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이든, 평범하든. 그게 어찌 됐든

Review|'프랭크'(Frank, 2013)

심지윤 | 기사승인 2021/09/17

천재이든, 평범하든. 그게 어찌 됐든

Review|'프랭크'(Frank, 2013)

심지윤 | 입력 : 2021/09/17 [11:40]

▲ 영화 '프랭크' 스틸컷     ©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심지윤 리뷰어발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영화의 포스터 포스터의 분위기와 영화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겉으로는 발랄해 보이는  영화는 결코 희망찬 영화가 아니다그도 그럴 것이  영화 장르는 블랙 코미디이다분명 가볍게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  같은데 묘하게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무겁고 어두운 소재를 익살스럽게 풍자하거나 해학적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블랙 코미디 장르 영화의 핵심그렇기에 <프랭크> 마냥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분명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이다하지만 열정만 있다음악적 재능은 눈을 씻고 찾아볼  없기에 회사에서 일하며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는 인물이다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발음하기도 어려운 소론프르프브스’ 라는 밴드의 영업 제안을 받게 된다 밴드의 핵심 인물은 바로 프랭크’. 프랭크는 밴드 안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뮤지션이다존과 달리 일상 사소한 자극에도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이며이미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평범한 존은 다소 기괴하고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을 가진 밴드 멤버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지만다른 멤버들은 존의 평범함을 눈치챈  본능적으로 그를 거부한다존도 밴드 소론프르프브스 진정한 일원이   있을까

 

대중과 천재 채워질  없는 간격

 

대중과 천재의 간극 간극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에서 다룬 주제이다영화나 드라마소설과 같은 매체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소재흔히 접할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편견  하나는대중과 천재의 간극은 절대 좁혀질  없다는 것이다대중은 천재를 이해할  없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프랭크도 대중들이 이해할  없는 음악적 천재성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프랭크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인물이다 때나 옷을 입을 때나심지어는 샤워를  때조차 그는 가면을 절대 벗지 않는다마치 외부와의 세계를 단절하겠다는  가면을 쓰고 다닌다그렇기에 보통 사람들은 프랭크를 쉽게 이해할  없다보통 사람들은 프랭크를 이해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한다왜냐하면 프랭크는 천재이기 때문이다천재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하지만  가면은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프랭크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상징 같은 것이 아니다그가 시종일관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이유는 영화 끝부분에 등장한다존은 프랭크의 집에 찾아가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된다그의 부모님은 프랭크가 가면을 쓰는 이유는 정신병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프랭크의 이해할  없는 행동은 정신병으로 기인했다는  영화에서는 프랭크를 천재라는 이유로 우상화하지 않는다프랭크 역시 남들과 다를  없는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 영화 '프랭크' 스틸컷     ©영화사 진진

 

천재가 다른 사람과  다를  없는 인간이라면  대중들은 천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자연밖에 없는 별장에서 오직 앨범 작업에만 몰두하는 멤버들을  존은 그들의 일상을 자신의 SNS 올리기 시작한다존의 SNS 인해점차 소론프르프브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그 유명세 덕분에 결국 유명  페스티벌까지 초대까지 받게 된다하지만  밴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결코 음악적 능력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그들의 기괴하고 괴짜 같은 모습에 대한 관심이었다밴드의 음악성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아니다그들이 얼마나 이상한 지가 그들의 관심거리이다대중들은 그들의 음악성을 이해할 생각조차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

 

대중의 입맛에 맞게 소론프르프브스 바꾸려고 했던 존은 결국 비참한 결과를 맺게 된다존은 밴드를 와해시키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프랭크를 벼랑 끝까지 밀어버리게 된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밴드를 다시 모이게   존이다존은 다른 멤버들이 있는 바로 프랭크를 데려간다그곳에서 공연을 하는 멤버들에게 프랭크는 다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존은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존은 다른 멤버들에게 배척당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그들을 배척했다그들의 음악적 세계관을 존중하지 않고 대중적 테이스트를 강요했던  그였다그들의 음악적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이다천재성과 평범함의 간극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영화는 쓸쓸하게 길을 혼자 걸어가는 존을 비추면서 끝이 난다비록 존과 밴드는 끝까지 화합하지 못하지만이상하게도 그들의 앞으로 행보에 걱정이 되지 않는다존은 존대로 평범한 일상을  것이고밴드는 여느 때와 똑같이 그들만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예상할  있다이제는 각자의 위치를 찾았고그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이야기할  있을 것이다

 

Frankly, 솔직히 말이야.

 

▲ 영화 '프랭크' 스틸컷     ©영화사 진진

 

 영화 제목인 ‘Frank’.  영어 단의 뜻은 (때로는 남을 불편하게 만들  있을 정도로) ‘솔직한이라는 뜻이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솔직하다열정과 재능 사이미련과 체념 사이이인이 되고 싶은 범인의 이야기대부분 사람이 존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되면 괜스레 맘이 울적해진다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우리 모두 좋아하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을 모두 프랭크라고 망각한다하지만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면서 결국 자신이 임을 깨닫는다겉으로는 유쾌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너무나 솔직해서 울적하다울적한 이유는나도 한때 이었기 때문에내가 너무 평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 역시 결핍이 있는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 역시 결핍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비록 내가 좋아하는 일에 특출 난 재능이 없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내가 있는 자리에   있는 최선을  하면 되니까천재든평범하든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우린 모두 똑같은 사람인데.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심지윤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cinerewind@cinerewind.com

Read More

  • Posted 2021.09.17 [11:40]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