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박소정·설시연 - 사랑스럽게 그려낸 우리 모두의 첫 14살

INTERVIEWㅣ'종착역' 배우 박소정, 설시연

한별 | 기사승인 2021/09/19

'종착역' 박소정·설시연 - 사랑스럽게 그려낸 우리 모두의 첫 14살

INTERVIEWㅣ'종착역' 배우 박소정, 설시연

한별 | 입력 : 2021/09/19 [12:00]

▲ '종착역' 배우 설시연과 박소정이 씨네리와인드와 인터뷰로 만났다. (왼쪽부터) / 사진=낫띵벗필름 제공  © 씨네리와인드

 

[씨네리와인드|한별 저널리스트] 어딘지 모르게 따스하게 스며든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종착역'(감독 서한솔, 권민표)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여름방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전학 온 시연은 교내 사진 동아리에서 만난 세 명의 친구 연우, 소정, 송희를 만난 후, 세상의 끝을 카메라로 찍어 오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함께 '신창역'으로 떠난다. 세세한 각본 없이 현장 대사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가장 큰 힘은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있다. 배우 박소정과 설시연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직접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신창역 근처가 주 배경이다. 지하철 타고 이렇게 멀리 가 본 적이 있었나. 

 

♥박소정_ 신창역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멀리 간 것도 처음이었다.

♥설시연_ 멀리 가 본 적은 많았는데, 신창역은 처음이었다.

 

▶ 각본보다는 현장 대사에 의지한다. 이끌어 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박소정_ 친구들하고 찍기 전에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나눴기 때문에, 막상 촬영할 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은어가 습관처럼 나온 게 좀 힘들었다.

♥설시연_ 처음에 대사를 할 때, 대사가 없기 때문에 은어를 사용했다. 또래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말들이 중간에 툭툭 나와서 자제하려 했고. 아무래도 관객분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어야 하니까.

 

▲ ‘종착역’ 스틸컷.  © 필름다빈

 

 당일에 돌아가지 못한 채 마을회관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친구들끼리 하는 말은 각본이 아니라 오롯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건가. 

 

♥박소정_ 직접 나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설시연_ 아무한테도 말을 꺼낸 적이 없는 내용도 있다. 여기 친구들과는 친해지기도 했고, 마음이 맞고 편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새벽감성 취한 것도 있었지만. (웃음) 친구들한테 처음 얘기했다.  

 

 도시 외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가. 시골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이 혹시 있을까.

 

♥박소정_ 평택은 버스 타고 가면 시내가 있긴 한데, 크지는 않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오래 살았기 때문에 뭔가 친근한 느낌이다. 방학 때면 또 내려가 있기도 하고. 

♥설시연_ 남양주에 사는데 말로는 도시지만 작은 빌라도 많고, 소똥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농촌 지역이다. 할아버지 고향이 전라도 고창인데, 명절에 가족이 다 같이 내려 가서 수박도 따고, 무도 따고, 감자도 캐고 가족들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 배우 박소정이 영화 ‘종착역’으로 씨네리와인드와 만났다. / 사진=낫띵벗필름  © 씨네리와인드

 

 4명의 배우는 원래 친구 사이인가, 아니면 영화를 위해 만난 것인가. 

 

♥박소정_ 영화로 처음 만났다. 

♥설시연_ 송희와는 드라마랑 단편 영화를 같이 했어서 원래 친했다.

 

▶ '종착역'은 어떻게 만나서 출연하게 되었나.

 

♥박소정_ 연기학원에서 자유연기를 보는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하셨다그것만 생각하고 대사를 준비해 갔는데, 그보다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즉흥 연기도 했는데, 좋아하는 남자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보시더라. '박서준' 배우님이라 했더니 그 이름을 넣어서 친구가 남자 친구를 뺏어간 상황을 연기하라고 하시더라. (웃음) 내가 이름 넣어 부르자마자 감독님들이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2차 때는 방탈출 보드 게임을 했는데, 이게 좀 어려웠었다.

♥설시연_ 연기학원에서 불러주셔서 오디션을 봤다. 1차 오디션은 학원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다른 오디션과는 다르게 대본이 없다고 하셔서 '이게 뭐야'하고 갔다. (웃음) 편하게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저랑 이야기도 하셨고, 전화를 하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는, 이런 상황극도 연기했다. 2차 오디션 때는 3명의 친구들과 방탈출 보드게임을 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 배우 설시연이 영화 ‘종착역’으로 씨네리와인드와 만났다. / 사진=낫띵벗필름 제공     ©씨네리와인드

 

▶ '종착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캐스팅 소감을 말해달라.

 

♥박소정_ 나의 첫 작품이다. 친구들 4명이서 노래방에 가려고 했다가 2:2로 싸운 적이 있다. 그 친구들은 먼저 가 있고, 엄마한테서 온 전화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좋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다. 후에 친구들과 화해하고 '나 영화 찍을 수 있대'라고 다 같이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설시연_ 중학교 들어오고 오디션이 많이 없었다. 예전처럼 촬영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마침 들어온 오디션이 '종착역'이었다. 이번 오디션 정말 잘해보자, 다짐하고 갔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박소정_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가 찾고 나서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는데, 먹다가 입에 김을 붙이고 서로 웃는 장면이 있다. 재밌기도 하고 후회도 되고. (웃음)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되게 기억에 남는다. 추천해드리고 싶은 장면은 넷이서 폐쇄됐던 신창역에 갔다가 도로로 나와 사진을 찍는 장면.  사진 찍어줄 테니까 돌아서 있어보라 하고 나머지 애들은 하나, 둘, 셋 외치고 도망가는 장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설시연_ 마을회관에서 친구들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늙어가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장면은 밤에 고함을 지르면서 뛰어가는 장면.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   '종착역' 배우 설시연과 박소정이 씨네리와인드와 인터뷰로 만났다. (왼쪽부터) / 사진=낫띵벗필름 제공 

 

▶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소정_ 저희 영화는 가족이랑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집에서나 극장에서 함께 보길 추천드린다.

♥설시연_ 전체적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의 영화다. 멀어진 친구가 있다면 화해하는 기념으로 같이 봤으면 좋겠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INTERVIEW 한별(한재훈)

PHOTOGRAPH 낫띵벗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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