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은 있다

Review|'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

조은빈 | 기사승인 2021/09/17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옷은 있다

Review|'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

조은빈 | 입력 : 2021/09/17 [12:36]

[씨네리와인드|조은빈 리뷰어]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한다. 생각해보면 그 선택들이 낳은 결과가 모두 좋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지만 우리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는 것은 후회가 되는 선택 쪽이 더 가깝다. 선택을 할 당시에는 분명 나의 최선을 다해 고른 것일 텐데 늘 우리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옳은 선택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선택, 그리고 삶에 있어서 선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포스터

 

앤드리아의 직장 생활은 마치 사회 초년생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성공을 위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앤드리아는 처음부터 앤드리아의 눈에 든 것은 아니었다. 저널리스트를 꿈꾸고 있던 주인공이었기에 그녀에게 패션업계란 무지 그 자체였다. 앤드리아의 눈에 런웨이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그저 허영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는 것은 그저 잠깐 머물다 가는 직장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녀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바로 이 말 한마디였다.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솔직히 자기가 뭘 노력했는데? 징징대기만 하잖아. 남들은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자기는 그냥 스쳐가는 자리잖아. 그러면서 미란다가 예뻐해주길 바라?”

 

나이젤의 충고로 평범한 스타일이었던 앤드리아는 자신이 좋게 보지 않았던 런웨이의 직원들처럼 점차 변화하고 일에 애정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그녀가 업무에 몰두할수록 주변의 인물들은 원래 그들이 알고 있던 앤드리아와 현재의 앤드리아 사이에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앤드리아 자신 조차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그녀는 직장에서 인정을 받으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냐고 묻는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하긴 어렵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상사에게 인정을 받고 승진을 하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상황이자 축하받을 만한 일이지만 앤드리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치관과 취향을 버렸고 일상을 잃어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사회초년생인 앤드리아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란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쌍둥이 자녀를 키우기 위해 잃는 것을 받아들이고 악마를 자처했을 뿐이다.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여러 가지 옷을 입으며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찾아내듯 진정한 성공이란 누군가가 인정해주기보다 자신의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앤드리아가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옷을 입어도 결국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으로 어울리는 옷을 시도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말이다. 잘못된 선택이란 없다. 우린 여러 선택지 속에서 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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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빈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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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9.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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