 V를 만나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미스터 V는 루비를 마일스와 듀엣으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연습을 시키는 건 물론 버클리 임대 오디션 기회를 위해 추천서까지 써준다. 허나 엄마 재키와 아빠 프랭크는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한다. 루비가 없으면 세상과의 통로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오빠 레오는 동생의 꿈을 위해 자신들이 해결하면 된다고 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이에 루비는 가족과 꿈 사이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

 

작품은 <미라클 벨리에>가 지닌 감동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틴에이지 무비의 발랄함과 캐릭터의 개성을 강조해 오락성을 더한다. 루비의 캐릭터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키싱 부스3>처럼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짊어져야 할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성장기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마일스와의 달달한 로맨스를 통해 틴에이지 무비의 발랄함과 청량함을 더하며 장르적인 매력을 준다.

 

재키와 프랭크 캐릭터를 유쾌하면서 다소 철이 없는 부부로 설정하며 웃음과 함께 가족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시킨다. 성숙하지 않고 가부장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은 갈등을 답답하거나 무게감 있게 만들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높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만든다. 동시에 레오가 루비 편이라는 점에서 가족 내에서 균형을 만들어 캐릭터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션 헤이더 감독은 원작의 감동을 가져오면서 이 영화만의 고유한 장점을 만들어낸다.

  

▲ '코다' 스틸컷  © 판씨네마(주)

 

96년 작 <비욘드 사일런스>가 보여준 거처럼 코다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음악은 소재 자체만으로 울림을 지닌다. 음악은 국경 없는 언어라는 말처럼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강한 울림을 느끼게 된다. 미국 무명가수의 노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차별에 대한 저항 노래의 상징이 된 실화를 다룬 <서칭 포 슈가맨>처럼 음악에는 소통의 힘이 있다. 루비는 미스터 V를 통해 이 힘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이 음악은 학교에서의 공연 장면에서 그 감동을 극대화한다. 공연에 초청받은 프랭크는 딸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없다. 허나 즐거운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 재능을 느낀다. 집에 돌아와 밤하늘을 보며 루비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 하는 프랭크는 가슴으로 딸의 진심을 듣고자 한다. 이들 농인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이유는 실제 농인이라는 점에서 그 심정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키 역의 말리 매트린은 <작은 신의 아이들>로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연소이자 농인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프랭크 역의 트로이 코쳐는 농인으로 구성된 LA 데프 워스트 극단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레오 역의 다니엘 듀런트 역시 이 극단 출신이다. 이들은 실제 농인이기에 더 현실적이면서 진심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표현한다.

 

코다는 앞서 언급한 의미와 함께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음악에서 코다는 최종장을 의미하는 용어다. 틴에이지 무비가 주로 택하는 시점은 고등학교 졸업 시즌이다. 사건을 설정하고 이를 겪는 과정에서 성장을 경험하고 어른이 되는 모습을 그린다. 루비에게 노래와 가족 사이의 고민은 일종의 성장통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자신와 멀어져야 하지만 가족을 뒤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겪는다.

 

작품은 루비와 함께 그 부모의 성장을 보여주며 이들 가족에게 지금 이 순간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암시하는 최종장을 만든다. 오락적인 조미료를 가미하지만 자극적인 맛에 집중하기 보다는 의미를 더하고자 하는 시도를 택한다. 사회에서 농인가족이 겪는 어려움, 틴에이지 영화의 발랄한 분위기와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는 성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루비의 노래 장면에 공을 들이며 원작 못지않은 깊이와 감동을 선사한다.

 

▲ '코다' 포스터  © 판씨네마(주)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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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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